글 전지연(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국립민속박물관은 2025년 8월, 유물보존총서 Ⅺ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구법천문도』를 발간했다. 유물보존총서는 민속자료의 보존처리와 분석, 보존환경 관련 연구 성과를 담아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2004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보존 학술 시리즈이다. 이번 11번째 총서는 보물 <신·구법천문도>의 병풍 장황粧䌙1 복원을 중심으로,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국내외 조사,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 학술적 고증을 종합한 성과물이다. <신·구법천문도>는 2001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20여 년간 낱폭 상태로 보관되어 왔으나, 다각적인 연구 끝에 2023년 병풍 복원에 성공했다. 이 성과는 2024년 파주관 특별전 «보물 신·구법천문도 특별전: 장황 복원, 그리고 또 다른 보존 복제»를 통해 처음 공개했으며, 오는 9월 17일부터 서울 본관 기획전시실 2에서 열리는 특별전 «다시 만난 하늘: 보물 신·구법천문도 복원기»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1. ‘장황’이란 그림이나 글씨를 감상하거나 보관할 수 있도록 족자나 병풍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주는 형식, 형태, 기술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유물보존총서 Ⅺ 앞, 뒤표지2
2. 유물보존총서 Ⅺ의 앞표지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舊法]’의 일부를, 뒤표지에는 ‘황도남북양총성도[新法]’ 북北 영역의 일부를 도면화하였다. 동·서양의 천문도를 한 화면에 담아낸 <신·구법천문도>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총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장은 <신·구법천문도>가 무엇이며, <신·구법천문도>를 입수하고 보물로 지정한 경위, 신법과 구법의 두 천문도를 하나로 엮은 이유에 대해 아티클 형식으로 실었다. 또한 상세 도판과 별자리 일러스트를 통해 그림의 내용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제2장은 보물 <신·구법천문도>의 보존과학적 연구 성과로, 보존처리 및 병풍 장황 과정, 복제품 제작 과정, 채색 안료 분석 결과 등을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했다. 부록에는 색상별 천연·합성 안료를 수록하여, 안료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제3장은 학술 논고로, 「보물 <천문도(병)>의 원 병풍 장황 연구」, 「신·구법천문도 채색 안료 비교 분석으로 본 제작 시기 추정」, 「신·구법천문도의 제작 시기에 대한 천문학사적 검토」 세 편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구법천문도>를 병풍으로 복원한 근거, 자연과학적·천문사학적인 관점에서 <신·구법천문도>의 제작 시기에 대해 검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신·구법천문도>의 도설 해석을 실어,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참고가 되도록 하였다.
이번 발간은 <신·구법천문도>의 복원 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첫 성과물로, 향후 유사한 문화유산 복원과 연구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과학적 분석과 학제 간 협력의 모범 사례로, 보존학계뿐 아니라 미술사학계와 천문학계에도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유물보존총서 Ⅺ』은 국립민속박물관과 파주관 누리집에서 PDF로 내려받을 수 있다.
민속소식 제311호 (2025년 0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