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교순(대구섬유박물관 학예연구사)
“선생님! 올해 다문화 수업 언제 열리나요?” 올해 초 받았던 문의 전화이다. 어느덧 박물관 고정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다. 수업을 마칠 때, 참여자들은 “오늘 수업이 재밌어서 박물관에 또 오고 싶어요.”, 학부모들은 “언제 다시 이 수업을 할 수 있나요?”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인기를 증명하듯, 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은 모집 5일 만에 전 회차가 마감됐다. 다음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는 참여자의 한마디가 매년 다문화꾸러미 대여 운영 지원사업에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대구섬유박물관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립민속박물관 다문화꾸러미를 활용해 시민들이 매년 새로운 나라로 색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3년에는 태국, 2024년 인도, 올해는 중국으로 여행 중이다.

중국 다문화꾸러미 소수민족 옷 입어보기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뜨거운 반응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의생활이다. 다문화꾸러미에는 의생활 자료의 중심인 복식 실물자료가 빠짐없이 들어있다. 섬유박물관 상설전시는 복식을 주제로 삼고 있어 서로 다른 복식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전시환경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복식과 다문화꾸러미 실물자료를 비교해보는 활동이 가능하다. 5~9세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체험실에서는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나라별 옷을 알아봐요’ 코너가 있다. 디지털로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어 보는 체험으로, 다문화꾸러미의 실물자료가 함께 비치되면서 기존 콘텐츠를 확장하여 체험의 내용이 풍성해졌다.
이와 함께 어린이체험실 안에 큰 꾸러미를 활용하여 작은 전시공간을 만들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태국꾸러미 전시는 약 5개월간 5,660명, 인도꾸러미는 작은 꾸러미를 대여하여 20일의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9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매년 다른 꾸러미로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은 박물관 어린이체험실의 작은 코너가 아닌 큰 보물 상자로 자리 잡았다.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뜨거운 반응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의생활이다. 다문화꾸러미에는 의생활 자료의 중심인 복식 실물자료가 빠짐없이 들어있다. 섬유박물관 상설전시는 복식을 주제로 삼고 있어 서로 다른 복식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전시환경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복식과 다문화꾸러미 실물자료를 비교해보는 활동이 가능하다. 5~9세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체험실에서는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을 소개하는 ‘나라별 옷을 알아봐요’ 코너가 있다. 디지털로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어 보는 체험으로, 다문화꾸러미의 실물자료가 함께 비치되면서 기존 콘텐츠를 확장하여 체험의 내용이 풍성해졌다.
이와 함께 어린이체험실 안에 큰 꾸러미를 활용하여 작은 전시공간을 만들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태국꾸러미 전시는 약 5개월간 5,660명, 인도꾸러미는 작은 꾸러미를 대여하여 20일의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9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매년 다른 꾸러미로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은 박물관 어린이체험실의 작은 코너가 아닌 큰 보물 상자로 자리 잡았다.

태국 전통의상 체험
다문화꾸러미의 매력: 실물자료 기반의 기획
다문화꾸러미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실물자료에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직접 조사, 연구한 자료들로 구성된 다문화꾸러미는 참여자에게 실제 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문화꾸러미를 처음 마주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사진으로 보던 꾸러미의 실물이 생각보다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상자를 열면서 설렘이 시작되었고 다양한 실물자료들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내가 느꼈던 여러 가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참여자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나라별 특색에 따라 복식, 예술, 생활, 종교 등 다양하게 꾸러미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러 시도가 가능했고 교육 기획을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함께 제공하고 있는 학습자료는 실물자료의 이해를 돕는 데에 큰 역할을 했고,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 자료는 시각적인 설명에 활용할 수 있었다. 실물자료의 사용법을 모르는 상황에서 학습자료와 영상 자료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던 일이 그러한 예이다. 특히, 복식자료는 입는 방법을 몰라 제대로 옷을 갖춰 입을 수 없는 상황이 많았는데, 영상 자료 덕분에 올바른 착용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여러 자료를 토대로 기획 단계에서 해당 국가의 문화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실물자료의 모든 내용을 교육에 담는 것은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에 대해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을까?’가 고민의 시작이었다. 먼저 많은 실물자료를 만질 수 있다는 다문화꾸러미의 가장 큰 장점을 활용하기로 했다. 기획자가 정한 내용만을 전달하는 방식처럼 책상에 앉아서 하는 정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재미를 동반한 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학습적인 요소보다는 놀이의 요소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정답을 찾는 학습의 요소는 줄이고 직접 만지고 느끼며, 체득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있는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은 것이었다.

중국꾸러미(큰꾸러미와 작은꾸러미)
특별한 아이템이 필요해!
‘놀이’는 교육에 있어 참여자들이 프로그램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였다. 하지만 단순한 놀이 과정은 행동에 지나지 않았고 몰입의 깊이에 편차를 만들기도 했다.
2023년 태국 다문화꾸러미 <반가워! 태국친구>에서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시장놀이를 진행했다. 부모님과 자녀가 서로 상인과 손님이 되어 태국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물건을 태국의 화폐로 거래해 보는 활동이었다. 물건을 자연스럽게 사고파는 활동을 바탕으로 태국인들의 의생활, 식생활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고, 화폐 단위를 배우고 인사 표현을 해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실물자료를 충분히 만져보고 이름과 특징에 대해 익히는 시간은 유의미했지만, 부모님과 아이의 성향에 따라 시장놀이 활동의 몰입 정도가 제각각으로 나타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2024년 인도 다문화꾸러미는 태국 때의 아쉬움을 극복할 특별한 아이템을 찾으려 노력했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 한 연구원과 다문화꾸러미의 실물자료를 보다 더 재밌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체험교구를 제작하기로 했다. 완성도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놀이뿐만 아니라 놀이 환경도 함께 조성했다. 어린이체험실에 입장하는 순간 ‘반디’를 붙여주며 실제 인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만들었다.
인도 다문화꾸러미 <신들의 나라! 인도여행>에서는 인도의 보드게임 ‘파치시’에서 착안해 박물관만의 보드게임을 만들었다. 또래와 팀을 나눠 진행한 이 게임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판을 이동하는 형식의 보드게임이었다. 해당 칸에 도착하면 인도 다문화꾸러미를 사용한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실제 미션으로는 요가 동작 따라 해 보기, 인도에서 사용하는 향신료 냄새 맡아보기, 큰 세계지도에서 인도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기 등의 행동 미션과 더불어, 인도인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퀴즈를 풀어야 해당 칸을 통과할 수 있게 했다. 부모님과의 놀이보다 또래와 함께 팀을 나눠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이 참여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놀이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로 다문화꾸러미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중국 다문화꾸러미에 두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교육 대상은 난이도의 차이를 두고 유아와 초등학생으로 나눴지만, 활동의 큰 틀은 동일하다.
<하오하오! 예술꾸러미>로는 미션형 카드놀이를 하고, <하오하오! 복식꾸러미>에서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하오하오! 예술꾸러미>의 교구로 만든 미션형 카드는 같은 짝을 찾는 카드놀이를 모티브로 했다. 이 카드놀이로 팀별 협동력을 강화하여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카드의 같은 짝을 맞춰도 ‘중국의 놀이도구 팔각건 5번 돌리기’, ‘경극의 한 장면 따라 하기’ 등과 같은 미션을 수행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유아와 초등학생의 미션의 난이도를 다르게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첫 번째 프로그램이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중국문화를 이해하도록 만들었다면, 두 번째 프로그램 <하오하오! 복식꾸러미>는 복식을 주제로 간단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먼저 ‘치파오’와 ‘한복’을 직접 입어 보며 두 복식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활동을 한다. 이후 유아는 펠트지를 이용하여 중국의 전통 모자 ‘띠주모’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초등학생들은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해서 배우고 인상 깊었던 소수민족의 전통 복식을 열쇠고리로 만들어보는 체험을 한다.대구섬유박물관의 다문화교육프로그램은 그 나라에 대해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동적인 놀이로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연계형 체험으로 다름을 찾아보며 다름에 대한 열린 생각을 가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다문화 교육
다문화꾸러미 대여 운영 지원사업은 지역사회에 문화 다양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박물관 가까이에 국제 학교가 위치하여 지역 내 관심도 많은 편이다. 박물관을 찾는 대부분의 방문객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많다. 많은 사람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유아를 비롯하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교육을 하고 있다. 실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니 다들 생각이 유연하여 타문화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기에 다문화 교육에 있어 큰 장애가 없다. 이 때문에 타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어린 나이부터 다문화 교육을 받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꾸러미를 대여하는 기관은 대부분 유치원과 학교로 이들 기관에서도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사업 시작 후 4월부터 작은 꾸러미 대여 기관 모집을 시작했다. 사업 기간 내 전체 대여 일정이 약 3주 만에 마감되었지만, 최근까지도 여러 기관의 대여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마감 소식을 전하면, 취소 건이 생겼을 때 꼭 연락을 달라며 메모를 남기곤 한다. 이처럼 많은 대여 문의를 접하니 다문화꾸러미가 다문화 교육의 중심 교구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박물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작은 꾸러미 대여를 보내는 과정에서 다문화 교육의 기회가 더 넓게 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혜택이 전국에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여건이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
지역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이고 항상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교육 현장에서 함께 고생하는 연구원과 매시간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는 강사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민속소식 제311호 (2025년 0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