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는 5

‘제주다움’을 만끽하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

글 백지연(제주돌문화공원 학예연구사)

2025년 6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에 설문대할망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제주의 민속과 돌 문화 중심의 역사, 신화를 집대성한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지난해 2월부터 전시물 보강사업 진행을 시작해 총 1년 4개월간의 작업 기간을 거쳤다. 그리고 올해 6월 제주 창조여신인 설문대할망으로부터 시작된 제주의 민속·역사·신화를 담은 종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돌문화공원 전경

전시관은 1만 3,000여㎡ 규모로, 4개의 상설전시관(민속관, 역사관, 신화관 1·2)을 중심으로 기획전시실과 어린이관까지 갖춘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됐다. 총 1,100여 점의 유물과 함께 영상, 인터랙티브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이 보고, 듣고, 느끼며 제주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상설 1관 민속관은 ‘돌팟(돌밭)에서의 삶’을 주제로, 제주인의 의식주와 생활문화를 담고 있다. 600여 점의 토제, 목재, 초제류 유물을 수장형전시실 ‘할망의 보물함’에 모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관람객들이 유물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최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법을 도입했고, 아카이브 테이블을 통해 유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상설 2관 역사관은 ‘제주, 섬의 시간’을 주제로, 바다와 돌, 땅을 개척하며 살아온 제주인의 진취적인 역사를 소개한다. 높이 10m에 달하는 초대형 영상관에서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이겨내며 해상왕국으로 성장한 탐라의 역사를 압도적인 스케일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상설 1관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 기법을 다시 한 번 활용해 유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상설 3관 신화관 ‘신명의 세계’는 제주의 무속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상설전시관이다. 전통 무속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해 제주의 열두본풀이를 이야기 형식으로 표현했다.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서천꽃밭의 생불꽃, 환생꽃 등을 활용한 라이브스케치 코너와 나까시리 놀림을 바탕으로 한 인터랙션 영상존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제주신화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어지는 상설 4관 신화관 ‘설문대할망’은 설문대할망을 중심으로 한 창조신화를 다루며, 국내외 신화와 현대작품,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진 복합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미라클 글라스’ 기술을 통해 투명 유리 위에 구현된 내왓당무신도(국가민속유산) 홀로그램은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국·공립박물관 어린이관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린이관은 약 2,500㎡ 공간에 설문대할망, 한라산, 오백장군 등 제주 고유의 상징을 모티브로 꾸몄다. 약 15m의 높은 천장과 다채로운 색채 구성, 주제별 체험 요소들은 어린이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자극하며, 놀이를 통해 제주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제주돌문화공원은 2025년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 교육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전시와 연계한 『설문대할망 이야기』 교재를 발간했다. 이 교재를 활용해 전시 관람을 돕고, 한국국학진흥원의 ‘이야기 할머니’ 프로그램 형식의 동화 구연과 어린이관 체험을 연계한 3단계 융합형 어린이 신화 교육 프로그램 ‘#신비로운 할망이야기’를 올해 9~10월 운영할 예정이다. 만 3세부터 5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총 8회 진행되는 이 교육 프로그램은 전국 지자체 신화 교육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를 제공하고, 앞으로도 공립박물관 협력망 사업을 통해 박물관의 교육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 사업은 지역 민속문화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지역박물관의 교육 개발과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린이관 ‘제주의 미래’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만의 독창성을 지닌 창조신화를 품은 문화공간이다. 제주를 창조하고 그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할망의 이야기를 따라 거닐며 세대를 아우르는 신화와 전통,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이곳은 제주 정신문화의 본질을 전하고, 관람객들이 ‘제주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속소식 제311호  (202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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