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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 어린이박물관 교육

2021년 어린이박물관 교육 운영의 방향성

2020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간 한 해였다. 안타깝게도 2021년에도 이런 사정은 그다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백신이 개발되어 일부 국가들에서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2021년 또한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의 긴 터널에서 헤어 나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팬데믹의 상황은 우리 사회·문화 전반을 크게 위축시켰고, 박물관 또한 이런 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0년에 개관일이 총 362일 중 172일에 불과해 휴관일이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그나마 개관이 된 상황에서도 ‘단계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에 따라 박물관에서의 대면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거스를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박물관들은 비대면의 온라인 교육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생소한 온라인 교육방식을 운영하면서 처음에는 우왕좌왕한 측면이 있었으나 이제는 제법 틀을 잡아가는 형국이다. 2021년 올해 교육은 기본적으로 대면교육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여 올해 교육운영 방식도 작년에 시도했던 온라인 중심의 진행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시점에서 어린이박물관의 교육 운영은 일단 비대면 교육 위주의 온라인교육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음 세 가지 방향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첫째는 민속박물관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교육프로그램의 발굴 및 운영이다.
지금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여 왔지만 ‘민속’이라는 주제를 부각하는 측면의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고, 따라서 교육프로그램에서 여타 어린이박물관과 주제면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던 것도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2021년 교육프로그램에서는 우리 민속의 핵심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의식주, 세시풍속, 생업 등의 주제와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하나의 중점 방향으로 정해 추진해나갈 것이다.

둘째는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온라인교육 방법 모색 및 이를 통한 홈페이지 접근성 강화이다.
박물관에서의 온라인교육은 대체로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먼저 실시간 온라인교육으로, 줌이나 유튜브 등을 활용해 서로 소통하면서 특정 주제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비록 교육 참여 인원이 제한적이고 기술적인 한계가 있기는 하나 실시간 진행이며 쌍방 소통이 가능한 방식이기에 대면교육을 대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교구재 및 활동지를 제작 배포하면서 체험활동까지도 함께 연계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학급 단위의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운영 방식으로, 교구재 및 교육 영상을 제작 배포하는 형태이다. 어린이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단체 대상 교육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당연히 학교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학급 단위의 단체가 박물관을 방문하여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박물관과 학교 현장을 긴밀히 연결시키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학교가 박물관에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상 학교는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박물관 방문과 같은 교육 효과를 얻기를 바랄 것이다. 이를 위해 민속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교과 연계 프로그램을 주제로 삼아 전국 학교에 학급 단위로 신청을 받아 교구재를 꾸러미 형태로 만들어 보급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시교육 성격의 교육 운영방식이다. 홈페이지에서 활동지를 다운받고 그 활동지를 이용하여 온라인상으로 박물관의 전시 및 우리 민속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형태의 교육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간접적인 박물관 경험을 갖도록 기능을 할 것이다.

이런 세 가지 형태의 온라인 교육방식은 우리 관 홈페이지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박물관 현장 방문이 용이하지 않은 언택트 시대에 박물관 교육의 공백을 온라인으로 최소화시키는 한편 홈페이지 접속률을 높이는 형태여서 어린이박물관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는 언택트 시대의 박물관이 지닌 한계를 감안하여 전시 연계 교육의 강화라는 방향성이 요청된다.
팬데믹 상황이 아니어서 박물관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방역이 잘 이루어지는 공공기관일지라도 여러 사람이 찾게 되는 박물관을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전시 관람인데, 본의 아니게 위축되는 상황이 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박물관의 온라인교육은 전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4월에 개막 예정인 어린이박물관의 전시인 ‘견우직녀전’을 비롯한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전시를 좋은 교육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현장에 오지 않고도 어느 정도는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시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박물관의 대면교육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이 기관 저 기관이 모두 온라인교육에 관심을 갖는다. 이런 사정은 학교도 마찬가지여서 아이들은 온라인교육의 홍수 속에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은 계속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학습을 받아야 하고 그러면서 자연히 어린이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때문에 온라인교육에 대한 거부감도 갖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온라인교육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해결 과제이다. 올해의 어린이박물관 교육은 이런 과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글 | 권태효_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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