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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립민속박물관 | 조사 연구

2022년도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사업을 소개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 분야 유일의 국립 박물관이자 학문 연구기관으로서 ‘민속자원 발굴과 정보 축적’, ‘연구 성과의 활용과 대국민 서비스’ 이렇게 크게 두 축의 역할을 2022년 민속연구과의 사업 방향이자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우리 관은 사라져 가는 전통과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의 생활문화를 체계적으로 조사·기록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과 새로운 시도 그리고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조사를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민속조사·연구 분야의 특성상 지난 1~2년간 지속된 국내외 보건환경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일 또한 올해 주어진 우리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국내 생활문화조사 사업은 전국을 권역별로 대별하여 실시하는 대규모·소규모 민속조사를 근간으로 한다. 기존에 진행해 온 연차별 지역조사 방식이 우리나라 전체를 망라하기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제약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에 걸쳐 전국을 단위로 한 동시다발적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전국을 6개 권역서울·경기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권으로 나누어 공통성을 지닌 조사 주제에 대해 동시다발적 현지 조사를 진행한다. 전국을 영역으로 한 단일 주제 조사이면서 3~4년이란 짧은 조사 주기를 통해 현장성과 시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권역별 조사의 조사 주제는 전통과 현대 생화 문화를 모두 포괄한다. ‘마을신앙’ 등의 조사 주제가 사라져 가는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기록과 발굴에 초점을 둔다면, ‘다문화’ 등의 조사 주제는 현대생활문화이면서도 급격히 변해 가는 시대적 생활문화 양상을 현재적 관점에서 기록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규모 조사는 전국적인 현상을 대상으로 하며 지역적 특성이나 특화된 주제를 위해서는 ‘소규모 민속조사’를 진행한다. 내·외부 공모를 통해 2022년도에는 총 11개의 소규모 민속조사를 진행하며 조사 기간을 대략 1년 주기로 설정하여 매년 새로운 조사 주제 선정과 보고서 발간이 맞물려 진행된다. 또한 긴급한 민속현장 조사를 위해 ‘민속현장 긴급조사’ 사업을 진행하여 민속조사에 대한 유연성 있는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관은 지금까지 ‘샤머니즘’, ‘혼례’, ‘소금’ 등 우리 문화와 세계문화의 보편성을 기반으로 개별적 특수성까지를 살펴보는 조사 주제를 선정하여 국외 현지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편성의 범주를 넘어서 개별적 특수성을 중심으로 한 세계문화에 대한 폭넓은 조망과 인식까지를 목표로 한다. 2022년도에는 작년부터 이어 온 ‘바구니’ 조사와 ‘재외 한인 동포중앙아시아 생활문화 조사’를 끝마칠 예정이며 새로운 국외 조사로 ‘아시아의 가면극과 가면’을 시작한다.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 인해 특히 국외 현지 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국내외 학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학술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 조사 및 보고서 작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학술 네트워크 확장의 계기로도 활용될 것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발간 사업은 연차별로 추진되는 우리 관의 대표적인 민속 정보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2022년도에는 한국생업기술사전(상공업 편)과 한국민속상징사전(토끼 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웹사전folkency.nfm.go.kr을 기본 플랫폼으로 하며 포털 사이트에 연동시켜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정보 접근이 가능하다. 한류의 유행과 더불어 2021년 한 해 1백 9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방문할 만큼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외 이용자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버전으로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중남미 지역의 스페인어권 이용자들의 급속한 이용률 증가가 눈에 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과 더불어 모든 현지 조사 결과물은 민속현장조사 홈페이지efw.nfm.go.kr를 통해 제공된다. 2022년도에는 이용자의 증가와 함께 이용자 중심의 웹페이지 기능 개선과 원활한 접속 환경 유지를 위한 서버 용량 증설 등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 관은 박물관의 자체적인 성장과 발전 못지않게 민속 분야의 발전과 진흥을 우리 관의 책무로 삼고 있다. 국내외 박물관 간 학술교류, 연구보고서 발간 등 박물관의 기본적인 역할에 더해 민속 분야 학술단체 및 연구자 지원, 민속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내외 학술대회 개최 및 대국민 강연회 개최, 국제저널 발간 및 웹페이지 운영 등 민속 분야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도에는 공동학술대회 지원 강화와 국제저널 무형유산 홈페이지www.ijih.org 개선 등 민속학 연구 활성화와 대국민 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민속 분야 진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한 해의 사업을 마무리하며 자체적인 개선점 검토 기회를 가졌을 때, 우리는 ‘민속의 급속한 변화 양상 기록을 위한 신속·정확한 조사 필요’를 첫 번째 개선 필요 사항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부서 내 직원, 타 부서 직원, 관 외 전문가 모두가 참여 가능한 현지 조사 방안을, 부서 간 구분 없이 전 직원이 동시 참여하는 대규모 현지 조사 방안을, 그리고 긴급조사를 수행하기 위한 상시적 조사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고 실행 중에 있다. 2022년 한 해의 시도와 노력이 미래에 다가올 또 다른 한 해의 디딤돌로 쌓여지길 기대한다.


글 | 위철_민속연구과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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