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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1 | 신년사

민속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재현한다

2022년 임인년 범띠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2021년 우리 생활을 어렵게 했던 코로나19가 여전히 공존하여 실망하면서도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며 애써 왔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는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삶의 변화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서로 격려하며 다독이면서 낯선 생활에 적응하고자 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맞이한 임인년에는 좀 더 희망찬 소식들이 가득차기를 기대해 봅니다.

2021년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를 새롭게 개편하였습니다.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하루’에서는 계절에 맞는 전시물을 교체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하루를 투영하였고, 상설전시관2는 ‘한국인의 일 년’이라는 주제로, 1년 동안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상을 다양한 전시 자료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재개관한 상설전시관3 ‘한국인의 일생’ 전시는 기존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생에서 현대의 삶까지 연장하여 한국인이 한평생 겪게 되는 주요 과정의 민속 콘텐츠를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올해의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은 초기 우리나라 민속학사에 기반한 자료를 통해 민속과 민속박물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해보는 내용의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또한 우리 생활 속에 깃든 ‘길상吉祥’ 문양이 가진 의미와 활용을 살펴보는 전시를 개최하여 코로나로 지친 관람객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특별전은 대면 전시와 더불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실감형 전시 및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VR, 메타버스 등 온라인 전시도 함께 진행하여 민속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이와 동시에 국내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 베트남 국립민족학박물관에 한국실을 개관할 예정이며, 그동안 설치했던 해외의 한국실 운영을 활성화함으로써 박물관이 꾸준히 진행하였던 우리 민속문화의 K-Culture를 지속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우리 박물관은 지난해 7월, 개방형 수장고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를 개관하여 새로운 한국적 박물관의 지향과 지표를 시작하였습니다. 보이는 수장고, 개방형 수장고의 다양한 민속유물이 많은 국민들에게 민속의 의미와 박물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수장과 개방의 목적을 충족하는 수장고형 전시 환경과 이에 걸맞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소장품 정보 서비스의 다양화를 통해서 박물관 자료를 공유하고 확대하여 방문객들의 다양한 직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형 수장고 전시와 교육 형태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민속현장 조사의 어려움이 있으나 우리 민속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조사연구 사업 역시 올해에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전통 및 근현대 생활문화 조사연구를 통해 민속 자원 발굴과 축적을 진행하겠습니다. 그동안 민속학 연구 기반을 구축해왔다면 이제 연구 자료의 활성화를 통해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웹서비스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한국문화의 본질을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박물관의 모든 활동은 과거를 통해 현재, 미래로 나아가는 기반이 됩니다.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재현한다.”는 취지 아래 지속적인 한국문화찾기와 전달하기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2022년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자료의 공유와 확산, 디지털·모바일·온라인 박물관 구축 등을 통해 모두를 위한 다양한 전시, 교육, 공연, 행사를 준비하여 국민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일상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국립민속박물관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민속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임인년 새해는 호랑이의 용맹함과 신성한 기운을 받아 국민 모두가 건강과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국립민속박물관장 김 종 대


글 | 김종대_국립민속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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