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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3 | 청소년 교육

박물관에서 민속문화로 꿈과 끼를 키우다!

“박물관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까?”
위와 같은 질문은 박물관에서 진로 탐색을 하는 청소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첫 번째 질문일 것이다. 현재는 중학생이 된 청소년들이 과거에 어린이박물관에서 체험물을 만지고 냄새 맡고 오감으로 직접 체험한 기억, 박물관 푸드코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기억, 문화상품점에서 연필과 수첩을 샀던 기억, 전시실 안에서 유물을 본 기억과 경험들이 모여서 지신의 미래를 꿈꾸는 원동력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박물관에 와본 친구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박물관의 기능을 유추하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박물관은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중요하다. 청소년 진로탐색 교육인 는 과거의 문화유산을 현재까지 보존하고 대중에게 공개하고 소통하는 박물관의 다양한 직업과 학예연구사의 일을 탐색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진로탐색 교육을 통해 현재에는 없지만, 미래에는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내는 힘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진로탐색 교육 역시 비대면 교육방식으로 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새로운 교육방식의 시도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나는 박물관 어떤 분야의 직업과 어울릴까?
“여러분들이 만약 박물관에서 일하게 된다면 어떤 분야의 직업군이 잘 어울릴까요?” 국립민속박물관의 청소년 진로탐색 교육은 학예연구사Curator의 4가지 분야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민속조사, 보존과학, 유물관리, 전시기획 연구사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도록 운영된다. 진로탐색 교육에 앞서 홀랜드Holland1) 진로 적성검사의 6가지 유형 중 박물관 직업군에 해당하는 4가지 유형을 선별하여 재구성하였다. 적성검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다음과 같이 박물관과 관련된 직업의 분야별 자질과 자신은 어떤 유형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첫 번째로 탐구형은 토론과 공부를 좋아하고 무슨 일에 원인을 밝히는 것을 좋아하는 보존처리 학예연구사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사회형은 공감을 잘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은 유형으로 교육 학예연구사에 해당한다. 예술형은 개성이 강하고 예술적 아름다움에 감각이 뛰어나며 감정이 풍부한 유형으로 전시기획 학예연구사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관습형은 계획을 세우고 책임감이 강하며 세밀하고 꼼꼼하게 일을 하는 유형으로 유물관리 학예연구사에 해당한다. 이렇게 4가지 유형 중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군을 찾는 활동으로 박물관에서 일하는 학예연구사와 나를 매칭해 볼 수 있다. 올해의 경우 다음과 같이 2개 전문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비대면 및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부 운영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물관의 과학자, 보존처리 학예연구사에 도전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진로탐색 교육에 앞서 박물관의 기능, 전시소개, 박물관의 사람들에 대해 사전학습을 한 후 진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의 첫 번째 주제는 보존과학 분야 중 지류보존 체험으로 운영된다. 신청학교에 사전에 체험키트를 보내주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교육이 이루어진다. 보존처리 분야는 목재, 금속, 유리, 지류종이, 철제, 토기, 도자기 등 다양한 전문가가 있는데 현재는 조선시대 회화를 보존처리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험키트를 받은 학생들은 보존처리하게 될 작품의 상태조사를 시작하고 재질, 시대, 조각난 그림의 수량체크, 보존처리 전 상태를 상세하게 기록한다. 그림의 찢어진 부분, 결손된 부분을 확인한 후 실시간 온라인으로 보존처리 작업을 함께한다. 실제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보존처리를 해나가면서 아이들의 진지하고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재 보존처리 체험을 하는 것이 신기하고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다. 보존처리가 완성된 작품은 유숙의 <수계도권>으로 최근에 새로 개편한 상설전시관 2관에 전시가 되어있으며, 학생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온라인으로 진행 되기 때문에 VR전시실 관람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도 시도하고 있다.<보존과학자> 체험은 구겨지고 찢어진 훼손이 된 그림을 전문적인 방법으로 보존처리 해봄으로써 청소년들이 박물관 직업군에 대한 이해와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온라인으로 보존처리를 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보조강사들이 모니터하며 실시간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고, 보존처리 실습을 하며 실수하는 경우 바로 잡아준다. 예를 들어 종이를 뒤집어서 붙인 경우, 붓질을 잘못하거나 붓질이 재미있어서 계속 붓질만 하는 경우, 행동이 느린 경우를 모니터하고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다. 학생들은 화면 속 강사를 보고 따라서 체험하지만 화면 뒤에서 도움을 주는 보조강사 덕분에 지류 보존처리 온라인 교육이 완성도 있게 이루어질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물관의 꽃, 전시기획자가 되어 전시를 기획해보다!
두 번째로 <찾아가는 박물관에서 꿈꾸는 미래>는 전시 분야 학예연구사를 주제로 운영된다. <전시기획자> 체험은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기획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이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의 소장품 이해, 건물의 도면 이해, 전시 디자인하기, 전시기획서 쓰기, 유물 진열하기, 홍보물 디자인하기 등 모둠별 활동을 진행한다. <보존과학자> 체험은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전시기획자> 체험은 참여 인원이 100명 내외인 단체를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서 운영한다. 각 학급에서 상호 소통하며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장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다소 복잡 할 수 있는 전시기획 과정을 청소년들이 잘 이해하고 역할수행 할 수 있다. 박물관의 소장품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주제별 소장자료를 제공하고 현재 전시 중인 전시품을 감상하는데, 감상하는 방법으로 VR전시를 활용한다. VR전시는 박물관이 아닌 다른 공간학교에서 박물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함과 흥미를 제공한다.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전시의 장점은 실제로 박물관 전시장을 누비며 전시를 감상하는 경우 빨리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전시실 공간을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반에서 4명이 한모둠으로 구성되어 역할을 분담한다. 전시기획총괄, 서기기획서작성, 전시디자인, 발표전시소개 등 각자 역할이 정해지면 함께 전시 주제를 정하고, 유물을 선정하고, 전시의 제목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협동심과 예술성, 창조성을 발휘한다. 전시기획 체험키트 결과물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고, 함께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전시 동선에서 입구와 출입구를 정하고 진열장도 독립장형과 벽부장형을 사용하여 효과적인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대표유물을 선정하고 이야기의 주제에 맞는 유물도 선정한다. 전시의 제목은<우리의 동반자>, <과거의 것들, 그리고 발전>, <엄마 이거 아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등 우리의 생활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구성의 전시를 보여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전시는 학생들이 직접 여분의 종이에 그림을 직접 그려서 주어진 자료 외에 전시품을 만들어 전시하였고 미디어아트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전시를 구상하였는데, 요즘 많이 활용되는 전시기법 중 하나인 디지털 전시를 생각해 낸 것이 정말 놀라웠다. 아마도 평소에 전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일 것이다.

박물관 청소년 진로탐색 교육의 미래
청소년들이 박물관의 다양한 진로탐색을 통해 박물관의 기능을 이해하고 학예연구사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 복원하여 대중에게 전시하고 교육하는 박물관 진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흥미, 적성,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성 있는 청소년 교육을 지속적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학예연구사 외에도 박물관 건물과 전시실을 지키는 방호원, 박물관을 홍보하는 홍보전문가, 외국인의 편리한 관람을 위한 외국어 해설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 다음 편은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 중 누구를 소개해 볼까? 박물관의 학예연구사 1편은 보존과학자, 2편은 전시기획자를 소개했다. 학예연구사의 업무를 수행하는 유물관리 담당자, 교육연구 담당자, 민속연구 담당자의 역할이 모두 궁금해진다. 2021년 7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개관과 함께 개방형 수장고를 만든 과정 및 유물을 서울에서 파주로 옮기는 유물 운반과정, 유물을 포장하는 과정, 유물을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유물관리사의 역할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에서만 할 수 있는 민속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민속연구 담당 학예연구사의 업무도 체험해보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 권경아_국립민속박물관 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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