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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3 | 민속아카이브

민속아카이브

민속아카이브는 민속의 기록보존을 위해 2007년에 개소하여 민속·생활문화·인류학·박물관학과 관련 있고, 보존가치가 있는 국내외 아카이브자료를 수집기증·자체생산하여 연구·전시·교육·열람에 활용하고 있다.

아카이브archive라는 용어는 공적인 기록물을 저장하는 모든 장소를 일컫는 용어이다. 민속아카이브는 공공의 기록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순수 아카이브1)와는 달리 박물관 소장품의 정보를 풍부하게 지원하고, 박물관 활동 및 주제연구를 뒷받침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2)하는 전문 아카이브로 대국민 정보서비스를 통해 민속의 다양한 기록물 보전과 공유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이번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민속아카이브는 민속 및 전통문화의 가치 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민속아카이브가 그동안 수집해온 음원, 영상, 출판물, 사적私的기록물 등 일체의 민속문화 관련 자료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저작권 등의 문제로 웹상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던 자료까지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온라인 자료 외에도 국립민속박물관의 주요활동전시- 기증전, 특별전, 해외전시/조사 -지역민속, 비교민속 으로 큐레이션된 우리 관 발간자료 1,500여 권과 민속과 역사문화에 관련된 아동도서 400여 권의 도서 열람도 가능하다. 영상자료 열람석에서는 영상자료를 교육, 수집, 전시, 학술, 행사 5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열람 시, 추천알고리즘에 의해 연관자료를 계속해서 선택·열람할 수 있다. 더불어 민속아카이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상설전시도 마련되어있다. 상설전시 “민속아카이브가 보여주는 우리의 삶과 추억”에는 민속아카이브 주요 기증전 ‘떠나보낸 시간 잊혀져간 기억김학수 기증’, ‘북간도에 세운 이상향 명동김재홍 기증’, ‘그 따뜻한 이별의 기억김언석 기증’, ‘배움의 길, 기록을 따라가다강신표 기증’, ‘ 7080 지나간 우리의 일상후지모토 다쿠미 기증’,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슈테판 산더 기증’의 요약전시와 함께 민속아카이브의 역사 및 업무 활동영역에 대한 전시데스크, 아카이브 등록에 사용되는 주요 도구 5가지를 활용한 실무 촬영 동영상과 민속조사에 사용한 촬영 도구 오브제가 전시되어있다.

 

상설전시에는 민속아카이브 음원 35종도 포함되어 있다. ‘아이 어르는 소리, 둥게소리’, ‘뺀 이빨 지붕에 던지며 하는 소리’, ‘방아찧는 소리’, ‘잠자리 잡으면서 하는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는 “삶을 담은 우리 소리” 코너는 어린이 관람객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민속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한 전시도 있다. 민속아카이브 기증 자료韓國集落調査硏究報告書, 寺門征男, 와세다대학, 1976를 바탕으로 기획한 3D 홀로그램 “1970년대 농촌마을, 민속아카이브로 다시 보다”는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농촌마을 3곳충남 공주, 경기 평택, 전남 신안군 임태도의 사진과 그래픽을 보여주며 그 당시 농가의 특징을 알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서가 중간중간 ‘민속아카이브에서 찾은 놀이와 즐거움’, ‘민속아카이브에서 찾은 웃음과 행복’, ‘민속아카이브에서 찾은 독서와 일상’, ‘민속아카이브에서 찾은 간식과 달콤함’을 주제로 사진자료가 그래픽적으로 전시되어있어, 민속아카이브 보유자료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아카이브 열람실은 민속자료의 연구를 위해 민속아카이브를 좀 더 전문적으로 열람 할 수 있는 별도 공간으로, 민속아카이브DB 전문열람석 사용 및 사전 신청을 통해 민속아카이브의 실물자료가등록/비공개자료 포함 열람이 가능하다. 디지털화실은 스캐닝 또는 인코딩 장비 등을 이용하여 아날로그자료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민속아카이브 자료 중 고가치 자료, 열람요청이 많은 자료, 훼손 위험이 있는 자료를 선정하여 원본자료가 산성화되어도 원본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본3)을 제작한다. 디지털화된 자료는 중요 자료의 이중 보존 및 민속아카이브 아날로그 자료의 등록작업을 지원하고, 복제 및 서비스를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민속아카이브의 원본자료는 3개의 수장고13~15수장고에 격납·관리되고 있고, 각 수장고는 영구기록물관리기관 환경기준과 우리 관 수장고의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온습도 설정으로 자료유형별 보존환경을 준수하고 있다. 13수장고는 종이기록물4)과 전자기록물5) 및 박물류가 격납되어 있고, 설정 온·습도는 각각 18℃±2, 45%±4이다. 14수장고에는 자기테이프류6)등이 15℃±4, 35~45%로 보존관리 되고 있다. 15수장고는 흑백·컬러필름 및 사진인화지의 격납장소로 온도 4℃, 습도 25~35%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자료를 체계적 수집·관리·보존·DB화하여 공유라는 방법으로 국민이 민속과 생활문화를 더욱 가깝게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민속아카이브는 그 결과물 중 하나이다.

2021년 5월 4일 시범 운영 후, 방문한 관람객이 남긴 의견 중 이러한 글이 있었다.

“나의 일상도 아카이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후 (나의 기록도) 기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좋았다.”

이 글을 남긴 관람객처럼 민속아카이브를 방문한 사람들이 민속아카이브의 전시와 자료를 통해 ‘잊고 싶지 않은 과거와 현재의 추억,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시공간의 기록 등, 이 모두가 후대에게 필요한 민속자료’임을 알아주길 바래본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담긴 한 장, 한 점들이 모인다면, 그 기록들이 축적되어 앞으로의 민속아카이브를 한층 다채롭고 풍요롭게 채워나갈 것이다.

1) 민속자료의 보관소는 여러 가지 점에서 문서보존소와는 다르다. 민속자료의 보존은 기억 속에 사라져가는 전통이나 기술들을 한두 가지의 형태로 저장을 하는 것이지만 문서보존소는 기록, 타이프, 또는 인쇄된 형태 등 여러 방식이 채용된다. 민속자료 보존소는 다양한 출처에서 그 자료를 얻지만, 문서보존소는 다만 출처가 한곳을 한정되어 있다.(리처드 M. 도슨, 『민속조사 방법론』, 전남대출판부, 1995, 105~106쪽)
2) 김시덕, 「박물관 교육과 박물관형 아카이브」, 『한국박물관교육학회 제28회 정기학술대회 자료집』, 2014, 53쪽
소장대상 비교: 민속박물관은 보존가치를 지니는 유형의 생활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하며 유일성·원본성·문화유산적 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민속아카이브는 유·무형 자료에 관계없이 다양한 매체의 생활문화 기록 자료를 대상으로 하며 증거물로서의 정보적 가치를 중시한다.(김시덕, 「민속아카이브 구축」, 『민속연구』,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08, 98쪽)
3) 소장대상 비교: 민속박물관은 보존가치를 지니는 유형의 생활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하며 유일성·원본성·문화유산적 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민속아카이브는 유·무형 자료에 관계없이 다양한 매체의 생활문화 기록 자료를 대상으로 하며 증거물로서의 정보적 가치를 중시한다.(김시덕, 「민속아카이브 구축」, 『민속연구』,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08, 98쪽)
4) 발간물, 포스트, 도면
5) CD/DVD, 외장하드
6) 릴테이프, VHS비디오테이프, 카세트테이프


글 | 김여미_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사서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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