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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이 전하는 | 특별한 집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는 특별한 집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개관을 앞두고 어린이날 전날인 5월 4일부터 7월 9일까지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국립민속박물관 기자단으로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를 찾아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와~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보이는 수장고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백화점의 명품관에 들어설 때 느끼는 기분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수장고, 민속아카이브, 열린 보존과학실 등 여러 볼거리도 있었지만 33개월 아이를 둔 아빠의 눈에 들어왔던 건 그 무엇보다도 바로 어린이체험실이었는데요.

어린이체험실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별한 집, 수장고”라는 이름의 어린이체험실은 키즈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겼는데요. 박물관의 수장고와 유물에 대해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꾸며진 곳이라고 합니다.

체험존으로 꾸며진 어린이체험실을 돌아보며 아이를 데리고 오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는데요. 체험실 한 편 가운데에 위치한 빨간색의 앙증맞은 미끄럼틀을 보며 여기 왔다면 저거부터 무조건 타겠구나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어린이체험실을 둘러본 부모의 입장에서 평해본다면 4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은 이것저것 만져보는 데에 즐거움을 느낄 것 같고,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은 엄마, 아빠와 보다 심도 있는 대화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학교 이상의 친구들은 어린이체험실보다는 열린 보존과학실에 더 흥미를 느낄 것 같은데요.
특별한 집 수장고를 기획한 이수현 학예연구사님에게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어린이체험실 유물과학과의 어린이체험실을 담당하고 있는 이수현 학예연구사입니다. 제 전공은 복식사로 한국의 의복과 장신구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오기 전에는 대구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대구박물관에서 전시를 할 때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복식을 빌려다 전시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좋은 기회가 닿아 작년 12월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파주 수장고에 오셔서 어린이체험관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물과학과는 유물을 등록하고 관리하는 부분과 보존과학의 한 부분, 그리고 민속아카이브 부분 이렇게 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파주에 수장고가 관람객 참여가 이뤄지는 열린 수장고와 전시의 성격을 가지다 보니 교육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야 했죠. 그에 따라 어린 친구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체험관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게 됐고, 해보지 않았던 일을 누군가는 해야 했기에 제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체험실을 기획하실 때 중점을 뒀다 하시는 포인트가 있으면 하나 이야기해주세요.
수장고라고 하면 보통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수장고를 어린 친구들도 쉽게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통해서 유물과 수장고가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요. 유물이라는 건 사실 간단히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 시간이 지나 의미를 갖게 되면 유물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그런 유물을 오래도록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장고라는 사실을 어린이체험실에서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월 4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체험실 시범운영에서 어떤 에피소드나 에로사항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금속, 나무, 도기, 종이, 섬유 등의 재질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체험전시가 있는데요. 그곳에 마련된 종이와 접시를 체험하는 아이들이 빼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라고요. 그걸 그렇게 들고 돌아다닐 줄은 생각도 못 한 상황이어서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일이 기억나네요. 그리고 아쉬운 건 코로나 상황 때문에 방역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체험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는데 완전하게 그 체험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운 점입니다.

끝으로 파주 수장고의 어린이체험실을 찾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공간이 좁다 보니까 한 회에 20명으로 입장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사전 예약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가끔씩 예약을 해놓고 오지 않는 관객분들이 생기면 정작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일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못 오시게 됐을 때 다른 분들을 위해 미리 연락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수장고 어린이체험실에 오시면 그냥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수장고는 유물을 볼 수 있는 곳이고, 내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 유물도 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멀지 않고 내 옆에 있는 가까이에 있는 곳이니까 자주 올 수 있는 곳으로 좀 인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파주 수장고로
많이 놀러 오세요~


글 | 김영웅_국립민속박물관 9기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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