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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설

까치는 왜 이 배달부가 되었을까?

“엄마, 앞니가 춤을 춰. 이것 좀 봐.” 나는 일곱 살 난 아이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입안을 살펴보니 유치가 역할을 다했는지 흔들리고 있었다. 아이에게 여덟 살 기념 선물로 새 앞니를 받게 된 걸 축하해 주었다. 고민 끝에 빠진 이는 아파트 현관 지붕에 던졌다. 어릴 적 우리 엄마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까치를 부르며 새 이를 달라고 하던 때가 있었다. 어째서 까치는 치아 배달부가 되었을까?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까치를 영물로 여겼다고 한다. 조선 시대 민화를 보면 까치와 호랑이가 많이 등장하는데 호랑이는 산신령을 까치는 인간의 말을 전하는 존재로 믿었다는 것. 전령사였던 까치에게 헌 이를 주고 새 이를 달라고 하는 것은 믿음에서 유래한 게 아닐까?
 
새로운 것을 뜻하는 접두사 ‘갓’과 이 ‘치齒, 중세국어’가 동음이어서 “갓치가 갓치를 물고 온다”고 생각했다는 속설도 있다. 지붕 위에 놓인 작은 흰 이를 물어가는 까치를 상상해본다. 멀리 날아 튼튼한 새 이를 가지고 되돌아오는 모습도. 생각만으로도 잇몸이 간질거리는 것 같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이갈이에 관한 속설은 무엇인가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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