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는 2
해피 오남 Happy Onam
모두의 축제, 함께 즐기는 춤
글 황기준(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전통식 쿰마티칼리(에반누르Evannur 마을)
인도 서남부 케랄람주Keralam의 ‘오남Onam’은 가족과 친지가 모이는 전통 명절이자, 벼의 첫 수확을 기념하며 지역민 모두가 10여 일 동안 참여하는 추수감사 성격의 축제이다. 축제 기간에는 서로 “해피 오남Happy Onam”이라 인사하며, 가족 혹은 이웃 등에 안녕과 행복을 빌어준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이하 ‘파주관’)에서는 8월 14일(금)부터 12월 6일(일)까지 수장고에서 만나는 세계 《해피 오남: 모두의 축제, 함께 즐기는 춤》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31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준비하며 세계민속으로 주제를 확장하고자, 2025년 9월 케랄람주 트리슈르Thrissur 지역의 오남 축제 조사와 자료 수집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였다.
케랄람 지역민 모두의 축제, 오남 축제
오남 축제는 매년 양력 8월에서 9월 사이에 열리는데, 이는 케랄람주 말라얄람력Malayalam Calendar의 첫 달인 칭암Chingam에 해당하여 현지에서 새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축제의 힌두 신화적 요소로는 마하발리Mahabali 왕이 지상에 내려와 백성을 찾아오는 시기로 왕을 맞이하는 환영의 의미도 있다. 2026년 케랄람주에서 ‘오남’은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명절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이 기간 전후로 대규모 퍼레이드Athachamayam, 호랑이춤Pulikali, 뱀배 경주Vallamkali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또한 축제 기간 중에는 여러 마을에서 대표적인 가면춤 쿰마티칼리Kummattikali가 펼쳐졌는데, 풀로 만든 옷을 입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연행자가 되어 흥겨움을 더했다.
오남 축제는 현지의 종교와 신화, 그리고 추수감사제가 어우러진 독특한 특징의 명절로 축제가 열리는 시기, 신이나 조상에 대한 감사 인사, 함께 나누는 특별한 음식 등의 측면에서 한국의 추석과 유사하다.

02_2
《해피 오남: 모두의 축제, 함께 즐기는 춤》 전시 모습
함께 즐기는 가면춤, 쿰마티칼리
쿰마티칼리는 가면을 쓴 연행자들이 골목을 누비며 노래와 춤으로 마을 주민들을 즐겁게 하는 케랄람주의 가면춤으로, 주로 오남 축제 기간에 행해진다. 쿰마티칼리의 유래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구전에 따르면, 힌두 신시바Shiva 관련 축제나 기념을 의미하는 ‘쿰마티Kummatti’와 놀이 혹은 춤을 뜻하는 ‘칼리Kali’가 합쳐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연행자들이 몸에 두르는 풀 의상 재료인 쿰마티 풀루Kummatti pullu에서 유래하였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쿰마티칼리는 한국의 지신밟기와 유사한 전통적인 형태와 현대적인 퍼레이드 형태가 함께 전승되고 있다.
쿰마티칼리에는 《라마야나Ramayana》와 《마하바라타Mahabharata》같은 서사시에 나오는 일화 혹은 지하 세계로 돌아가는 마하발리 왕을 배웅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에 신, 인간, 동물 형상을 한 가면들이 주로 등장한다. 쿰마티칼리 연행자들의 의상은 식물을 엮어서 제작한다. 재료로는 전통적으로 쿰마티 풀루라 불리는 파르파타카풀루Parpataka pullu를 주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해당 풀을 구하기 어려워 라마참Ramacham 뿌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여 사용하거나, 실버 오크Silver oak의 나뭇잎, 마른 바나나잎 등을 주로 사용한다.
매년 파주관 수장고에서 만나는 세계민속 전시
파주관의 〈수장고에서 만나는 세계〉 전시는 2025년 ‘브라질 리우 카니발’에 이어 올해 ‘인도 오남 축제’를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오남 축제에서 사용한 각종 소품류와 가면, 현지 촬영 영상 등의 전시 자료를 통해, 인도와 한국 문화에 담긴 보편성과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은 생활문화와 예술성이 결합한 ‘세계의 축제’를 중심으로 조사와 자료 수집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상반기에는 헝가리의 부쇼야라시Busójárás, 하반기에는 페루의 인티 라이미Inti Raymi 축제 자료 수집을 완료하였고, 11월에는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Día de Muertos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수집할 색다른 축제 이야기, 2027년 〈수장고에서 만나는 세계〉 전시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
전시 감상 포인트
1. 전시 가운데 커다랗게 재현한 꽃장식의 정체는?
푸칼람Pookkalam은 오남 축제 기간, 가정마다 현관 앞에 여러 가지 생화 꽃잎을 활용해 만든 원형 형태의 꽃장식이다.
축제 기간에 지하 세계에서 찾아오는 마하발리 왕을 환영하는 길을 꾸미는 데서 유래했으며, 문양 및 크기 등에 제약이 없어 가정 혹은 단체마다 만든 가지각색의 화려한 꽃장식을 볼 수 있다.

푸칼람
2. 오남 축제 때 특별히 먹는 음식은?
사드야Sadya는 오남 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결혼식, 사원 의례 등에서도 다 함께 어울려 먹는 특별한 음식이다. 바나나잎 위의 쌀밥을 중심으로, 케랄람주 대표 특산물인코코넛과 바나나 등이 포함된 다양한 채소 요리, 커리, 과자류 등 20여 가지의 음식을 차려낸다.

사드야 식사 모습
《해피 오남: 모두의 축제, 함께 즐기는 춤》
기간: 2026. 8. 14.(금)~12. 6.(일)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2층 열린수장고
관람료: 무료
민속소식 제318호 (2026년 11월)
더 알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