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는 3

세계인을 위한 한국문화 길잡이,
『한류문화사전』 (영문판)

글 백민영(민속연구과 전문위원)

국립민속박물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면, 『한류문화사전』(영문판)은 박물관이 최근 남긴 의미 있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 사전은 세계인이 한류를 매개로 한국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한류 전문 영문 사전’이다. K-콘텐츠 속에 담긴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정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박물관이 축적해 온 민속학적 성과를 세계와 공유하고 동시대 한국문화를 새롭게 읽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류 콘텐츠 속 한국문화의 맥락을 읽다
오늘날 전 세계는 K-팝·드라마·영화·음식 등에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 콘텐츠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가 서양의 고블린과 어떻게 다른지, 왜 한국인들이 ‘치맥’을 즐기고 상황과 관계에 따라 ‘호칭’을 다르게 사용하는지에 관한 문화적 설명은 그간 충분하지 않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2024년 『한류문화사전』(국문판)을 펴냈으며, 이어 세계인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영문판을 선보였다.
국내외 연구자 129명이 참여해 집필한 이 사전은 한류를 단순한 소비 현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생활문화와 정서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BTS’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아우르는 347개의 표제어는 한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정서가 반영된 문화현상임을 보여준다.

『한류문화사전』(국문판)

한류 콘텐츠 속 한국문화의 맥락을 읽다
오늘날 전 세계는 K-팝·드라마·영화·음식 등에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 콘텐츠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가 서양의 고블린과 어떻게 다른지, 왜 한국인들이 ‘치맥’을 즐기고 상황과 관계에 따라 ‘호칭’을 다르게 사용하는지에 관한 문화적 설명은 그간 충분하지 않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2024년 『한류문화사전』(국문판)을 펴냈으며, 이어 세계인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영문판을 선보였다.

『한류문화사전』(국문판)

국내외 연구자 129명이 참여해 집필한 이 사전은 한류를 단순한 소비 현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생활문화와 정서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BTS’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아우르는 347개의 표제어는 한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정서가 반영된 문화현상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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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목차 & 국문 목차

고유의 언어와 서술 방식으로 세계와 소통하다
『한류문화사전』(영문판)의 특징은 번역과 표기, 그리고 서술 방식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국 고유문화를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미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심한 기준을 적용했다. ‘김밥Gimbap’, ‘떡볶이Tteokbokki’, ‘라면Ramyeon’과 같은 표제어는 영어식 번역 대신 한국어 발음을 살린 로마자 표기를 채택했다. 이는 한국어 고유 명칭이 세계 속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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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표제어

‘오빠’, ‘언니’, ‘나’, ‘우리’, ‘정’처럼 번역이 쉽지 않은 표현은 단어의 뜻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용되는 관계와 문화적 맥락까지 함께 풀어냈다. ‘응원봉’과 ‘좌식’과 같은 표제어에서도 각각 한국의 공동체 문화와 주거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로써 이용자는 표제어에 대한 단순한 설명을 넘어, 그 말이 쓰이는 관계와 문화적 배경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다.
목차 구성 또한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영문 표제어와 한글 표제어를 병기해 검색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600여 장의 사진 자료를 수록해 시각적 이해를 도왔다. 특히 부록에 수록된 ‘확장형 목차’는 원어, 로마자 표기, 정의, 대표 이미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정보 접근성과 활용성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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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형 목차

민속학의 현대적 확장과 보편적 공감을 보여주다
민속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시대와 함께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문화이다. 저승사자, 성주와 같은 전통 민속부터 아이돌 팬덤과 떼창 같은 현대적 현상까지 한 권의 사전에 함께 담아냈다는 점은, 민속학이 오늘의 대중문화와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사전은 이러한 흐름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결과물로, 박물관이 축적해 온 민속학적 성과가 오늘의 문화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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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 표제어 수록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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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표제어 수록 사진

『한류문화사전』(영문판)은 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과 한국민속대백과사전folkency.go.kr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국립민속박물관 상품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한류 시대의 생활문화를 담아낸 이 사전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한류문화사전』(영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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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소식 제315호  (202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