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보기 PDF 박물관 바로가기

박물관에서는 #3

국립민속박물관 SNS 홍보 비하인드 스토리

국립민속박물관은 총 6개의 과민속기획과, 섭외교육과, 전시운영과, 민속연구과, 유물과학과, 어린이박물관과가 있다. 섭외교육과 소속의 홍보팀과 영상채널팀은 매주 금요일 1시간가량 회의를 한다. 회의를 통해서 그 주에 발행한 SNS 콘텐츠의 조회수를 분석하고, 다음 주 콘텐츠 계획을 공유하며 계획을 보완한다. 그동안 다른 부서의 사업만 홍보했지 정작 내가 하는 일을 홍보한 적이 없었다. 이 기회에 박물관 SNS 홍보 업무를 소개하고, 박물관 내부 직원들에게도 SNS를 환기시키고, 국립민속박물관 SNS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소개하고자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SNS 콘텐츠 종류와 업무 수행
국립민속박물관 SNS 콘텐츠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사업 담당자들이 만들어 온 콘텐츠이다. 디자이너나 디자인 업체를 통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고 사업 담당자가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전시 포스터, 리플릿, 도록 같은 전시 홍보물의 경우 주로 인쇄나 옥외 홍보를 목적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SNS에 게시할 때는 SNS 채널에 맞게 이미지나 영상의 크기 조절 등의 재가공이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일러스트 이미지보다는 사진의 조회 수가 더 높은 특징이 있고, 다른 게시물과의 통일성을 위해서 전시 포스터를 제외하면 가급적 메인 이미지는 ‘사진’을 사용한다. 그래서 어린이박물관 ‘다문화꾸러미 소개’ 콘텐츠의 경우 일러스트 이미지였으나 6월부터 사진으로 게시하였다. 그 결과 3월 콘텐츠에 비해 노출 수가 13.4%가 증가했다.트위터의 경우는 사진 4장, 글자 수 140자라는 제한이 있어 사업 담당자가 전달해 준 사진과 글을 모두 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핵심을 최대한 살려서 게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사업담당자가 작성한 홍보 요청서와 사진 자료 등을 받아 홍보 담당자인 필자가 제작하는 콘텐츠이다. 주로 교육 사업을 하는 섭외교육과와 어린이박물관과의 요청이 많다. 담당자마다 요구 사항이 다르고 대상에게 전달해야 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여러 차례 수정 작업을 거친다. 이 경우에는 내부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셋째, 홍보 담당자가 홍보가 필요한 사업을 찾아 제작하는 콘텐츠이다. 마감되는 전시가 많았던 2월 넷째 주와 새 전시 개막이 많았던 4월 말에 박물관 소식을 큐레이션을 해주는 콘텐츠를 주로 제작했다. 박물관 SNS 홍보 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 등의 타 기관 사례조사를 통해 우리 박물관 SNS와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의 경우 전시 홍보 게시물에 국문과 함께 영문을 제공해서 게시물의 인터렉션이 높다.

트위터에 게시한 우리민속한마당 콘텐츠

반면 우리 박물관 ‘우리민속한마당’ 공연 사업은 리플릿에 국문과 영문이 있는데도 홈페이지와 인쇄물로만 홍보하고 있었다. 그래서 리플릿을 활용해 ‘우리민속한마당’ 콘텐츠를 제작해 서비스했는데, 의외로 이 콘텐츠의 조회 수가 높다. 이러한 종류의 콘텐츠들은 해시태그에 특별히 더 신경 쓰는 편인데, 해시태그를 일일이 검색해서 1,000~10,000개 정도의 게시물이 있는 해시태그를 활용했다. 게시물이 너무 많은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 인기 게시물 피드에 노출될 확률이 낮고, 게시물이 너무 없는 해시태그는 사람들이 검색 자체를 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의 SNS 게시물의 해시태그를 참고하기도 한다. 해시태그로 박물관의 SNS 콘텐츠가 인기 게시물 피드에 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넷째, 박물관 기자단이 만든 콘텐츠가 있다. 박물관 기자단 운영도 홍보팀 업무 중 하나인데, 기자단이 직접 교육에 참석하고 사업 담당자를 인터뷰하는 등 취재를 통해 콘텐츠를 만든다. 기자단이 만든 콘텐츠는 네이버 블로그에 잘 정리 되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네이버 블로그 메인 화면에 있는 11기 기자단 카테고리

국립민속박물관 SNS 베스트 콘텐츠 3
이러한 박물관 SNS 콘텐츠 중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인스타그램을 기준으로 베스트 콘텐츠2023. 6. 19. 기준를 뽑아, 나만의 뒷이야기까지 정리해 보았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버선본

순위 1위 (도달한 계정 18,748 / 노출 19,562 / 좋아요 233 / 공유 수 17)
• 날짜: 2023. 5. 8.
• 제목: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버선본
• 내용: 어버이날을 맞이해 1914년 양평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이석희 선생의 친정어머니가 딸을 위해 만든 버선본 사진을 올렸다. 버선본에는 딸이 태어난 해인 ‘갑인생’이 쓰여있고, 그 옆으로 부여의 석숭이라는 사람처럼 자손 번창하고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의 덕담이 쓰여 있다. 또, 발의 크기에 따라 뒤꿈치를 늘릴 수 있게 별지로 붙여 놓은 생활의 지혜를 볼 수 있다.
• 뒷이야기: 박혜령 학예연구사가 기획한 콘텐츠로 팔로워가 아닌 15,626명의 사람이 콘텐츠를 봤다. 박혜령 선생에게 이 콘텐츠가 도달 수 1위라고 하니 “내가 한 건 했네~?”라며 좋아하셨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이 이 콘텐츠를 많이 봤는지는 모르겠다. 버선은 알지만, 버선본은 모르는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게도 어머니의 사랑이 가닿았던 게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국립민속박물관 5월 전시·행사 모음집

순위 2위 (도달한 계정 7,564 / 노출 9,544 / 좋아요 437 / 공유 수 91)
• 날짜: 2023. 4. 29.
• 제목: 국립민속박물관 5월 전시·행사 모음집
• 내용: 새로 개막하는 전시와 다양한 행사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한가득하였던 5월 전시·행사 모음집이다.
• 뒷이야기: “폼 미쳤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동료가 있었다. 트렌드에 맞추어 보자는 생각에 이 말을 사용해서 콘텐츠를 만들었다. 내가 기획해서 만든 게시물에 반응이 좋으면 밥벌이 좀 했다 싶다.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 상여

순위 3위 (도달한 계정 6,041 / 노출 6,666 / 좋아요 343 / 공유 수 54)
• 날짜: 2023. 4. 24.
• 제목: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 상여
• 내용: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려한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 상여’에 관해 최순권 어린이박물관과 과장이 민속소식 4월호에 쓴 글을 요약한 콘텐츠이다.
• 뒷이야기: 상여는 조선 초기에 신분에 따라 크기나 장식이 제한되었지만, 후기에 이르면 상여를 망자가 타는 마지막 가마이고, 자식들은 상여에 태워 보내는 것을 마지막 효도로 여겼기 때문에 크고 화려한 상여를 허용했다는 점을 알고 나니 상설전시관 3에 전시된 상여가 다르게 보였다. 또한, 민속에 생소한 일반인들도 전문가의 민속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SNS 활용 방법
국립민속박물관 SNS 활용 방법으로 크게 3가지를 제시하고 싶다. 첫째, 정기 콘텐츠를 확인해 보자. 월요일은 매월 발행하는 민속소식에 실린 기사 한 편을 요약해 카드뉴스로 발행하고 있다. 수요일은 금요열린민속무대, 목요일은 토요상설공연 정보와 파주 기획 전시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 소개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은 어린이박물관과 다문화꾸러미 콘텐츠가 게재되므로 확인 부탁드린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날3. 9.에 맞춰 야구와 비슷한 민속놀이인 자치기를 소개하거나 바다의 날5. 31.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 전시품을 소개하는 등 그달의 이슈나 기념일을 고려하여 SNS 콘텐츠를 제작하므로 일상 속 영감이 필요한 분들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국립민속박물관 SNS를 팔로우 하면 좋겠다.

둘째, 해시태그로 알아보는 전시 콘텐츠를 확인해 보자. 어린이박물관 《달토끼와 산토끼》, 파주관 《반짝반짝 빛나는》 전시 홍보에 해시태그를 활용한 콘텐츠가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 전》 SNS 콘텐츠를 참고하여 만든 것이다. 앞으로도 전시 개막 전에 포스터만이 아니라 전시를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여 제작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 전 박물관 SNS를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 셋째, 인스타그램 가이드를 활용해 보자. 이 가이드는 정보의 홍수 속 서랍의 기능을 한다.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 《반짝반짝 빛나는》, 《7080, 추억의 거리》, 《달토끼와 산토끼》, 《K-museums 공동 기획 전시》 등의 가이드가 있다. 가령 《반짝반짝 빛나는》 전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가이드를 눌러보자. 《반짝반짝 빛나는》 전시와 관련된 모든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 서랍의 기능을 하는 인스타그램 가이드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 홍보 때문에 관심 없던 해양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황선도 저, 서해문집」 같은 책을 대출하는 나 자신을 볼 때면 박물관이 좋고, 일을 잘하고 싶다. 박물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잘 흡수해서 SNS 콘텐츠로 전달할 것이다. 혹 ‘이거 진짜 좋은데 왜 홍보 안 하지?’ 하는 게 있다면 개인 SNS에 올려주시고, 국립민속박물관@tnfmk을 태그해 주시면 좋겠다.


글 | 나은진_섭외교육과 학예연구원

더 알아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등록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