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뉴-타잎 <추억의 거리>가 쎈-세이숀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60~70년대 우리 삶을 보여주는 골목과 가게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야외전시장이 작년 11월부터 문을 닫은 지 약 5개월,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담당자인 전시운영과 김유선 학예연구사를 만나 개편될 <추억의 거리>에 대해 들어봤다.
Q. 야외 전시 ‘추억의 거리’는 어떤 곳인가요?
2009년 추억의 거리가 조성된 지 10여 년이 훌쩍 지나면서 많이 노후화되었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전시의 주 관람층인 만큼 부모님과 아이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전시 공간을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로 개편하게 되었습니다.
Q. 새로운 ‘추억의 거리’는 어떤 모습인가요?
새로운 7080 추억의 거리는 70~80년대 서울 지역 동네 골목을 재현했습니다. 입구의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7080 추억의 거리가 펼쳐집니다. 버스정류장 건너에는 북촌국민학교가 세워져 있습니다. 학교를 지나 하굣길을 따라가면 현대문구와 근대화수퍼, 그 당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놀이 장소인 꾸러기만화방이 있습니다. 만화방 옆 만나분식을 지나면 화개이발관, 풍년상회, 약속다방 등 아이들의 공간에서 어른들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골목의 끝에는 장수탕이 세워져 있는데, 대중목욕탕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모두 공유하는 추억이지만 이제는 찾기 어려워진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목욕탕 앞 전파사에서는 80년대 유행 가전이, 스타의상실에서는 7080 멋쟁이들의 유행 스타일이, 서울사장 사진관에서는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Q. 야외 전시와 실내 전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실내 전시는 유물을 중심으로 그 유물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건물을 구현하거나 실제 외형을 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야외 전시는 건물 자체를 구현함으로써 그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한 유물에 집중하는 실내 전시와 달리 그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물들을 이용해 공간을 재현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여 관람객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개편될 ‘추억의 거리’를 통해 여러분이 박물관을 어렵지 않은 여가 공간으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Q. 전시를 기획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나요?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정한 뒤 어떤 지역, 어떤 가게를 구현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같은 80년대 골목이어도 동네마다 근대화 정도에 차이가 있어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속되어 있고, 근현대 조사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지역 주거지를 골목의 주제로 잡았고, 80년대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재개발 지역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그다음,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추억을 찾기 위해 60~8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서울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가장 공통으로 언급되었던 가게들을 추렸습니다. 선정 기준은 첫째, 현재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공간을 최우선으로 하였으며, 둘째, 지금도 남아있지만, 모습이 많이 변해버린 공간이었습니다. 이 두 기준에 중점을 두어 세대 간 공감을 이룰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새로운 전시에서는 기존 추억의 거리보다 더 많은 체험과 교육 활동을 담고 싶었습니다. 7080 골목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스토리를 구상해 가게들을 차례로 구현했습니다. 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실제 서울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했던 사람들을 찾아 자료를 구했고, 현재는 사라져 가는 가게들이 많아 그들에게 실제 사용했던 자료들을 기증받아 활용했습니다. 특히 화개이발관은 종로구 소격동에서 약 50년간 운영되었던 화개이발관이 문을 닫으며 기증한 자료를 중심으로 구현하였습니다. 또한, 전시에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 현장조사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장수탕은 2019년에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에서 조사연구, 발간한 ‘목욕탕: 목욕에 대한 한국의 생활문화’ 보고서의 성과를 반영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더불어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근대화슈퍼와 약속다방, 풍년상회, 현대문구는 실제 가게를 운영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QR코드를 통해 전시 리플릿에 담았습니다.
Q. ‘추억의 거리’의 체험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보다 체험을 강화했습니다. 기존 체험행사는 주로 세시 행사 시에 진행되었지만, 개편을 통해 평상시에도 다양한 체험을 많은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국민학교에 들어서면 70~80년대 학력고사 문제를 풀어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받아쓰기 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면 선생님께 기념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구점 앞에는 어릴 적 쭈그려 앉아서 즐겼던 추억의 게임기가 놓여 있습니다. 만화방은 70~80년대에 유행했던 만화책을 비치해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골목길 바닥에는 딱지치기, 사방치기, 고무줄놀이, 리어카 목마 등 과거 어린이들이 길에서 뛰어놀던 추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음악다방을 재현한 약속다방에서는 7080 유행가를 감상하며 달달한 다방커피도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의상실과 서울사장 사진관에서는 7080 유행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5월 5일~7일 야외 전시 ‘추억의 거리’ 행사가 진행됩니다. 행사기간 동안 다방에서는 70~80년대 DJ로 활동했던 분을 모셔 추억의 다방을 재현할 예정입니다. 다방에 방문해 사연과 노래를 신청해 보세요. 화개이발관에서는 이발체험이 진행됩니다. 이발사는 사라져가는 직업이었지만 최근 바버라는 직업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발체험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직업을 소개하는 의미에서 신세대 바버를 초청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풍년상회에서 개업 떡 나눠드리니 잊지 말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김유선 학예연구사는 ‘추억의 거리’ 전시를 통해 모든 세대가 추억을 공유하고 즐거운 기억을 쌓아가는 즐거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5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국립민속박물관 야외 전시 ‘추억의 거리’ 개관 행사에서 앞서 소개한 것들을 포함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으니, 새롭게 단장한 ‘추억의 거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글 | 장은영_제11기 국립민속박물관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