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개방·공유·활용’이라는 핵심 가치를 구체화하기 위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추진한 다양한 시도의 가능성을 가늠한 해이다. 이어 2023년에는 작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방형 수장고로서의 정체성을 세우는 한편, 그와 연계되는 사업들의 방향과 성격을 구체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립박물관이자 지역 문화기관으로서의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향후 발전 방향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수장의 한계를 넘어 개방의 만족도를 높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장품을 재질별로 분류하여 격납한 수장고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주기에 한계가 있다. 이를 뛰어넘고자 2022년부터 시작한 ‘수장형 전시’는 유물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매개로 격납유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호평을 받았다. 2023년에도 두 가지의 ‘수장형 전시’가 관람객을 찾아간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현대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준비되는 수장형전시 1 ‘반짝반짝 빛나는’가제이 5월에서 8월까지, 다채로운 상징으로 소장품 에 대한 색다른 이해의 장을 제공하는 수장형전시 2 ‘수장고 옆 동물원’가제이 10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아울러 10월에는 ‘수장고 달빛 산책’가제이라는 주제로 해설이 있는 수장고 탐방이 야간개장까지 곁들여 진행될 예정이다.
경계 없이 고른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별도의 전시공간 없이 수장고 격납 소장품 중심의 관람 콘텐츠를 제공하므로 소장품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 전달 방식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방문객의 자유로운 관람 분위기를 보장하면서도 능동적으로 소장품 정보 수집이 가능하도록 소장정보 제공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은 이미 운영 기간이 끝난 이전 ‘수장형 전시’의 도슨트 내용을 검색하여 오디오 해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수장고를 돌아보는 등 다채로운 관람 방법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장애인, 노약자 등 상대적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 누림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의 제작도 계획중에 있어 좀 더 폭넓은 민속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민속자료 서비스 고도화로 자료 공유 만족도를 높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민속아카이브는 민속 문화의 탐구와 활용을 위해 관련 기록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가공·서비스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민속아카이브의 주사업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민속아카이브 홈페이지에 다양한 큐레이션을 적용하여 사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소장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시스템 고도화’ 이고, 둘째는 미공개 소장 자료의 저작권 및 초상권 문제의 해결, 서비스 자료의 고품질화, 소장 영상 자료의 가공 등을 통해 서비스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 콘텐츠 고도화’이다. 아울러 미공개 기증자료의 소개를 위해 2022년 12월 마련된 ‘기증자의 서가’가 1년에 한 번씩 신규 자료로 채워져 관람객을 맞이하고, 소장 자료를 활용하여 제작한 영상물의 시연 및 주기적 교체, 세시행사 등과 연계한 소장 콘텐츠의 소개 코너 마련 등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관람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개방형 수장고의 특성을 담은,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다
국립박물관이자 지역에 거점을 둔 문화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개방형 수장고의 특성을 담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함은 물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민의 대상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개방형 수장고의 공간적 특성을 적극 활용한 교육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의 개방형 수장고를 소개합니다.어린이’, ‘개방형 수장고 민속교실성인’ 등 5종의 수장고 특화교육을 진행할 예정이고, ‘개방형 수장고 민속탐험대중학생’, ‘수장고에서 꿈꾸는 미래중고생’ 등 3종의 지역 교육기관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열린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청각장애 어린이’ 등 1종의 문화나눔교육과 주요 세시별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일반인 및 가족을 진행하고, 어린이체험실 리뉴얼을 통한 체험방식 다변화를 시도하는 등, 대상별 특성화 교육의 개발 및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그 결과를 정리하여 더욱 효과적인 교수법 및 교구재 개발의 토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소장자료를 확충하고 연계 콘텐츠의 개발로 공유기반을 마련하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수집자료 발굴 및 수집의 다각화, 소장품 관리 및 서비스 체계 고도화 등 지속적인 소장품 수집 및 관리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3년에는 개방형 수장고 운영 및 국립민속박물관 확대 이전 건립을 대비한 미소장 자료의 발굴을 지속하고 체계적으로 구입을 추진하여 민속 문화의 원형과 그 특수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소장품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소장품 정보와 연계되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자료의 활용 방법과 공유 방식을 모색하고 발전시켜 나아가고자 한다. 소장품 사진을 체계적으로 고품질화하여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대상 연구성과를 담은 소장품 자료집 『근현대 한복』가제과 『생활문물연구』 발간을 통해 소장품 및 관련 연구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2022년부터 시작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전적류일기류의 탈초와 번역 연구사업도 계속 진행된다. 전통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적류의 번역과 해제 작업은 그 성과를 모아 연차적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일기류 번역총서』를 발간할 예정인데, 올해의 경우 조선시대 생활일기편을 선보이며, 향후 2027년까지 매해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순차적으로 발간할 것이다.
민속자료 보존처리 성과를 공유하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수장고 보존환경과 소장품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손상 소장품을 복원하는 등 박물관의 기반이 되는 소장품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규 반입 자료부터 유해 물질의 관내 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함은 물론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의 17개소, 파주의 23개소의 온습도와 공기질을 관리하여 소장품에 유해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인 보물 제1318호 ‘신구법천문도’의 병풍화 보존처리 및 영인본 제작을 진행하여 동 유물의 활용성을 높이는 한편,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탈’ 관련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유물보존총서 Ⅸ ‘탈’ 편을 발간하여 축적된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소장품 탈의 보존처리 과정 및 분석 결과물은 ‘열린 보존과학실’ 전시를 통해 소개될 것이다.
글 | 유물과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