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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1 | 박물관 교육

2021년 섭외교육과 대상별 교육 사업 소개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문화’로 대중과 ‘소통’하는 박물관이다. 우리 관 관람객은 전시 관람을 통해 ‘민속자료’와 ‘소통’을 하며, 전시품이 이야기하는 ‘민속문화’를 듣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충족되지 않는다. 민속문화는 단순히 ‘감상’의 세계라기보다는 ‘무형문화적 상징성과 풍속’ 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적혀있는 설명을 읽고 전시해설사의 ‘해설’도 들어보아도 그 갈증을 채우기에는 충분치 않아 단순히 전시품의 외형적 특성만 보고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민속문화’의 이해를 높이는 ‘박물관 교육’의 역할은 그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속문화’로 소통하는 박물관 교육
국립민속박물관의 교육은 교육 수요자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민속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궁극적 목적이 있다. 교육목표가 ‘민속문화’로 박물관 관람객 및 교육생 등 고객과 원활히 ‘소통’하는 것을 표방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통’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방해를 받아왔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 하였던가? 박물관 교육방법이 ‘직접 소통’에서 ‘간헐적 또는 간접적 소통’으로 전환되고 있다.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전국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전시도 보고 해설도 듣고, 민속문화 강좌도 듣는 등 박물관 관람객의 ‘지역적 제약’이 없어진 것을 오히려 강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박물관의 랜선 소통’을 통해서 전통문화의 계승뿐만 아니라 한국 민속문화의 정수를 맛보며 문화향유의 기쁨을 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2021년에는 박물관 교육의 외연을 넓히고, 지속가능하며 질 높은 박물관 교육 제공을 위해 기반 구축에 노력하는 등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해 선제 대응할 예정이다.

 

원활한 ‘교육적 소통’을 위하여 첫째, 교육 수요자의 관심이 많은 주제를 중심으로 박물관 교육내용을 구성하고, 둘째, 교육 수요자 대상별로 ‘눈높이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며, 셋째, 민속문화 관련 교구재 및 온라인 콘텐츠 개발로 민속문화 온라인 학습망 구축이 필요하다. 올해 국립민속박물관은 청소년, 성인, 전문가, 외국인, 문화소외계층 등 다양한 교육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20여 종의 다양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아카이브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어떤 상황에도 ‘박물관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전제하에, 대면과 비대면 교육을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단독 또는 병행 추진함으로써 전천후 교육의 기반을 다질 것이다.

청소년 대상 교육 – ‘민속’으로 즐기자
2021년에 청소년 대상 교육은 총 7종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청소년 대상 교과연계·진로체험 등 문화유산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청소년 학급단체를 대상으로는 진로체험 교육인 ‘박물관에서 꿈꾸는 미래’와 융복합 문화교육인 ‘교과서 속 민속이야기’와 ‘내 손 안의 박물관’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며, 청소년 개인 대상 방학교육인 ‘나도 박물관 전시해설사’와 고3 수험생 대상으로 하는 ‘쉼표, 수험생 문화공방’ 등의 교육을 통해 현대 청소년들에게 우리 민속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입시 공부 위주의 청소년기 학업에 ‘민속’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문화감수성을 높이고 자존감 형성에 긍정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은 해당 주제와 관련한 영상과 활동지 또는 체험활동을 함께 수업내용으로 구성함으로써 흥미진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관련 주제의 국내외 자료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관내 전문가와 교사 등 교육매개자들과의 협업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학습모형을 개발하고 교안을 공유하여 실시간 원격교육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 풀도 구축할 예정이다.

성인 대상 교육 – ‘민속’으로 치유하다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박물관 민속학 교실’, ‘민속현장 속으로 – 장인의 손끝에 주목하다’, ‘휴식과 민속이야기 – 쉼( , )’ 등의 강연 프로그램과 전통공예 계승을 위한 ‘전시실 유물, 내손으로 만들기 – 색실누비 쌈지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중 ‘박물관 민속학 교실’은 코로나 시대 빅 데이터 키워드로 떠오른 ‘자연’을 테마로, ‘해, 달, 별, 바다, 바람’ 등 ‘자연’과 ‘인간’이 함께 교감하며 맺어온 관계들의 결과인 민속을 조망하고 우리 관의 상설전 및 특별전과 연계한 민속 관련 전문가들의 강연을 4~10월 중 매월 문화주간 화요일에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휴식과 민속이야기 – 쉼( , )’을 9~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개설하여, ‘정원’과 ‘카페’ 등 현대인의 휴식공간 문화에 대하여 생각해봄으로써 시대적 변화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마련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박물관과 연계된 다양한 민속조사 및 소장품 연계 강좌도 예정되어 있다. ‘민속 현장 속으로 – 장인의 손 끝에 주목하다’라는 강좌는 우리 관 큐레이터들이 국내외 민속조사 현장에서 만난 구두, 양조, 바구니, 인형, 옹기 장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민속조사 현장에서 겪었던 생생한 체험 이야기가 덧붙여져 현장감 있는 강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 대상 교육 – 전문가와 예비 전문가에게 ‘박물관’과 ‘민속’을 알리다
아울러 민속문화 교육의 대표적 국립기관으로서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 ‘대학생 예비큐레이터 과정’, ‘관광통역안내사 교육’ 등 박물관 전문인력 및 관계자, 영상콘텐츠 문화 기획자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4종의 교육도 운영할 예정이다. 본 교육 운영을 통해 예비 학예인력 및 각 현장 전문인력들의 전문성 강화 및 문화적 이해를 도움으로써 국립기관의 역할을 확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시해설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큐레이터의 전시해설과 민속문화 교육을 통해서 박물관 전시해설자들의 해설 역량을 강화하여 랜선으로 찾아오는 박물관 관람객들을 위한 양질의 온라인 실시간 전시해설 서비스도 제공·준비 중에 있다.

외국인 대상 교육 – ‘한국의 민속문화’에 심취하다
또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민속문화 이해와 관심 확산을 위한 ‘한국문화 알기step by step Korean culture!’, ‘외국인과 함께 명절나기’ 등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육은 전시 및 세시풍속 연계 체험교육을 통한 한국 민속문화의 이해와 관심을 확산시키고, 다양한 참가자의 민속문화 공유를 통해 ‘민속문화’로 ‘교류·소통’하고 ‘포용’하는 기회가 될 것 이다.

문화소외계층 대상 교육 – ‘민속’으로 누리다
한편 사회적 변화에 따라 문화적으로 더욱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교육도 가능한 방법을 통해 병행할 예정이다. 이들을 위해 ‘문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손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교구재를 개발하여 장애별 맞춤형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장애인 대상의 ‘오감만족 박물관 나들이’, ‘읽어주는 박물관’, 다문화·노인 대상의 ‘찾아가는 우리 민속’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에도 힘쓸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교육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민속문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이 무궁무진한 소재를 한 번의 교육으로 다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광대한 민속문화 소재를 주제별로 콘텐츠화하여 교육적 소통의 재료로 삼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민속’이란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사회변화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이의 조사, 연구, 전시 그리고 교육을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 ‘민속’이라는 것은 가깝게는 나와 내 부모님의 어릴 적 삶도 들어있기에, ‘민속’은 ‘타임캡슐’이자, ‘나의 지나왔던 삶’이기도 하다. 너무 가깝기에 그 소중함을 놓치기 쉽다. 마치 ‘산소’의 존재의미처럼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중요성을 몰랐던 것, 그러나 없어지면 내가 사라질 것, 그것이 말하자면 우리도 몰랐던 ‘민속’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지금도 ‘민속문화’로 소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세한 교육일정과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 게재하여 알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글 | 정현미_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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