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컨설팅 회사 대표로 K-뷰티Korean Beauty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뷰티 크리에이터Beauty Creator 피현정. 21세기의 아름다움을 만들고 가꾸고 알리는 그녀를 만나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과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물었다.
Q. ‘뷰티 크리에이터’란 무엇인가?
피현정 대표이하 피현정_아름다움의 가치를 알리는 스피커speaker다. 뷰티 메시지를 전하는 걸어 다니는 잡지이기도 하다. 나는 나 스스로가 한 권의 잡지이자 뷰티 메신저가 되고 싶다.
Q.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피현정_잡지 뷰티 기자로 시작해 뷰티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케이블 방송의 뷰티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한 화장품 브랜드 컨설팅도 맡았다. 요즘은 유튜버이자 블로거로도 활동 중인데 뷰티에 대한 애정은 기자였을 때와 다르지 않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에서 방송, 온라인으로 매체가 바뀐 것뿐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이처럼 플랫폼을 바꾸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유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Q. ‘원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화장품을 많이 바르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런 철학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피현정_여러 화장품 회사들이 성분을 정하고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가격을 정하고 화장품을 만들고 있어 아쉽다. 화장품의 질과 큰 연관이 없는 화장품 케이스와 마케팅 비용도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주객이 전도된 부조리한 과정이 내겐 충격이었다. 화장품은 가격이 아니라 성분 배합이 가장 중요하니 내가 바르고 싶은 50가지 화장품을 욕심내기보다 피부에 필요한 3가지 화장품을 바르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절제가 필요하다. 과식보다 소식이 건강에 좋듯 화장품에도 뷰티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Q.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어떤 차별점을 두고 있는가?
피현정_뷰티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최초의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1인 1직업을 가진 것이 보편적이지만 나는 뷰티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고, 책을 내고, 파티와 행사 기획, 화장품 생산 판매까지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일이 많다.
Q.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하다.
피현정_댓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크리에이터는 나 혼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듣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까지 주는 사람이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달린 댓글을 보면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 보이지 않는 분들과 항상 대화를 나누는 셈이다.
Q. 사람들이 당신에게 주로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인가?
피현정_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되는지 묻는 이들이 많다. 내가 추천하는 아름다움의 관리법은 간단하다. 꼭 필요한 화장품만 쓰는 뷰티 다이어트, 앉은 자리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페이스 요가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나는 주 2회 소금 간을 하지 않은 스테이크와 항산화 샐러드를 먹는다. 항산화 샐러드는 블루베리, 딸기, 브로콜리, 양배추, 양상추, 토마토, 배추 등을 넣어 만든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요즘 유튜브 프로그램을 주 1회 제작하는데, 디렉터로서 편집하고 수정까지 하다 보면 어떤 날은 24시간이 꼬박 걸리기도 한다. 만약 내가 20대부터 규칙적으로 근육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업무를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피현정은 각종 촬영, 방송, 컨설팅 등을 통해 21세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Q. 외국인들이 왜 K-뷰티에 열광한다고 생각하는가?
피현정_우리나라 여성의 놀라운 미적 감각이 K-뷰티의 핵심이다. 콘텐츠를 통해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은 워너비 스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우리의 감각이 독보적으로 뛰어나다. 또한 화장품 기업의 생산 속도와 기술도 훌륭하다. 화장품 기획부터 출시가 우리나라에서는 2주일 안에 완료될 정도로 빠르다. K-뷰티가 주목 받으며 나 역시 해외의 러브콜을 자주 받는다. 여러 기업으로부터 뷰티 큐레이션과 구매 조언을 요청 받았고, 해외 투자자를 위한 컨설팅 강연 제안도 자주 들어온다.
Q.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보는가?
피현정_더욱 세분화될 것이다. 예전에는 출연자들이 수다를 떨며 메이크업 노하우를 보여주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너 뷰티와 성분, 저렴한 화장품과 고가의 화장품 등 각자의 분야가 다양하게 나뉠 것이다. 뷰티 분야에 약사, 의사, 트레이너 등 많은 전문가들이 유입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플랫폼이 인기 있을 것 같다. 『김생민의 영수증』 프로그램도 먼저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어 오프라인 방송으로까지 진출한 케이스다. 이제는 채널을 확보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나서 다양한 시도로 알리는 역발상의 과정이 보편화될 것이다. 제작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인력의 크로스오버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피현정_요즘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제작 진행되는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생방송 중에 시청자들이 쇼핑도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뷰티 앱이 진화하면 피부 타입을 진단한 후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바로 적합한 화장품을 살 수 있게 된다.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시장이 커지고, 대중화 될 것으로 보인다. 1인 채널이 쇼핑몰로서의 기능을 갖추게 되면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나는 10여 년 전부터 ‘원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에 관심을 가졌고, 앞서 말한 뷰티 프로그램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지금은 온라인ㆍ모바일 환경이 많이 발전해 나와 같은 1인 채널이 국제적으로 성장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피현정은 화장뿐만 아니라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제안한다.
Q. 만약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뷰티에 대한 전시를 기획한다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피현정_내가 만들어온 뷰티 콘텐츠를 3D로 만들어 보여주고 싶다. 시작 단계를 의미하는 작은 콘텐츠들이 하나씩 쌓여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울 것 같다. 뷰티 크리에이터란 무형의 것을 시각적으로 창조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
사진_이혜련|Other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