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야생의 왕이지만 어수룩한 호랑이와
위기에서 벗어난 꾀 많은 토끼입니다.
배고픈 호랑이는 추운 동지섣달에 토끼를 잡아먹겠다고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토끼를 만났습니다.
“토끼 이 녀석, 드디어 만났구나! 잡아먹어야겠다~ 어흥!!”
“사, 살려주세요! 대신 가재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꼼짝없이 잡아먹히게 생긴 토끼는 꾀를 내어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냇가로 가서 호랑이가 물에 꼬리를 담그고 있으면 자신이 가재들을 몰아온다는 것이었죠.
가재들이 호랑이의 꼬리를 물면 그때 가재들을 잡아서 배불리 먹으라는 얘기였습니다.
솔깃한 호랑이는 냇가로 가서 토끼가 하라는 대로 꼬리를 물속에 넣습니다.
토끼가 가재를 몰아오는 시늉을 하는 동안 호랑이는 포식할 것을 기대하면서
느긋이 앉아 기다립니다. 그 사이 토끼는 바람처럼 도망칩니다.
가재들이 몰려오기만을 기다리다 어느새 아침이 되고, 마을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니, 저게 뭐야? 호랑이잖아!”
“헛! 사람들이 몰려들었네!! 큰일 나겠어!”
호랑이는 놀라 동지섣달에 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도 모르고 도망가기 위해
황급히 일어섭니다.
그 순간, 물속에 꽁꽁 언 꼬리가 잘려나가고 맙니다.
더 많은 가재를 먹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가 꼬리가 잘린 호랑이,
과한 욕심은 화를 불러들인다는 걸 잘 보여주는 옛이야기 아닐까요?
글_ 편집팀
그림_ 윤마로
그림_ 윤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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