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낮이 길어진다.
간지러운 마음에 밤의 빛을 하나 틔운다.
버릇이 되었다.
이러다 보면 시나브로
밝아져 있을 거라고
잘도 믿는 일.
동지冬至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했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동지는 음陰이 극에 달해 귀신이 성하는 날이다. 붉은 팥은 양색陽色으로 귀신이나 전염병을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그래서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는다. 귀신을 쫓기 위해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한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 팥으로 죽이나 떡, 밥을 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그림_ 이기진
소소한 일상을 컬러풀하게 그리는 물리학 박사. 《20 UP》,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보통날의 물리학》, 《박치기 깍까》 등 동화를 포함해 15권 책을 만들었고, 모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직접 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
소소한 일상을 컬러풀하게 그리는 물리학 박사. 《20 UP》,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보통날의 물리학》, 《박치기 깍까》 등 동화를 포함해 15권 책을 만들었고, 모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직접 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