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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24절기

가장 긴 밤, 동지

 

오늘 지나면
다시 낮이 길어진다.

간지러운 마음에 밤의 빛을 하나 틔운다.

버릇이 되었다.
이러다 보면 시나브로
밝아져 있을 거라고
잘도 믿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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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했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동지는 음이 극에 달해 귀신이 성하는 날이다. 붉은 팥은 양색陽色으로 귀신이나 전염병을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그래서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는다. 귀신을 쫓기 위해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한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 팥으로 죽이나 떡, 밥을 하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그림_ 이기진
소소한 일상을 컬러풀하게 그리는 물리학 박사. 《20 UP》,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보통날의 물리학》, 《박치기 깍까》 등 동화를 포함해 15권 책을 만들었고, 모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직접 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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