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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1

1970년대 추억의 거리로 놀러가자!

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는 1970년대 거리를 재현한 야외전시로, 2009년 조성 이후부터 지금까지 관람객의 큰 사랑을 받는 장소이다.

2022년 7월부터, 야외전시 ‘추억의 거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하였던 대면프로그램을 새롭게 재개하며 관람객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음악다방에서는 달달한 다방커피를 마시며 신청곡을 들을 수 있고, 사진관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만화방에서는 7080 인기 만화체험과 바둑·장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망가진 우산과 양산을 고쳐주는 이색체험도 연쇄점 앞에서 열린다. 또한, 추석을 맞이하여 이발소에서는 이발사와 함께하는 특별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니,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 1970년대 골목길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DJ, 내 음악을 틀어줘요!
디스크자키이하 DJ가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노래를 틀어주었던 음악다방은 1970년대 젊은이들이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며 친구를 만나는 인기 만점의 복합문화공간이었다. 지금이야 언제든 음원사이트에서 원하는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음악을 쉽게 듣기 어려웠던 1970년대에는 음악다방에서 DJ에게 애창곡을 신청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었다. 음악다방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 ‘약속다방’에서는 7080 신청곡 체험을 통해 그때 그 시절 유행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덤으로 무료로 달달한 다방커피도 맛 볼 수 있으니, 이번 주말 모임은 70년대 레트로 감성 가득한 약속다방에서 잡아보면 어떨까.

찰칵, 특별한 순간을 남겨드려요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여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는 최고의 발명품이다. 돌, 결혼, 회갑 등과 같이 특별한 날에 꼭 사진을 찍는 이유도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남겨진 찰나의 순간에는 개인과 시대의 모습이 담겨있다. 추억의 거리 ‘창신사장’ 사진관에는 1970년대 생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결혼사진, 졸업사진, 가족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의 생생한 삶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1970년대 이동식 사진관에서 유행했던 풍경화 그림판을 배경으로,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체험과 흑백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수증 사진기 체험이 마련되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친구야, 학교 끝나고 만화방에서 만나!
1970년대는 학교 주변으로 만화방이 급속히 증가한 시기이다. 당시 만화책은 최고의 오락거리로, 만화방은 하굣길 어린이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참새방앗간 같은 공간이었다. 만화방은 비단 어린이들만의 공간은 아니었다. 만화책과 무협소설, 월간지를 찾는 어른들도 만화방을 찾았다. 추억의 거리 ‘고바우 만화방’에는 그 시절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만화책과 장기, 바둑을 둘 수 있는 놀이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골목놀이 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그때 그 시절 동네 골목은 아이들의 최고의 놀이터였다. 골목에서만큼은 누구나 금세 친구가 되었고, 이들 중 누군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 ◯◯놀이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를 외치면 차례로 엄지를 붙잡고 무리가 되어 놀이를 즐겼다. 추억의 거리 곳곳에도 사방치기, 오징어놀이, 고무줄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와 같은 정겨운 골목놀이가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골목놀이를 체험하며 게임과 키즈카페가 더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놀던 골목놀이의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다.

 

망가진 우산 고쳐드립니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우산이지만, 물자가 풍족하지 못했던 1970년대만 하더라도 우산은 다시 고쳐서 쓰는 귀한 물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점차 삶이 풍족해지면서 망가진 우산은 쉽게 버려졌고, 이를 고쳐서 쓰는 일은 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추억의 거리 ‘근대화연쇄점’ 앞에서는 무엇이든 아끼고 다시 사용하고자 했던 70년대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우산 수리’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은 매주 토요일 13시부터 17시까지 선착순 접수로 운영되며, 접수된 우산 상태에 따라 체험 인원과 소요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집에 망가진 우산이 있다면 물건을 아껴 쓰는 마음을 되새기며 추억의 거리 ‘우산 수리’ 체험에 참여해보자.

추석맞이, 이발관에서 머리하세요!
예나 지금이나 추석 즈음이 되면, 많은 사람이 일가친척을 만나러 가기 전에 머리를 다듬곤 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면도를 했다. 그 당시 이발사는 손님 두상을 보고 알아서 머리를 깎아주었기 때문에, 요즘처럼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을 말할 필요가 없었다. 추억의 거리 ‘화개이발관’에서는 2022년 추석을 맞이하여 이발 체험을 9월 7일, 9일, 11일, 3일간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성우이용원 이발사와 최근 트랜디한 감성으로 새롭게 이용업계에 편입하고 있는 젊은 이발사들이 참여하여 관람객들에게 헤어스타일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기회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이발소와 이발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이발사가 제안하는 나만의 헤어스타일도 체험해 보길 바란다.

추억하며, 추억을 만들며
야외전시장 ‘추억의 거리’는 지나온 세월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추억의 장을 만들고, 그 이후 세대에게는 지나온 과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처럼 이곳은 세대가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곳이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를 찾아보자. 과거를 추억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김유선_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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