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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3 | 어린이박물관 온라인 교육

코로나-19 이후, 박물관 교육, 우리가 어벤져스다!

변정숙(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사)
‘위드 코로나’,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해야한다는 의미로 대두된 용어이다.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뜻으로 마스크 착용, 비대면 생활, 거리두기 등이 일상생활화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20년 코로나19 감염 확산 직후, 우왕좌왕했던 우리의 박물관 교육도 어느새 자리를 잡았다. 그 어느 때보다 교육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듯 한 걸음씩 시작했다.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 서로 의견을 나누며 힘을 모았기에 어려운 시기, 다양한 방식의 박물관 교육을 기획할 수 있었으며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교육은 이미 ‘위드 코로나’이다. 어린이박물관 교육팀은 비대면 시국에 맞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민속 콘텐츠 활용을 통한 우리 관 교육의 특성화에 중심을 두고, 현장 교육을 대체할 만한 시의성 있는 주제로 대중친화성에 비중을 두며 박물관 교육을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참여자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라인 교육을 기획 운영하였다. 박물관 교육은 누구 하나의 작품이 아니다. 기획과 개발, 운영까지 교육팀원들과 강사 모두의 노력이 함께해야 마지막까지 좋은 교육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코로나19 라는 위기에 박물관 교육의 중심을 담당해온 우리 교육팀, 우리가 바로 어벤져스다! 여기 우리 어벤져스팀을 소개한다.

<다문화꾸러미, 온라인으로 더 쉽게 만나요> | 김지연(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원)
코로나19의 장기화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지 조사와 수집을 통해 제작하였던 다문화꾸러미 사업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우리는 새로운 꾸러미 개발보다는 다문화꾸러미 대여 기관과 박물관에 오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다양성 교육 온라인 콘텐츠를 보급하기로 하였다. 실물자료 대여를 통한 체험 기회 제공과 함께, 다문화꾸러미 자료를 활용한 주제별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힘쓰기로 하였다. 2020년에 제작한 ‘맛있는 태국이야기’는 가장 최근에 개발한 태국꾸러미를 선정하여 두 편의 주제별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에 게재하여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었다. 1편 ‘태국이 가진 우리와 다른 보물들을 만나요!’에서는 태국 사람들의 의·식·주에 대해 소개하였고, 2편 ‘함께 태국 음식을 즐겨요!’에서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태국 음식, ‘쏨땀’의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태국 식재료에 대해 배우고 집에서도 엄마와 아이가 손쉽게 태국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2021년에 제작한 ‘꾸러미 별별톡톡’은 현지조사 때 수집하였던 영상, 사진 자료를 활용하여 개발한 주제별 영상이다. ‘맛있는 태국이야기’에서 한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담았다면 ‘꾸러미 별별톡톡’에서는 학교, 시장, 악기 세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국가의 모습을 담고자 하였다. ‘꾸러미 별별톡톡’ 1편 ‘학교생활’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 국가 어린이들의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를 주제로 하였다.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여러 나라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학교생활 문화를 알 수 있다. 2편 ‘시장에 가면~’에서는 시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각 나라의 기후적·지리적 환경에 따른 특징과 특산물을 들여다보며,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다. 3편 ‘여러 나라 여러 악기’에서는 여러 나라의 전통악기와 연주 모습을 통해 다양한 전통예술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달의 꾸러미를 소개합니다’ 역시 올해 기획한 온라인 콘텐츠로, 매월 첫 번째 수요일 다문화꾸러미 속 실물자료를 소개하는 SNS 카드뉴스이다. 3월 일본의 란도셀을 시작으로 4월 태국 칸남, 5월 세계의 놀이, 6월 인도네시아 바틱, 7월 베트남 논라, 8월 인도의 악기들, 9월 여러 나라의 추석음식, 10월 몽골 호소르, 11월 우즈베키스탄 모자들을 주제로 관련된 다문화꾸러미의 실물자료와 민속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이들 영상 및 카드뉴스는 모두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및 SNS에 게재하여, 다문화꾸러미의 온라인 콘텐츠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나 비대면 교육 중인 학교 등 교육 현장에서도 문화다양성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기관을 대상으로 대여 운영하였던 다문화꾸러미 자료를 온라인을 통해 개인에게도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온라인 콘텐츠의 특성상 이용자들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조회 수로만 가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답답하지만 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문화다양성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 흥미롭고 보람 있었다. 올해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피드백 방식에 대한 보완을 통해 코로나19가 안정된 뒤에도 다양한 형태로 문화 다양성 교육이 운영되길 바란다.

| 교육 참여자 후기 |
‘나라마다 학교 모습이 정말 다르네요!’
‘다음 달의 꾸러미도 기다려져요!’
‘나라는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느낌으로 놀이를 만들었나봐요’,
‘삿갓같이 생긴 베트남 모자의 이름이 논라였군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문화의 차이가 재밌어요’


 

<5세 유아가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고? 박물관 유아교육!> | 장유나(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원)
박물관 교육 참여도가 높았던 유아 단체가 코로나19 때문에 박물관에 올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유치원·어린이집의 교사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기획한 ‘너도 그래? 나도 그래!’는 ‘골골이와 인형친구들’ 전시와 연계한 5~7세 유아 대상 프로그램이다. 다락방 밖으로 나가기 두려운 주인공 골골이가 용기를 내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인형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며 ‘너도 그래? 나도 그래! 괜찮아, 괜찮아!’ 위로의 주문도 배우고, 이야기 속 인형들을 돕기 위해 신체활동을 따라 하다 보면 골골이와 함께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친구의 마음에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전시에 담긴 이야기와 교육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교육 활동을 통해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육 전에 참여기관으로 보낸 체험키트로 유아들은 나만의 소중한 인형 친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사후 활동지를 제공하여 가족과 함께 참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참여기관들의 긍정적 반응과 요청에 따라 9월부터 개인을 대상으로 교육 내용을 수정하고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추가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육 내용이 좋다는 반응과 높은 만족도는 기획·운영하는 사람들을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하반기 유아교육인​ ‘가방 속 물건이 궁금해!’는 ‘온라인 실시간 수업, 키트 배송, 실물자료 체험’ 3종 세트를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박물관 선생님을 만나고,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실물자료를 직접 보고 만져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실물자료와 문화 비교를 통한 문화다양성 교육을 제공하였다. 박물관 교육의 목적이 실물자료를 볼 수 있는 현장체험인 점에 주안점을 두고 온라인 수업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추천하는 집콕놀이-나처럼 해봐라 요렇게’ 시리즈는 장승, 호미, 물레방아, 떡살을 주제로 기획한 4종의 영상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박물관 자료이지만, 어쩌면 아이들의 주변 물건들에서도 유사한 원리를 찾을 수 있을 법한 자료들로 선정했다. 만들기, 신체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5분 내외의 짤막한 영상으로 구성했으며, 장승캐릭터 ‘승이’와 두더지 선생님이 등장해 자료 사용법, 이야기 등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대부분의 다른 기관에서는 유아 단체 대상 교육을 개인이나 가족 대상으로 전환하여 진행하였다. 유아 대상 실시간 온라인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쓴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혼란스러웠던 그 시기는 물론 현재까지도 유아를 위한 실시간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유아 단체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할까?’ ‘과연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잠겨 있기보다, 유아들이 호기심을 갖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화면 앞으로 다가오는 아이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열심히 준비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유아들이 선생님 또는 가족과 박물관 교육을 이야깃거리로 소통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 교육 참여자 후기 |
‘코로나 시대에 직접 박물관에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울이 아닌 지역으로 비대면 교육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꼭 지방까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물 자료를 받아볼 수 있어서 비대면으로 하는 교육에서 문화체험이 잘 된 것 같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 이국적인 경험을 통해 문화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어 좋다’
‘집집마다 떡살 무늬가 정해져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집에서 휴지심 장승을 만들어 봤더니 재미있었어요’
‘눈높이에 맞춘 설명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보호자도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전시연계 교육,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만날 수 있도록> | 지수민(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원)
대면 교육이 불가능하게 된 이후 전시연계 교육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첫 번째는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zoom을 이용한 온라인 환경에서의 실시간 교육, 두 번째는 관람객들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박물관의 전시물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웹 기반의 모바일 콘텐츠 개발이다. 실시간 온라인 교육 ‘#다시_만나요’는 한국의 전통 설화를 ‘만남’이라는 주제로 보여주는, 어린이박물관 전시 ‘우리 이제 만나요’와 연계하여 개발되었다. 이야기 속 옛사람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을 유물을 통해 알아보고, ‘만남’의 모습을 살펴보며 이를 나의 일상과 연결하는 내용이다. 특히 ‘만남’의 소중함과 ‘그리움’, ‘반가움’ 등의 다양한 감정들에도 집중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했다. 온라인 환경에 적합한 교육 구성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통해 교육 키트를 개발하였다. 이야기책 형태의 ‘만남 키트’ 안에는 스토리 북, 유물카드, 질문카드, 홀로그램 스티커를 넣었다. 스토리 북에는 전시의 세 가지 이야기를 담아 소개하였고, 교육 참여자들 스스로 ‘나의 만남 이야기’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질문카드를 읽고 만남의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유물카드는 교육 중간 ppt자료와 함께 활용하여 참여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이 끝난 후 ‘#다시_만나요’로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교육 후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여,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온라인상에서 지속되는 만남을 유도하였다. 지금 인스타그램에 ‘#다시_만나요’를 검색하면 교육 참여자들의 다양한 ‘나의 만남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전시연계 모바일 콘텐츠 ‘아다초의 대탈출-지도에 없는 마을의 비밀’은 야외전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좋은 야외전시장의 전시물을 선정하여 게임적 요소를 포함하고, QR코드 스캔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용 콘텐츠로 개발하였다. ‘아다초의 대탈출’은 어린이박물관 캐릭터인 아롱이, 다롱이, 초롱이가 과거 어느 마을로 갑작스러운 시간 이동을 하게 되어 여러 가지 미션을 해결하면서 현재로 다시 돌아오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마을에 장승을 세우고, 디딜방아를 움직이고, 오촌댁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는 등 미션을 해결하며 장승, 돌탑, 방아, 오촌댁 등의 박물관 야외전시 자료를 보다 흥미롭게 탐색할 수 있다. 각 미션 장소의 QR코드 안내 패널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모바일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던 지난 2년이었다. 특히 실물자료와 전시 공간을 핵심 콘텐츠로 생각해왔던 ‘박물관 교육’이었기에 상황은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박물관 교육실과 전시관, 활동지에서 벗어나 교육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새롭고 다양하게 시도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비수도권의 원거리 교육 참여자들과 온라인 교육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박물관 교육을 널리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비대면 교육은 대면 교육 환경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일정 부분 지속될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교육이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며 참여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교육 참여자 후기 |
#다시_만나요: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 너무 좋아요!’, ‘만남이라는 주제로 많은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또 아이들 스스로 만남에 대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아다초의 대탈출: ‘문제를 풀고 아이템을 얻는 과정에서 전시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새로운 콘텐츠의 교육이어서 즐거웠습니다.’, ‘전시 내용을 재밌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글 | 변정숙, 김지연, 장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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