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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이 전하는 | 추석행사

‘추석맞이 한마당 – 한가위만 같아라’가 우리에게 준 의미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추석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면서 ‘민족 대이동’으로 상징되던 명절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명절보다는 연휴로 추석이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9월 15일부터 9월 26일까지 진행된 국립민속박물관의 ‘추석맞이 한마당–한가위만 같아라’ 행사는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추석맞이 한마당–한가위만 같아라’에서 엿본 우리 조상들의 한가위
벼가 누렇게 익은 황금빛 들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한가위만 같아라> 포토존은 한가위의 정취를 한눈에 보여주었다. 한가위 무렵 우리 조상들은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며 곡식을 수확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햇곡식으로 음식을 마련했다. 즉, 당시 사람들에게 한가위는 한해 농사의 결실을 보면서 잘 먹고,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포토존 속 황금 들녘은 이와 같은 한가위의 풍요로움과 풍성함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정경이라 할 수 있다. 9월 20일과 22일에 진행된 <‘반보기 엽서’로 한가위 안부 전하기>는 ‘반보기’를 모티프로 하고 있다. 반보기란 농번기를 벗어나는 추석 무렵 여성들이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가족들과 서로의 집에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것이었다. 즉, 이번 행사는 반보기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으로 멀리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만나기 어려운 오늘날의 상황과 연결 지은 것이다. <‘반보기 엽서’로 한가위 안부 전하기>를 통해 관람객들은 가족과 지인에게 반보기 엽서를 작성하면서 당시 여성들이 추석 무렵에 느꼈을 감정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 우리 민속
‘추석맞이 한마당–한가위만 같아라’는 어린이 관람객들이 추석을 비롯한 우리 민속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추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속 문화를 소재로 하는 행사들이 진행된 것이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동물 친구야, 박물관에서 놀자~>를 통해 호랑이와 곰 캐릭터와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박물관 곳곳을 누비는 호랑이와 곰 캐릭터를 만난 어린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호랑이와 곰은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에서부터 한국인의 숭배 대상이 되었던 신앙적인 존재이다. <동물 친구야, 박물관에서 놀자~>는 아이들에게 박물관에서 동물 캐릭터들과 같이 노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면서 오랜 시간 한국인의 삶과 관련을 맺었던 곰과 호랑이와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에서 어린이 관람객들은 연날리기, 널뛰기, 그네타기 활동지를 채색하고 모바일 앱을 활용하여 민속놀이를 AR로 체험했다. 농촌에서 가장 큰 명절인 추석에 사람들은 풍농을 기원하는 놀이를 하면서 밤낮을 보냈다고 한다. 민속놀이 활동지를 채색하며 아이들은 고된 삶 속에서 추석에만큼은 잘 놀기를 바랐던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고, AR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민속놀이를 즐겼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인 추석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채색한 것은 반드시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야지만 모바일 기기로 앱을 내려 받아서 AR로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전시에 대한 관심 재고
2021 국립민속박물관 ‘추석맞이 한마당–한가위만 같아라’ 행사는 박물관이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에게도 국립민속박물관으로의 발걸음을 유도했다. 나아가 방문객들이 기존 전시와 별개인 일회성 행사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박물관의 전시를 체험하도록 유도했다. 모바일 게임 <추억의 거리에서 보물찾기>와 <야외에서 만나는 박물관 풍경>는 관람객들이 각각 박물관 추억의 거리와 야외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다섯 개의 퀴즈를 모두 풀면 선물을 주는 행사였다.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박물관 추억의 거리와 야외전시장의 전시물을 면밀히 관찰하고, 정답을 찾기 위해 함께 온 가족이나 친구들과 전시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 사진 속 가을걷이>는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 내에 있는 가을걷이 관련 유물을 찾아 사진을 찍은 참여자에게 선착순으로 민속놀이 꾸러미를 증정했다. <추석에는 종합선물세트지~>는 어린이박물관 전시관을 관람하는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추석 선물꾸러미를 제공했다. 두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의미 있는 전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추석 즈음 다 여문 곡식을 거두는 가을걷이 풍속을 알리거나, 선물을 통해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추석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글 | 안영진_국립민속박물관 9기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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