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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이 전하는 | 어린이날 행사 체험기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놀이터,추억의 골목길 속으로

좁고 구불구불한 미로 같은 길처럼 보이는 골목길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의 웃음과 설렘, 기쁨과 즐거움들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놀이기구들이 있는 놀이동산과 같은 공간은 아니어도, 좁고 기다란 골목길에는 항상 재미난 놀이가 넘쳐났습니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다 보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모습이 야속해질 만큼 하루가 짧게 느껴졌습니다. 굽이굽이 긴 골목길 길이만큼이나, 그 속에는 아이들의 추억이 가득히 방울방울 맺혀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이러한 골목길에 담긴 어릴 적 선물 같은 추억을 소환하고, 이를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인 ‘추억의 거리’에서 딱지, 제기, 팽이 등 다양한 ‘놀잇감’을 직접 만들어서 체험해 보고, 학교 끝나고 문구점 앞으로 달려가 했던 게임 오락기와 더불어, 사방치기와 고무줄놀이와 같이 길거리에서 매일매일 친구들과 함께했던 다양한 놀이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어릴 적 골목길에서 했던 놀이를 아이와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어린이날 행사 ‘신나는 골목놀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때까지 누적되었던 피로감과 답답함, 우울함에서 벗어나 활동성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재미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행사 참여 관람객 100명 이내로 제한 운영하였으며,  발열체크 후에는 손소독, 마스크 착용, 방명록 기입을 하여야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각각의 부스마다 손 소독제와 손 소독 티슈를 상시 비치해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놀이마당에서 진행되었던 어린이 뮤지컬 인형극 ‘효성 깊은 호랑이’ 공연은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생중계되어 방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가족 모두 하나가 되는 골목 놀이
딱지, 제기, 팽이, 게임 오락기 등 신기해 보이는 새로운 놀이도구가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없이 어린이들의 마음은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그 이유는 엄마, 아빠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추억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엄마는 고무줄놀이 달인이었어.”, “아빠는 우리 동네에서 제기차기 1등이었다.” 골목놀이에 담긴 자신들의 추억을 하나둘씩 꺼내 놓으며,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놀이 방법을 알려주는 부모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고, 그 웃음은 서서히 어린이들의 마음속까지 스며들어 갔습니다.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골목길이 이제는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작은 골목길로 마주하게 된 엄마와 아빠들은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는 부모님들에게 과거 자신의 유년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타임머신’이자, 20년 이상 차이 나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삶에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였습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온 가족들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 ‘신나는 골목놀이’는 그야말로 세대 공감 프로젝트였습니다.

직접 체험하고 즐긴다.
“존재의 본질은 기억에 있다.”라는 말처럼 어떠한 추억과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면, 그것이 마치 없는 일처럼 되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더욱더 오래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을까요?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책으로 얻는 지식도 훌륭하지만, 직접보고 체험하여 경험한 것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날 행사는 어린 시절의 가족과 함께 어린이날을 함께 보낸 행복한 추억을 더욱더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게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 전통문양 부채 만들기 체험부터 민속놀이 체험 키트를 통해 제기, 딱지, 팽이를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대결해보는 시간, 직접 엄마와 아빠와 뽑기를 하여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활동 등과 같이 알찬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누군가를 만나지도, 야외에서 편하게 놀 수도 없어 지쳐있던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골목놀이’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부모님과 함께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추억과 즐거움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글 | 이라헬_국립민속박물관 9기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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