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아휴~ 덥다 더워!”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찌는 듯한 여름이 돌아왔다. 날씨가 좋은 날은 쨍쨍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땀이 주르륵 흐르고, 장마로 인해 비가 오는 날은 습기 때문에 후텁지근하다. 이래도 저래도 더운 여름은 초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다. 올해는 7월 12일이 초복, 7월 22일이 중복, 8월 11일이 말복이다. 복날에는 더위로 인해 허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먹는다. 하지만 더위를 물리치려면 이냉치냉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는 법! 살얼음이 올라간 시원한 물냉면 한 그릇, 매콤한 비빔냉면 한 그릇이면 더위가 싹 가신다. 함흥냉면, 평양냉면, 서울냉면, 진주냉면, 열무냉면, 칡냉면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복날에는 더위를 물리치는 시원한 냉면 한 그릇 호로록~♬ 먹어보는 건 어떨까?
차게 식힌 국물에 국수를 말아서 만든 음식을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메밀국수를 무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돼지고기를 섞은 것을 냉면冷麪이라고 하면서, 음력 11월의 시절음식으로 소개했다. 얼음공장이 생기면서 냉면은 겨울만 아니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1950년대 이후 남한 전역에서 냉면이 유행을 했고, 특히 불고기나 갈비 같은 고기를 먹고 난 후 냉면을 먹는 관습이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냉면으로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있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에 녹말을 조금 섞어 뽑아낸 국수 위에 편육, 쇠고기볶음, 오이채, 배채, 삶은 계란 중에서 알맞은 재료를 고명으로 올린다. 국물로는 쇠고기, 닭고기, 꿩고기 중에서 하나를 골라 끓인 육수를 차게 하여 쓰든지, 동치미 국물을 붓는다. 여기에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서 먹는 냉면이 바로 평양냉면이다. 이에 비해 함흥냉면은 감자녹말로 만든 국수에 홍어나 가재미를 썰어서 고추장과 마늘 등으로 양념을 하여 비벼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