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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24절기

다정하게, 입동

 

느닷없이 찾아온 겨울로부터
잠시나마
함께 도망해줄,
 
푸른 잎
당신 찻잔에 푸른 잎.
 
겨울은
당신 먹이려
몇 번이고 찻잎을 덖던 화로火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따뜻하고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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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 이날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동立冬이라고 한다. 입동이 지나면 날마다 하루해가 짧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저녁 해가 금방 지고 아침은 더디 온다. 입동을 특별히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겨울 채비를 시작한다.
 
대표적인 겨울 채비는 김장이다.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치를 담그기 시작한다. 김장철이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예로부터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치 맛이 가장 좋다고 했다.
 
입동 즈음에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땅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간다. 중국 고서인 《회남자淮南子》에 의하면 “추분秋分이 지나고 46일 후면 입동立冬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라고 하였다. 낙엽이 지는 데에는 나무들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숨어있다.
 
 

 
 

그림_ 김한걸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만을 그리는 작가 김한걸은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LG, KT 등 다수의 기업광고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아 작업해왔고, 현재 브랜드 웜그레이테일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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