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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민속박물관에서 야외민속촌으로

 

코펜하겐시 북쪽에 위치한 덴마크 국립야외박물관Open Air Museum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야외민속촌 중 하나이다. 덴마크 각지에서 옮겨온 100여 채의 전통가옥이 35만m²의 넓은 부지에 펼쳐져 있다. 영주의 주택에서 가난한 소작농가, 농장, 방앗간 그리고 구둣방과 대장간 같은 공방에 이르기까지 165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지어진 다양한 가옥을 만날 수 있다.

 

국립야외박물관은 1897년 베른하드 올센Bernhard Olsen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는 1885년에 덴마크민속박물관을 창설하여 덴마크의 민속 및 농가 역사의 수집과 보존에 힘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야외민속촌의 설립으로 확장되었다. 덴마크 전역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가옥을 찾아내어 박물관으로 옮겨왔다. 이러한 가옥들은 덴마크의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자 지역의 자연환경에 맞춰 특색있게 발달한 문화와 기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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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민속문화 체험공간

 

국립야외박물관은 덴마크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코펜하겐 시내 중심에서 버스나 전차로 30분 정도 이동하여 국립야외박물관으로 향하는 동안, 관광객들은 덴마크 전역 구석구석을 한나절 만에 돌아보는 셈이다.

 

또 이곳은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덴마크의 중요한 명절이면 이곳에서 열리는 여러 가지 전시와 행사에 참여해 전통공예품을 만들거나 함께 어울려 민속춤을 추고, 연극을 관람하며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음식을 맛본다. 여름에는 박물관에서 하룻밤 자는 캠프에 참가하고, 가을밤에는 유령을 주제로 열리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찾기도 한다.

 

학생들에겐 재미있는 교육의 장소이다. 농촌의 일상생활, 어린이의 놀이와 일, 신앙과 미신, 가난과 곤경, 바람과 물과 에너지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먹거리와 의상에 관한 워크숍, 역할극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도 한다.

 
 

과거를 보존하여 미래를 준비한다

 

이렇게 살아있는 문화유산을 만들기 위한 박물관의 활동은 조사·연구와 맞물려 있기도 하다. 박물관 초창기에서부터 각 지역의 전통가옥을 찾아내어 박물관에 옮겨오면서 조사와 연구를 병행하였다. 박물관으로 옮겨온 가옥에는 실제의 가구들이 배치하고, 지역의 자연 및 사회적 환경까지 보존, 재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농가에는 정원과 밭이 딸려 있고, 가축들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09년부터 덴마크 국립야외박물관에서는 살아있는 문화유산 보존의 일환으로 토종식물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자라고 있는 곡물과 사과나무 그리고 베리와 배추, 콩류에 관한 조사가 한창이다. 몇몇 토종 곡물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작, 추수하고, 거기서 나온 짚은 농가의 지붕 이엉 잇기, 가축의 사료로 사용한다. 곡물은 박물관의 방앗간에서 빻아서 부엌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빵을 만들기도 한다. 또 박물관에 있는 과실수들을 디지털화하여 등록해 두고 있는데, 이 조사 결과 박물관 농가 정원의 덴마크 전역으로부터 온 사과나무는 모두 165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부터는 ‘토종식물의 날’을 운영하여 관람객들이 이러한 과일과 곡물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 맛도 볼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다.

 

덴마크 국립야외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무료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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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이은미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덴마크국립박물관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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