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생활사를 주된 주제로 전시, 조사, 연구,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그 중 지역민속조사는 민속박물관의 주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어떤 곳에서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으며, 또 어떤 의례를 중시하며 살아가는지 등의 민속 전반을 조사, 연구, 수집하며, 현재의 생활상을 객관적이고 정확한 형태의 기록으로 남겨 민속생활사의 기초자료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민속이란 무엇일까요? 민속이란, “민간 생활과 결부된 신앙, 습관, 풍속, 전설, 기술, 전승 문화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사전적 정의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정신적, 물질적 요소들을 전부 포함합니다. 지금 당연한 우리의 일상, 이를테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전동 칫솔로 이를 닦고, 화장을 한 후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고 일터로 가는 모습도 가까운 미래에는 민속이 됩니다. 바로 지금의 순간을 기록하고 남기는 것, 그것에 국립민속박물관은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매년 박물관 조사팀을 구성, 산촌, 어촌, 도시 등 생활사적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해 10개월 이상 그 마을서 살아갑니다. 그러는 동안 지역의 생업, 의례, 세시풍속 등 현재의 민속을 관찰하고 글, 사진, 영상 등으로 기록하여 마을의 민속지를 만듭니다.
민속조사 가운데 특히 ‘살림살이 조사’는 마을의 한 집을 대상으로 그 집의 생활용구가 들어오게 된 과정부터 현재의 쓰임까지 하나하나 조사하고 기록합니다. 이처럼 생활의 기본 요소인 살림살이생활재를 통해 구성원들의 생활형태, 신분과 직업, 성별, 사회적 혹은 경제적 역할 등 가족의 구성원들이 살아온 삶을 조사, 분석, 기록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립민속박물관이 한 집안에서 사용하고 있는 숟가락처럼 소소한 물건에 담긴 생활사적 의미를 조사 기록하는 이유입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현재 영상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