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9월이 찾아왔다. 하늘은 높아지고, 푸르렀던 풍경은 점차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흐른 시간을 느끼다 보면 추석도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내게 추석이란, 친척 어른들까지 모여 다 같이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고,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화목한 분위기였다. 어른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나는 친척 동생들과 종종 놀러 나가고는 했다. 하지만, 추석과 관련된 놀이를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추석에는 어떤 놀이를 하며 보냈을까?
추석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과 같은 놀이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강술래는 추석 때 여성들 중심으로 각종 원무圓舞를 그리면서 춤, 노래, 놀이가 병행되는 민속놀이이다. 소놀이와 거북놀이는 멍석을 쓰고 소로 가장하여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놀아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년 기원 놀이이다. 전통적으로 대가족을 이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끼리 한데 모여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주를 이룬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게 쉽지 않은 요즘, 추석을 ‘추석답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가위를 ‘힙’하게 Be a Hipster in Hangawi!」라는 이름으로 추석 세시 행사를 진행한다. 9월 15일, 16일, 18일 진행하는 행사로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하거나 현장 접수를 통해 서울 본관 및 파주관에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세시 체험으로 씨름, 제기차기, 고무신 던지기, 말타기, 투호,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래놀이를 준비했다. 필요한 물품만 있으면, 사람이 모인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놀이일지도 모르지만, 추석에 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깊고 더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외에 가족끼리 함께할 수 있는 종이접기 등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추억의 거리에서는 7080 시대의 느낌으로 추석을 즐길 수 있다. 엠지(M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들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체험해보고, 부모님 세대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전시 연계 활동, 특별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이번 추석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가족,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는 것은 어떨까?
글 | 김소은_제12기 국립민속박물관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