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2004년 『한국세시풍속사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 민속을 주제로 국문판 32권, 영문판 23권의 사전을 편찬하였으며, 10만여 건의 자료를 웹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는 20여 년에 걸쳐 진행된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발간을 기념하고 대중성과 시의성에 주목해 『한류문화상징사전』 특별판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한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최고의 자료
한류는 특정 콘텐츠의 관심을 넘어 우리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K-팝, 드라마, 영화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여기에 등장한 음식, 패션, 장소 등도 함께 관심받고 세계인들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일상문화는 익숙한 영역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나 해설을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이러한 요구는 계속되어 왔다. 더욱이 외국인의 경우 대개 미디어로 한국문화를 접하기 때문에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한 영화 제작자는 “<킹덤>을 즐겁게 보고 있다. 여기에 모두가 모자를 쓰고 있다. 이것을 설명해 줄 전문가는 없을까”라고 궁금해하였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보는 문화에서 체험하고 공감하는 형태로 변하면서 한국문화 자료에 대한 요구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한류문화상징사전』은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최고의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
한 시대 문화를 주도하는 우리의 일상을 정리, 음식·패션·놀이·장소부터 K-팝·드라마·영화·웹툰까지
한국 콘텐츠의 인기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한국 생활 및 문화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서’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전은 이러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의식주 생활부터 놀이, 한국인의 정서까지 다양한 일상문화를 정리한다. 김치부터 떡볶이, 광장시장부터 포장마차, 한옥부터 아파트, 한복 종류부터 화장법, 찜질방부터 PC방, 그리고 한국인의 가족애, 식사·인사 문화까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뤄내며 형성된 다양한 생활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통 국악을 기반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밴드 이날치와 1990년대 이후 한류 열풍을 주도한 K-팝·드라마·영화·웹툰의 작품 및 아티스트를 시대별로 정리하였다. 이를 통해 한류의 형성 과정과 흐름, 성과 등을 이해할 수 있다. K-팝은 H.O.T를 시작으로 BTS, 드라마는 <사랑이 뭐길래>부터 <오징어게임>, 영화는 <쉬리>부터 <기생충>까지 포함하였다. 더불어 미디어 발전에 따른 새롭게 등장한 문화공동체인 팬덤 문화도 다룬다.
세계인이 반한 K-푸드의 모든 것을 담다
한류 경험자 중 절반 이상이 식품 구매64.7% 및 한국 음식점에서 식사61.4% 등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화, 드라마 등 각 미디어 속 시장, 포장마차에서 먹는 소주, 어묵, 떡볶이, 김밥은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었다. 특히 먹방먹는 방송에 치킨, 짜장면, 라면불닭볶음면 등이 주요 메뉴로 등장하면서 이를 먹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음식은 이제 전통 한식에 머물지 않고 분식, 건강식나물, 양념참기름, 마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전 세계 김밥 열풍까지 이어져 최근 김 수출량이 71%가 증가했으며, 김값 인상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전은 이러한 음식 설명뿐만 아니라 젓가락 사용, 상차림, 매운맛 등 먹는 법, 맛 표현까지 한국 음식문화의 문화적 의미와 상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밥은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밥심’, ‘밥이 보약’, ‘밥 한번 먹자’ 등 밥이 들어간 표현도 다양하다. 이는 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사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문화를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다
사전에서 한류의 현재 현상과 함께 2002년 월드컵, 평창동계올림픽 등 한류가 성장하게 된 여러 배경 요인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한류 관광의 중심이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사동, 북촌, 명동 등 각 장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사전은 분야별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한류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한다. 그래서 인문학, 사회학, 언론학, 방송학, 예술학 등 각 분야 전문가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의견을 모아 표제어를 정리하였다. 더불어 내용 구성에서 주목받는 미디어 속 콘텐츠 사례와 각종 수치, 통계 등을 제시해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집필 체계를 완화하여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외국인이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류문화상징사전』은 한류를 둘러싼 다양한 표제어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한류문화를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울러 우리가 우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전은 2024년 12월 국문판 발간
완료 후, 2025년 다국어판영어, 중국어, 스페인어으로 제작하여 웹 서비스할 예정이다.
글쓴이 | 백민영_민속연구과 전문임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