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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1

청소년×민속×박물관
=지속가능한 미래

국립민속박물관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중·고등 학급이나 청소년 단체가 참여하는 진로체험교육과 융복합문화교육, 방학 중에는 박물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 개인이 참여하는 방학교육을 운영하고 연말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십 대 청소년은 박물관의 가장 까다로운 고객층이다. 이는 국내외 박물관 어디든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참가하는 초등학교 어린이들, 스스로 배우길 원하여 박물관 교육에 참여하는 성인들에 비해 청소년의 세계는 좀 더 복합적이다. 중고생에게 ‘입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한편 당당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며, 불안과 좌절을 겪으며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자 권리의 주체 사이에서, 상호모순되는 행동과 전략을 통해 정체성을 탐색하며 자기 평형을 찾아 나간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도성이다.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대상 교육에서도 청소년들의 주도적 참여를 어떻게 진작할 것인가가 중요한 지점이 된다. 청소년들에게 우리 민속문화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지만, 박물관의 민속 문화가 과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연결되어 탐색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박물관에서 청소년 교육은 민속문화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청소년 눈높이의 창의적 융합학습 방법을 적용하여 학습자에게 삶과 연결된 민속문화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학생의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학습, 이를 위한 교과 간 연계와 통합, 학생 참여형 주도형 수업과도 맥을 같이 한다. 또한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및 민주시민교육, 학습자의 성장을 지원하는 진로연계교육 등도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요소로 도입하고 있다.

박물관 속 직업탐구-거꾸로 잡월드
학기 중에 중고등 학급 또는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진로체험 교육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실에서 옛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며 직업의 변화를 이해하고, 나의 미래직업을 찾아보는 교육이다. 청소년들은 교육 전반에 대한 소개, 그 후 직업이 갖추어야 할 요건 등을 함께 생각하고, 전시실 지도를 들고 상설전시실에서 다양한 옛 직업을 찾는 활동을 진행한다. 한 예를 들면 상설전시실 3 ‘한국인의 일생’에서 만나는 ‘집주름’이라는 직업에 관해 알아보고 관련 유물을 자세히 살펴본다. 이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치는 무엇이었을까 유추해 보고, 현재에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미래에는 어떠한 모습일까 등을 알아본다.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대면 교육이지만, 박물관에 찾아오기 어려운 지역의 원거리 학교를 위해서 상황에 따라 줌ZOOM 활용 온라인 실시간 교육을 진행하여 참여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에 공통으로 적용하여 서울 및 경기도뿐만 아니라 여수, 나주, 대구, 대전, 함평 등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줌으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온라인 교육

교과서 속 민속이야기-어쩌다 카페 사장
상설전시관 2 ‘한국인의 일 년’과 연계하여 한국의 24절기와 명절, 그리고 세시음식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참가자들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카페의 시즌 메뉴 개발팀의 크루가 되어 관람객을 위한 스페셜티 메뉴를 작성하는 활동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서 국립민속박물관은 어떤 곳인가, 상설전시관 2를 탐색하면서 한국의 24절기와 명절, 세시음식에 관해 공부하고 나름의 레시피를 작성한다. 수리취떡 토핑과 앵두를 활용한 ‘단오풍정’ 세트, 팥과 떡을 주재료로 만든 동지 음료와 감 디저트로 이루어진 ‘우리 동지 왔는 감’ 세트, 초코와 쿠키를 활용하여 팥죽처럼 보이는 동지 음료 ‘팥죽인 줄 알았지?’ 등 세시감각을 살리면서도 청소년다운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메뉴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어쩌다 카페 개발메뉴 ‘단오풍정’ 세트
어쩌다 카페 메뉴작성 장면

방학교육 – 박물관 틴즈
방학 중에는 청소년 개인이 참여하는 <박물관 틴즈> 교육을 운영한다. 겨울방학 동안 운영한 <박물관 틴즈 – 요즘 민속>은 청소년들이 전시를 탐색하고, 십 대들의 언어로 전하는 민속이야기가 펼쳐지는 교육이다. 4회에 걸쳐 진행한 심도 깊은 교육에서, 자신만의 유물 및 요즘 민속을 선정하여 이야기를 작성하는 체험에 참여한다. 이러한 아카이빙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박물관의 민속이 과거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연결되는 것을 알고, 그들이 생각하는 민속이야기를 나누면서 사고를 확장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여름방학 기간 중인 8월에는 〈박물관 틴즈-민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민속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내용이다. 교육 참가를 원하는 청소년은 자원봉사포털 1365 사이트www.1365.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1365 봉사활동과 연계하여 총 8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이 인정된다.

‘도전! 농사꾼의 한 판 대결’

온라인에서 만나는 내 손안의 박물관
한편 관람객들이 자율적으로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 2에서는 ‘도전! 농사꾼 한 판 대결’이라는 앱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보드게임을 통해 일 년 동안의 농사를 성공적으로 짓는 미션에 성공하면 병풍에서 빠져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퀴즈와 게임을 통해 일 년 농사와 절기에 관해 즐거운 학습이 이루어진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개된 ‘한국인의 일생-네컷사진관’ 월드는 국립민속박물관 상설3관 ‘한국인의 일생’ 전시를 기반으로,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네컷사진관’ 콘셉트로 한국인의 주요 일생의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출생돌잔치, 성년식, 혼례, 상례 등 각각의 주제별 공간에서 전통복식 착용, 문제해결 퀘스트, 퀴즈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고, 모든 미션을 수행하면 인생의 중요한 장면을 네컷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한국인의 일생 – 네컷사진관’

글 | 이은미_섭외교육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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