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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3

다시 찾아온 흥, 우리민속한마당

전통 민속공연을 선보이는 ‘우리민속한마당’은 1994년 1월에 시작하여 28년 동안 매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때문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은 온라인 공연으로 촬영하여 박물관의 영상 채널민속人, 유튜브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서비스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예술 활동 재개를 원하는 공연자들과 민속박물관의 공연 관람을 기다리는 관객들은 그렇게 그동안의 인연의 끈을 이어오면서 다채로운 공연 영상콘텐츠를 공유하며 어려운 시절을 버텨왔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뜨거운 감흥과 생동감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는 제공할 수 없었고, 관객들은 그러한 순간이 다시 오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민의 문화 욕구를 해소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 2년간 중단되었던 대면 공연을 7월부터 재개하였다. 2022년 여름. 국립민속박물관을 찾는 주요 관람객들은 전통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전시 관람을 오거나 인근 경복궁과 청와대 관람을 위해 나들이하는 길에 민속박물관을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민속공연을 선보임으로써 민속 무형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지역마다 연행되던 다양한 민속공연을 박물관 무대에 옮겨 전통문화예술을 통한 대동大同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우리민속한마당은 매주 토요일 실내에서 진행되는 ‘토요상설공연’과, 봄과 가을에는 야외에서 연행되는 ‘금요열린민속무대’를 운영한다. 토요상설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연장 규모는 186석으로 공연자의 숨소리까지 전달되는 작은 공연장이다. 공연을 더욱 가까이 만나고 청중과 순간순간 교감할 수 있는, 친밀감 있는 무대 연출이 가능한 곳이 이곳의 장점이다. 공연의 내용은 음악기악, 성악, 무용, 연희 등 다양한 민속예술의 장르를 선보인다. 우리 선율을 담아 소박하고 감성이 풍부한 전통공연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대까지 고루 편성하여 민속공연에 담긴 소리와 몸짓, 악기를 통해 공연의 깊이와 우리의 흥을 느끼게 하는 무대공연을 선보이고자 기획하였다. ‘토요상설공연’과 더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공연이 있다. 바로 봄과 가을 시즌을 맞아 4월~6월, 9월~10월 2시에 운영되는 야외공연 ‘금요열린민속무대’이다. 이 무대는 평일 도심 속 대중들에게 휴식을 주는 야외무대다. 너른 마당의 탁 트인 하늘아래 박물관을 감싸고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은 장엄한 산줄기가 병풍을 이룬 자연 그대로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그 속에서 농악, 가면극, 사물놀이 등 역동적이고 흥겨운 무대가 펼쳐지는데,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것과는 또 다른 연출을 보여주며 그동안 관람객들의 많은 인기를 얻어왔다. 공연자와 관객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무대를 마련하여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며, 올해 ‘금요열린민속무대’는 9월 2일부터 시작된다.

 

전통공연을 재미있게 즐기는 관람 포인트
흔히 전통공연은 무대를 관람하는 관객으로 인해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 완성은 관객과 무대가 상호 이해하며 소통한 결과이며, 객석에 앉아 있는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무대가 바로 좋은 공연이라고 한다. 그래서 좋은 공연을 봤다는 것은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대화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우리민속한마당의 여러 공연도 다르지 않다. 민요, 판소리, 무용, 연희 등 관객이 느끼고 감탄하는 모든 대목에서 ‘추임새’를 힘차게 넣어 공연자와 흥겨움을 공유하고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얼씨구!, 잘한다!, 그렇지!, 좋다! 등 추임새로 공연자의 흥을 돋구어, 보다 나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추임새는 관객이 공연작품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증거이며, 공연자와 교감을 통해 나오는 우리 고유의 정서이다. 공연장에서 ‘어떻게 하나 지켜보자’ 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관람하고 팔짱을 끼고 공연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즐겁게 어우러지고 교감하여 추임새를 넣어주는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연을 조금 더 편안하고 즐기면서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랜만에 열린 대동의 장, 국립민속박물관 우리민속한마당으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


글 | 강경원_섭외교육과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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