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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4 | 국제학술대회

‘뉴노멀 시대에 박물관 디지털 기술의 역할과 가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급속도로 바뀌었다. 모바일 기술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사물 인터넷은 다양성과 정보처리 운용 측면에서 사용이 증가되고, 멀티태스킹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었고, 정보 데이터는 언제 어디서나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박물관에서도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박물관의 풍부한 정보와 지식은 빠른 시간 내에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디지털 기술의 확대를 인식하고 있는 많은 박물관에서 다양한 유형의 관람객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기술의 사용이 급증하게 되었다. 박물관 직원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박물관이 폐관, 재개관을 반복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신속하게 관람객들에게 온라인으로 전시, 교육 프로그램, 소장품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박물관의 미션 마저 바뀔 정도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은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은 몇 해 전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소장품의 디지털화를 통해 소장품을 소개하였다. 루브르박물관은 약 480,000점의 소장품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무료로 공개하였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도 소장품 중 375,000여 점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무료로 공개하였다. 향후 1,500,000여 점의 소장품을 점진적으로 디지털화하여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스마트박물관을 실현하고자 2013년에 인터넷 영상 채널을 개국하여 박물관에 오지 않더라도 박물관 사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제작을 통해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국내에서 최초로 등록 소장품 전체를 일반에게 공개하여 어디에서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정보 박물관을 구축하였다. 박물관 이용자들은 집에서도 소장품의 소재, 성격, 수집 전략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부터 ‘막걸리’ 온라인 전시와 상설전시관 2를 개선하면서 전시공간에 실감형 전시를 선보였다. 기획전시실 2에서는 ‘시장과 유랑예인’ 전시를 통해 전시실에서 소리를 포함한 공연 실제를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전하는 유물의 기본 정보와 유물에 담겨 있는 스토리텔링을 박물관 이용자들에게 전달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물관들은 저마다 실감형 콘텐츠 기술을 활용한 전시에 나서고 있다. 확장현실XR 기술을 사용하여 전시실에 가만히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시품이 아니라 전시실 사이를 돌아다니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여 대중이 유용하게 활용하게 함으로써 관람객들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은 2019년에 개최한 ‘박물관, 디지털과 커뮤니케이션’ 국제학술대회에 이어 올해에도 ‘뉴노멀 시대에 박물관 디지털 기술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를 10월 27일(수) 오후 1시부터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발표자를 초청하여 현장에서 그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듣고 토론하는 장이 되면 효과적이겠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있어 웨비나로 진행하며, 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발표를 들을 수 있다. 국제학술대회의 기조연설자인 스리 스리니바산Sree Sreenivasan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최고디지털책임자를 역임하다 2012년부터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박물관에 소장된 수백만 점의 작품에 대한 수백만 가지의 이야기를 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한다. 그의 업무는 메트로폴리탄에 전시된 미술품의 작품성과 아름다움을 대중이 흥미로워하는 주제에 녹여내 풀어나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MPR마케팅, 홍보 국제위원회 회장인 마티아스 헹켈Mattias Henkel은 뉴노멀시대에 박물관이 접하는 디지털변혁에 관해 복합적인 문제와 도전을 다양하게 풀어낼 것이다,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디지털홍보교류 과장 이안 리우Ian Liu는 현재까지 박물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향후 더 나은 디지털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에 대해서 발표를 한다.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디지털서비스과 학예연구관인 샤오춘 우Shao-chun Wu와 유찬 카오Yu-chan Kao는 관람객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미디어 포맷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실험적인 체험 전시를 설계하는 도전에 대해 발표한다. 대만 국립역사박물관 교육과장 조이 친 닝 신Joy Chin Ning Hsin은 디지털 기술로 재창조된 접근방식을 통해 초연결된 박물관 교육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정연학 연구관은 박물관 전시공간 실감형 전시 유형과 특징을 살펴보고 실감 콘텐츠 전시의 고민과 의미에 대해서 발표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박물관과 장은정 연구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의 경험과 디지털 미디어의 가치와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안재홍 교수는 디지털 기술의 트렌드에 대한 박물관의 대응과 변화에 대해 발표한다.8명의 발표자를 통해 박물관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기술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조명해 보고,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이 효과적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디지털 기술은 포용적인 디자인과 접근성, 풍요로운 경험 창출, 인터랙션 디자인, 효율적인 운영과정의 촉매제일 것이다. 뉴노멀시대에 관람객의 참여를 증대하고 지식과 정보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며, 박물관의 임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기술의 바람직한 실행 방안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글 | 이기원_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 행정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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