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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 2021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다가갑니다.

어느새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신축년 소띠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작년은 우리의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개인과 공동체가 질곡의 삶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새롭게 맞이한 신축년에는 좀 더 희망찬 소식들이 가득 차기를 기대해 봅니다.

새해 국립민속박물관 역시 변화된 생활상에 발맞추어 다양한 즐길 거리로 여러분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이미 지난 연말 특별전 ‘막걸리, 거친 일상의 벗’과 함께 소띠 해 특별전 ‘우리 곁에 있소’가 온라인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특히 소띠 해 특별전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전시로 2021년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2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상설전시도 새롭게 개편하였습니다. 2018년 말부터 계절감을 품은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하루’에 이어 상설전시관2에서는 ‘한국인의 일 년’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선보입니다. 한 해를 주기로 이어지는 선조들의 생활상을 다양한 전시자료로 보여주면서 실물 한옥과 어우러진 실감형 체험 공간을 구현하여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감염병에 대처하는 전통사회의 모습과 우리가 직면한 새 일상New Normal을 민속학적 관점에서 비교·고찰하는 특별전과 함께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 전시 ‘견우와 직녀’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올 한 해 개최될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전은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는 경우는 물론,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관련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지역민의 문화특수성을 함께 공유하고 지역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하려 합니다. ‘2021 부산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하나로 해양도시 부산의 생활문화를 조망하는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며, 동시대 지역의 민속을 체계적으로 조사·정리하는 장기 계획의 첫 삽을 ‘영남권 조사’를 통해 뜨고자 합니다.
지역 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한 공동기획전 개최, 교구재 개발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지역 박물관의 자생력을 높여 지역민 문화 향유 기회 증진을 도모하는 지원 사업도 추진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나, 세계 속에 우리 민속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사업 역시 올 해에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 한일공동특별전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이 온라인을 통한 일본 전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국의 민속 문화를 알기쉽고 재미있게 소개하여 상호문화 소통을 강화하는 ‘한국문화상자’의 국외 한국문화원 보급도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2021년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외형과 내실을 새롭게 다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수장고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함께, 관람 가능한 개방형 수장고라는 새로운 개념을 구현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헤이리 예술마을과 인접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그간 방문객에게 선보이지 못했던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의 관람 기회를 증대시키는 한편, 생활사 관련 소장품 보존 분야의 전문 기관이자 경기 북부의 민속 문화 발전의 거점으로 역할하게 될 것입니다.

감염병 상황에서 비롯된 특수한 경험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 버린 이 때, 국립민속박물관은 언제나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올 한 해도 노력할 것입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 교육, 공연, 행사를 준비하여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그리고 찾아오지 못하시는 경우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박물관의 담장 안은 물론 담장 밖에서도 여러분의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의 국립민속박물관이 되겠습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신축년 새해를 건강과 희망으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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