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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체험기

얼쑤! 신명나는 우리민속한마당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다양한 민속공연을 통한 한국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민속한마당’ 공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민속한마당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24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데요. 우리민속한마당은 크게 정기공연(토요상설공연, 일요열린민속무대), 특별공연(전시연계, 세시행사)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명나는 우리민속한마당의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초창기 공연,
지금이 되기까지

 

우리민속한마당의 발판은 당시 무용가였던 인남순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교육조교씨에 의해 마련되었는데요. 1993년 인남순 씨가 미국 공연을 마치고 들른 스미소니언박물관Smithsonian Museum대강당에서 우리나라의 민속공연이 열리는 것을 본 그는 박물관이 ‘살아 있는 문화를 전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모습을 보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박물관에서도 우리의 것을 공연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민속공연을 접할 수 있는 박물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는 귀국과 동시에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들을 설득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우리민속한마당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우리민속한마당이 자리 잡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남순 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관람객이 늘지 않아 관람객을 직접 유치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지나도 관람객은 30명에서 40명이 쉽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무대에서 오르는 공연자와 직원들도 허탈함과 사기가 저하되는 위기에 관객몰이에 직접 나서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근 학교나 군부대를 찾아가 공연을 보러와 달라고 부탁하는 등 매주 관람객을 직접 동원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지요.”

그런 시절의 추억이 있었기에 24년이 넘도록 유지되어온 토요상설공연이 더 소중한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그때 힘들다고 포기하고 접었다면 오늘날 1,000회를 넘게 이어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토요상설공연은 없어졌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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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주 토요일 우리민속한마당 토요상설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24년 넘게 유지되어 온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꾸준히 찾아와주시는 단골 관람객도 있습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 지금도 매주 토요일 공연을 진행합니다.

 

얼쑤! 추임새와 함께
공연을 즐겨요

 

화려한 조명 장치와 웅장한 무대 위에 다양한 악기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오케스트라를 관람하며 이런 경험들이 한번쯤 있으실 텐데요. ‘터져 나오는 기침을 참고,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어떻게 나가지? 부모는 죄인이나 되는 양 아이들의 작은 소리에도 눈치를 보는’ 경험들입니다. 하지만! 국립민속박물관의 공연장은 다릅니다.

 

ee_말따옴표“여러분 국악을 감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무리 세계적인 가수가 한국에 와도 이것이 없으면 흥이 날 수 없습니다.”
“멋진 공연을 감상하려면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관람객들은 그제야 감이 왔다는 듯 일제히 대답을 합니다.

ee_말따옴표“추임새요”
“맞습니다. 여러분이 좋은 공연을 보시려면 함께 만들어 가야합니다.”

 

‘얼씨구! 잘한다! 그렇지! 어이! 예쁘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추임새들이 여기저기에서 흥을 돋우기도 하죠. 이렇듯 추임새는 청중과 소리꾼의 교감을 통해 나오는 것이며, 우리 생활 곳곳에 배어 있는 정서이기도 합니다. 농부가 밭갈이에서 소를 부릴 때 고삐를 죄였다 풀었다 하면서 사용하는 ‘이러! 와와! 돌아서!’ 등의 언어는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소와 사람 간의 묵시적인 연결의 추임새입니다. 결혼식에서도 축하의 추임새가 있습니다.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아라! 아들 딸 많이 낳아라!’ 등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교감의 방식이자 삶의 장단에 추임새를 넣어줄 여유로운 마음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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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공연자의 숨소리까지 전달되는, 무대와 객석의 친밀도를 훨씬 더 높이는 182석의 작은 공연장에서 전통 공연을 더욱 더 가깝게 만날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추임새 하나로 모두가 소통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공연을 계획해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관람객들이 공연을 조금 더 뜻 깊게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관람객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악, 성악, 연희, 무용 위주의 토요상설공연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 공연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해줄 것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신명나는 우리민속한마당을 즐기러 오세요!

 

| 더 자세히 알아보기 : 우리민속 한마당
글_강경원 │ 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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