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물과 아름다운 아내를 얻은 복 많은 젊은이입니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복 많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젊은이는 애초에 세상에서 가장 복이 없는 사람이었답니다. 게으름을 피운 것도 아니고 정말로 밤낮으로 노력했지만 운이 없어서 인지 나이가 다 차도록 결혼도 못하고 돈 한 푼도 모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왜 이리 복이 없을까? 그래, 서역국 부처님께 가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물어나 보자.”
길을 떠난 젊은이는 날이 저물자 하룻밤 묵을 곳이 필요했어요. 그가 찾아간 집은 남편을 잃은 지 얼마 안 된 여인이 사는 곳이었어요.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있을까요?”
“대신 부처님께 제 남편이 누가 될 지 물어봐주셔요.”
날이 밝자 젊은이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피지 않는 황금 꽃봉오리를 보고 있는 동자승들을 만났습니다.
“너희 뭐보고 있니?”
“황금 세 관으로 꽃봉오리를 만들었는데 피지 않아 걱정이에요…”
“내가 지금 부처님께 가고 있으니 한 번 물어봐주마!”
다시 길을 떠난 젊은이는 이번엔 큰 강을 만났습니다.
끝없는 강물을 도저히 건너갈 수 없을 것 같아 걱정하던 찰나 이무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이무기야, 이무기야, 날 좀 강 건너에 데려다줄래?”
“좋아, 그럼 내가 용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부처님께 물어봐줘.”
강을 건넌 젊은이는 걷고 걸어 마침내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부처님, 부처님! 저는 왜 하는 일마다 다 안 될까요?”
“미안해, 너는 날 때부터 복이 없어서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단다.”
젊은이는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오면서 부탁받은 질문들을 물어봤어요.
부처님은 빙긋이 웃으며 “그거라면 내가 해결할 수 있지.”라고 말했어요.
젊은이는 터덜터덜 왔던 길로 돌아갔습니다. 이무기를 만나서는 여의주가 두 개라 무거워 못 올라간다고 하니 여의주 한 개를 젊은이에게 주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다시 걸어 간 젊은이는 동자승들을 만나 황금 한 관이면 꽃봉오리를 피울 수 있다고 말하니 동자승들은 황금 두 관을 젊은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걸어가던 젊은이는 여인을 만났어요.
“제 남편감이 누구인지 물어보셨나요?”
“네, 혼자된 이후 처음 만난 남자가 남편감이래요.”
“맙소사, 맨 처음 만난 남자가 바로 당신이에요!”
젊은이는 복을 구하러 떠난 여행의 끝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금은보화를 얻었습니다.
어쩌면 젊은이는 여행을 통해 스스로 복을 구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