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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설

왜 까치의 설날은 ‘어제’일까?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날 하면 가장 많이 부르는 동요, 윤극영 선생의 ‘설날’에는 까치가 등장한다. 8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설날 애창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부를 때마다 설빔을 장만해야 할 것 같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이 노래에는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바로 까치의 설날과 우리의 설날이 다르다는 것.

‘까치설날’은 ‘설 전날을 뜻하는 어린아이의 말’이라는 표준어다. 그러나 이 단어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몇 가지 설이 있을 뿐. 그중 서정범 국어학자는 한국문화상징 사전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옛날에는 작은설설날 전날을 ‘아찬설’ ‘아치설’이라고 했는데, 음이 비슷한 ‘까치설’로 엉뚱하게 바뀌었다.”는 거다.

남서 다도해 지방에서는 물때를 나타내는 말의 하나로 ‘아치조금’이라는 단어를 쓴다. 경기지방에서 ‘까치조금’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장장식 학예연구관은 “윤극영 선생의 동요를 통해 까치설날이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까치의 설날 보다는 우리의 설날을 선호하고 싶다. 직장인에게 연휴는 과거보다 현재가 좋은 법이니까.

당신이 까치에 대해 알고 있는 속설은 무엇인가요?

글_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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