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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체험기

열두 띠 동물을 만나보세요

‘띠’란 우리가 태어난 해를 열두 동물의 이름으로 상징하여 부르는 것을 말해요.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이 열두 동물은 우리의 생활문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어요. 옛날 옛적 이야기 같다고요? 오늘날에도 이 열두 동물은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스에서는 올해의 띠 동물에 대해 알아보며 좋은 점을 닮아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지요. 또 사람들은 돼지꿈을 꾸면 재물복이 있다고 하여 복권을 사기도 해요. 말午이 나타내는 시간인 낮 11시와 1시의 정 가운데인 낮 12시를 정오正午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어린이를 위한
<찾아라! 열두 띠> 교구재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볕들재 현관에 자리 잡은 열두 동물을 보셨나요? 2016년 어린이박물관에서 새롭게 탄생한 <찾아라! 열두 띠> 교구재랍니다. <찾아라 열두 띠>는 이 열두 동물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우리의 민속 문화를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변정숙 학예연구사와 조민화 학예연구원,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머리를 맞댄 결과물입니다.

교구재를 만들기 위해서 우선 자료 수집부터 시작했어요. 민속, 역사, 이야기, 생태 등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 정리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했지요. 그 다음으로는 이 자료들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어요. 자료카드와 캐릭터, 교구장, 교구를 구상하고 제작하여 완성하는데 까지는 총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찾아라! 열두 띠> 함께 살펴보실래요?

양쪽 대문을 활짝 열면 빼꼼히 얼굴을 내민 열두 동물이 보이지요. 중앙의 소개 상자를 중심으로 시간・방위, 속담, 생태, 민속, 상징, 역사기록, 박물관 자료, 이야기, 위인, 수호동물 등 10가지의 주제 상자가 있어요. 상자에는 각 주제와 관련된 자료카드, 교구, 실물자료가 들어가 있답니다. 교육은 자율 탐색 활동으로 이루어져요. 아이들은 활동지를 들고 부모님과 함께 주제상자 속 나의 띠 동물을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상자는 바로 ‘민속’ 상자예요. 각 동물들과 관련된 풍습, 민속 신앙, 설화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상자입니다. 사실 개발과정에서 글 내용이 너무 많아 지루해지지는 않을까 가장 고민이 많았던 주제였는데요. 그래서 쥐불놀이 깡통, 소 코뚜레, 원숭이 탈, 이발소의 돼지그림 등 다양한 민속 실물자료를 함께 넣었답니다. 아이들에겐 이것들이 생소하지만 꽤나 재미있는 경험인 듯 합니다. 쥐불놀이 깡통을 돌려보기도 하고 코뚜레를 어떻게 소의 코에 끼웠는지 궁금한지 사진을 찾아보기도 하지요. 상기된 얼굴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부모님에게 재잘재잘 설명하기도 하고요.

그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상자는 오늘 나의 수호동물을 뽑아보는 상자랍니다. 열두 띠 동물이 가진 상징과 능력으로 우리를 지켜주기를 바라며 아이들은 작은 손을 넣고 신중히 카드를 뽑아요. 저도 한번 뽑아 보았는데요. 제가 오늘 뽑은 동물은 바로 원숭이랍니다. 재주가 많고 영리한 원숭이가 오늘 저를 지켜줄 동물이래요.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해요!

다른 상자들도 간단히 살펴볼까요. ‘생태’ 상자에서는 나의 띠 동물의 사육사노트와 발자국 교구를 볼 수 있어요. 옛 역사 기록에 남겨진 띠 동물의 모습은 ‘역사기록’ 상자에서 귀여운 그림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답니다. ‘속담’ 상자에는 속담 퍼즐이, ‘이야기’ 상자에는 이야기 책이 들어있어요.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열두 띠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띠에 대해 알아볼 수 있지요. ‘위인’ 상자에서는 나와 같은 띠를 가진 위인을 찾아봅니다. 여덟 살, 소 띠 친구들은 세종대왕도 소띠라는 사실을 발견하곤 굉장히 신기해하고 좋아하기도 해요. 곤룡포와 호건, 신선로, 장난감 말 등 실물 자료가 담겨있는 ‘박물관 자료’ 상자도 열어보세요. 실제로 만져보고 입거나 써 볼 수도 있어요. ‘상징’ 상자에서는 각 동물이 상징하는 것들을 알아보고 띠 동물 도장을 찍어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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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띠 동물에게 편지를 써요

이렇게 모든 상자를 차례로 열어보고 나면 마지막으로 나의 띠 동물에게 편지를 써서 넣는답니다. 비밀이야기를 전하듯 엽서를 곱게 접어 우체통에 넣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띠 동물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쥐야. 달리기에서 1등을 해서 좋겠다. 축하해!”
“나의 띠 쥐야. 넌 참 좋겠다. 난 너의 부지런함을 닮고 싶어. 나를 가르쳐주면 안 되겠니?”
“소야. 세종대왕도 바로 소띠란다.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호랑아 넌 용감해. 그리고 내 띠가 되어줘서 고마워.”
“안녕? 개야. 나는 나의 띠 동물 너한테 편지를 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너에게 편지를 써서 나는 너무 기뻐.
나의 띠가 되어 주어서 고마워.”
“나는 2006년에 태어나서 개띠야. 요번 기회를 통해 너의 장점과 너에 대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

아이들에게는 나의 띠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고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나 봅니다. 동심 가득하고 따뜻한 편지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띠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어린이박물관 볕들재로 놀러오세요. 열두 동물이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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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라! 열두 띠’ 수업 자세히 보기 – 바로가기
글_ 지수민 | 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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