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보기 PDF 박물관 바로가기

박물관체험기

박물관에서 여름나기


“안전안내. 폭염주의보, 낮 동안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섭취, 물놀이 안전 등에 유의하세요”
_ 국민안전처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겠고, 밤사이에도 25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면서 전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_ 기상청

최근 자주 울리는 국민안전처의 긴급 재난 문자.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에 밤잠을 설치며 온몸으로 여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은 잘 지내고 계십니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전시실과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는 여름과 관련한 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박물관이 공동주관하는 <여름나기-맛 멋 쉼>입니다. 7월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운영하는 이번 전시는 여름나기를 주제로 전통음식과 현대 공예 그리고 디지털 영상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음식을 주제로 하는 전시인 만큼 음식체험전도 준비했는데요. 지난 7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여러 기자단을 모으고 전시설명회와 함께 체험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설명은 조혜영 예술감독이 맡았습니다.

160728_experience_s01
160728_experience_s02
160728_experience_s03
160728_experience_s04

김정희의 한시 「취우」의 구절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전시가 시작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옛 부엌에서 어만두를 만드는 어머니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비춰지고 있습니다. 부엌을 지나면 한지로 만든 전등이 마치 부엌의 조명을 상징하듯 은은하게 통로를 비추고 있습니다. 은은함에 빠져 발걸음을 조금 더 옮기면 벽 전체에서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움직이는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촬영 영상이 아닌 그림자와 빛을 이용한 영상으로 관람할 때 신선한 전시법을 느낄 수 있는데요.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토대로 조리하는 사진도 찍어 볼 수 있습니다. 맛을 표현하는 데에는 조리과정이 필수인데, 이렇게 하니 무더운 여름에도 열기 없이 관람할 수 있네요!

어만두 조리 전시를 지나면 대청과 그 위의 상, 요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청 위의 상과 요리들은 여러 작가의 작품인데요. 과거의 멋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한 여름의 멋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대청 주변에는 천으로 둘러싸여 있어 어느 통로에서든 대청이 보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천을 통해 보는 대청의 모습은 천 없이 보는 대청의 모습과는 또 다른 멋을 선사해줍니다.

대청을 지나면 숨겨진 공간에 찬방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좁은 문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마치 진짜 찬방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찬방은 일반적으로 사대부 집안에서 볼 수 있는 방으로 식기구들을 쌓아 놓는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전시장 한 편에는 큰 사진 작품들이 있는데, 사진작가 구본창의 작품입니다.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 음식 사진이죠. 그리고 앞에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음식 조리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조상들의 여름나기 음식입니다. 그리고 전시장 끝에는 김석구의 ‘유두’ 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그 옆에는 폭포수가 흐르는 움직이는 그림이 있어, 유유자적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죠.

160728_experience_s06
160728_experience_s07
160728_experience_s08
160728_experience_s09
오촌댁

<여름나기-맛 멋 쉼>은 야외로도 이어집니다. 오촌댁은 실제 사람이 살던 가옥이라, 이 곳을 전시장으로 선정했을 때 전시기획자들은 오촌댁을 변형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각 방마다 공예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고민을 해결했습니다.

퓨전 여름음식 맛보기

이렇게 전시를 모두 보고, 오전 10시 30분부터 유종하 셰프가 선사하는 ‘퓨전 여름음식 맛보기’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퓨전 여름음식 맛보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오촌댁에서 진행되는데요. 문화가 있는 날에만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했습니다.

이 날은 우리나라 전통술인 과화주를 이용한 그라니타와 팥죽을 변형하여 좁쌀 뻥튀기로 고명을 올린 팥죽라떼입니다. 27일은 중복이기도 해서, 복죽인 팥죽을 변형했다고 하네요. 더운 날씨지만 야외 전시장에서 맛보는 음식은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게 합니다.

잠시의 휴식을 여름음식으로 날리고 싶은 분은 주말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을 방문해 보세요!

<여름나기-맛 멋 쉼> 두 배로 즐기기

음식체험 외에도 전시에는 숨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쥐, 고양이, 닭 모형이 있어서 동물들을 찾는 재미가 있죠. 또한 눈으로만 보지 않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들도 감초입니다. 여기에 과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손대현, 김재경, 허상욱, 이인진 등의 각종 공예품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뜨거운 여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맛과 멋을 즐기며 쉬어보세요!

글_ 이현진 국립민속박물관 기자단
더 알아보기
3개의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1. 이명노 댓글:

    올여름 휴가는 실속있게 박물술관에서 보내는것도 고려해 봐야겠네요

  2. 김명자 댓글:

    신청해야 되나요

  3. 이하린 댓글:

    신청안하고 전시자체는 그 기간에만 가면 되고, 셰프 요리 맛보는건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가면 맛볼 수 있던데요 ^^? ㅎ

댓글 등록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