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교육프로그램과 전시의 목적 및 가치를 실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더 나은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전시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2022년 10월 25일(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강당에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과 전시 평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박물관마다 박물관의 특성을 나타내는 교육프로그램과 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여 다양한 내용의 지식과 정보, 즐거움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과 전시 횟수가 증가하면서 프로그램 및 전시 기획자의 의도가 참여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어 박물관 교육과 전시 목표에 부합하는 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대두되었다. 이러한 시류에 따라 효과적인 평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기획하였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외국 발표자 4명과 국내 발표자 4명 등 총 8명이 발표한다. 외국 발표자는 ICOM-CECA교육·문화활동국제위원회 회장이자 프랑스 에콜 드 루부르대학교의 박물관학과 교수인 마리 클라테 오닐Marie Clarte O’Neill이 기조연설자로 ‘전시 및 프로그램의 관람객 반응: 응용연구의 이점, 난점 및 취약점’에 대해 발표를 하고, 영국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V&A의 헬렌 차먼Helen Charman 교육부장,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MET의 하이디 홀더Heidi Holder 교육부장,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ACM의 멜리사 비스와니Melissa Viswani 교육과 부과장이 발표한다. 국내 발표자는 이수영 서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최지혜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 오아란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그리고 박연희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사이다.
마리 클라테 오닐은 기조연설자로 결과 지향적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박물관 프로젝트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활용함으로써, 현재 박물관에서 활용되는 과학적 체계들과 함께 박물관교육 시스템이 자리 잡고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는데 다양한 이점을 창출할 수 있는 반면, 연구에 의해 드러난 결과를 실천하는 것에 주저하는 면이 있어서 취약점이 양립하는 것에 대해 발표를 한다. 하이디 홀더Heidi Holder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평가: 사회적 고립 감소를 위한 사례 연구’에 대해 발표를 한다. 세대 간 웰빙 증진 및 사회적 고립 감소를 위해 식사를 배달해 주는 비영리단체인 ‘시티밀즈 온 휠즈Citymeals on Wheels’와 제휴하여, MET의 영구 소장품 사진들을 월간 배달 형식으로 제공하는 ‘Your Met Art Box’를 운영하였고, 이를 ‘프로그램 이론 주도 평가 과학Program Theory-driven Evaluation Science’ 방식으로 평가하였다고 한다.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것이 증가하는데, 이 추세에 맞춰 새로운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안한다.
헬렌 차먼Helen Charman은 ‘영향 측정하기: V&A 교육의 사례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V&A 교육부는 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계에서 관람객에게 미치는 교육 효과에 중점을 두는 ‘영향 측정 프레임워크Impact Measurement Framework’ 개발하여, 사용자 중심, 데이터 기반으로, 그리고 반복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면서 관람객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2021년 V&A에서 개최된 기획전 ‘앨리스: 호기심과 호기심Alice: Curiouser and Curiouser’의 관람객 연구에 대한 평가 방법론과 결과에 대해 발표한다. 멜리사 비스와니Melissa Viswani는 박물관 전시를 에듀케이터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통해, 향후 진행될 프로그램의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였다. 싱가포르 교육부와 ACM이 협업하여 진행한 프로그램인 ‘아시아 모험Asian Adventures’ 의 세부 사항 및 설계과정, 그리고 각 단계별 실시되었던 평가 방식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이수영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관람객의 교육프로그램과 전시 참여가 직접 방문과 체험으로 이루어졌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관람객의 간접 체험과 상호작용으로 박물관교육 환경이 변경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회적인 환경과 기술의 변화 속에서 박물관교육의 새로운 정의와 목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평가도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접근이 검토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 발표할 것이다.
최지혜 강사는 뉴노멀시대에 박물관의 디지털 전환 참여 확산을 요구받고 있으므로, 이를 실천할 박물관의 모습을 참여적 박물관으로 두고, 참여적 박물관의 평가 방안을 디지털 전환 전략 틀과 활동이론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문헌연구 분석을 통하여 개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참여적 박물관 평가 틀에 대해 발표를 한다.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를 중심으로 내부평가관내직원과 자원봉사자와 외부평가전문가 및 관람객를 실시하였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관내직원, 자원봉사자, 관람객 세 그룹의 전시 평가 결과를 비교하고 분석하여, 상설전시관 전시 평가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 분석 틀을 소개할 것이다. 상설전시는 박물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 전시이므로, 관람객의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평가계획, 실행,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전략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박연희 학예연구사는 국립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관람객 행동 연구’와 ‘만족도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어린이박물관’ 전시 평가에 대해 발표를 한다. 어린이박물관의 전시 대상, 내용, 방식의 부분에서 각각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전시뿐만 아니라 관람객에게도 기대되는 변화의 요소와 지점들을 소개할 것이다.
8명의 발표자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과 전시 평가에 대해 실제로 진행하거나 연구하면서 개발한 평가 틀을 활용한 평가 방안에 대해 발표를 한다.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관람객과 박물관 전시 및 소장품 간의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전시와 동일하게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 교육프로그램과 전시를 평가할 때 무엇을 중심으로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는 이해당사자의 가치와 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달려있다. 스터플빔Stufflebeam, 2003은 평가자의 역할은 프로그램 공급자가 프로그램의 개선과 수용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평가는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목표, 계획, 실행, 결과에 대한 장점과 가치를 기술함으로써 이것에 대한 판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교육프로그램과 전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다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국제학술대회 연사들의 발표를 통해 효과적인 평가 방법론에 대한 지식 및 정보를 공유하는 유의미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
글 | 이기원_섭외교육과 행정사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