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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3 | 한국문화상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귀한 보물상자

2021 한국문화상자, 미국, 중국, 벨기에, 이집트로
뚜껑을 열면 온갖 보물이 반짝반짝 빛나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문화상자는 해외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든 전시 및 체험 콘텐츠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베트남, 아르헨티나 등 총 12개국으로 보급되었고, 올해 미국, 중국, 벨기에, 이집트 등 4개국에 추가 보급되었다. 한국문화상자는 1년에 서너 개 밖에 제작하지 않는 한정판으로, 민속박물관 주요 소장품이 축소된 크기로 전시되어 있고, 남녀노소 모두 한복을 입어볼 수 있으며, 한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 쉽게 배우고 한글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와 소장가치가 높아 재외 한국문화원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상자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며 시시각각 다양한 관람객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상자 안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한국문화상자는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움직이는 박물관이다. 사랑방, 안방, 한복, 안녕 등 4가지 상자로 구성되어있다. 사랑방과 안방 상자는 조선시대 품격있는 선비문화와 격조 높은 규방 문화를 각각 보여주는 전시 상자이다. 상자 속의 책가도 병풍, 서안과 문방사우, 선비들의 모임을 그린 그림 등은, 책을 사랑하고 즐겨 글을 지어 주변 벗들과 함께 나누었던 조선시대 선비문화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아슬아슬하게 책을 쌓아 올리고, 빈 공간에 귀중한 물건, 생활용품 등을 그려 넣은 책가도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안방 상자에는 여성들의 바느질 도구와 아름다운 자수품 등 실생활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복 상자는 가장 인기가 많은데,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 상자이다. 안녕 상자를 통해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한글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들 4가지 상자는 시청각 자료와 각종 실물자료를 통해 관람객들이 마치 옛날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한국문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미국LA와 벨기에에서 관람객을 만나다
한국문화상자는 한국문화 관련 주요 행사를 개최하는 한류거점도시 보유 국가 4곳에 보급하는 계획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추었던 각종 행사가 하반기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재개되면서 한국문화상자도 우리 전통문화 전도사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고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10월 23일(토)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에 ‘한국의 집’이 문을 열었고, 이를 기념한 행사가 10,000여 명의 K-POP 팬들과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샌디에고 발보아 공원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다. 한국의 집 개관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민속박물관 한국문화상자가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되었고, VIP 리셉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전시된 한국문화상자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POP과 한류의 열기 속에서 한국문화상자는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한편,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 가장 활발하게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였다. 10월 8, 9, 10일 3일간 브뤼셀에서 개최된 EXPO, “MADE IN ASIA”에 처음으로 한국 전용관이 개관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고,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데에 민속박물관 한국문화상자가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등을 통해 유럽인들에게 ‘킹덤’ 등 사극물이 흥행한 덕분에 한층 고조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현지 유럽인들은 한국문화상자를 통해 직접 한복을 입어보면서 때와, 장소, 신분에 따라 옷을 달리 입었던 한국문화에 대해 흥미롭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만나다
매해 한국문화상자는 3~4개씩 보급되어, 2021년 현재 16개 재외문화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재외문화원이 총 37개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선보이지 못한 나라가 많다. 이제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문화상자 웹페이지www.nfm.go.kr/k-box를 2019년 신설하고 영어, 프랑스어 등 13개의 외국어로 내용을 번역하여 웹서비스 중이며, 누구나 온라인으로 한국문화상자를 만나볼 수 있다. 제작이 완료되는 즉시 해외로 보급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국내 관람객들을 만나볼 수 없었고, 아직 해외보급을 기다리는 나라의 아쉬움을 온라인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던 한국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마케팅 콘텐츠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글 | 민길홍_섭외교육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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