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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1

사람을 연결, 혁신을 확장
25년차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학예인력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999년 2월 8일 박물관·미술관 진흥법 개정으로 민속 관련 대표박물관으로 승격됨에 따라 국·공·사립박물관 및 대학박물관, 미술관 운영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장차 확대될 박물관 전문인력의 수요에 대비하여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이 시작되었다.
1999년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간 진행되었던 제1기 박물관 민속 관련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2024년, 올해로 25년차를 맞이하며 제53기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함께(더불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교육이죠!
국립민속박물관은 지역과 더불어 성장했다. 2005년부터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을 구축하여 전국의 박물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교류를 활성화해왔다. 또한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인프라 분산 및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을 위해 박물관 교육 개발 및 운영 지원, 소장유물 정리 지원 등 지역박물관의 자립기반 구축 및 활성화를 도모해 왔다. 매년 전국 방방곡곡의 박물관 및 유관기관에서 참여하는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이러한 지역박물관 학예인력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체계화된 박물관 시스템의 공유 및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교류를 통해 ‘더불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2~3년마다 한 번씩 참여해야 하는 교육이죠!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1999년 초기에는 박물관 경영·행정, 문화재 및 유물 보존ㆍ관리, 박물관 전시, 사회교육, 민속학 일반 등 박물관 운영 전반의 내용을 다루었다. 이후 박물관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이 강화됨에 따라 좀 더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제공을 위해 2013년부터는 박물관 교육 기획과 운영, 소장품 관리와 보존, 전시기획과 디자인의 3개 분야로 각각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분야별로 기본 교육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트렌디한 주제로 강의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2~3년마다 한 번씩 참여해야 하는 교육이예요. 교육만 들어도 트렌드를 알 수 있어요!”라는 강의 후기와 함께 한 번만 받는 교육이 아니라 현장에서 길을 잃었을 때, 재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다시 수강하는 교육으로 25년을 이어왔다.

1기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
53기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

제53기 인기 강의는 ‘AI를 활용한 박물관 교육’
제53기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은 서울교육대학교 손지현 교수의 ‘박물관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시작으로 권선영 학예연구사의 ‘국립민속박물관 중등교육 사례’를 기획부터 운영까지 낱낱이 살펴보고, 박물관 교육 전문가인 청구초등학교 박혜인 교사의 ‘교수학습과정안 작성과 평가’를 통해 기본기를 다졌다. 둘째 날은 현재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AI를 접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한림대학교 김지일 교수의 ‘AI를 활용한 박물관 교육’을 마련하였고, 2023년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상주박물관의 김인환 학예연구사의 사례 발표와 모둠별 교육 프로그램 주제 선정 등의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셋째 날은 요즘 박물관, 미술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추여명 학예연구사의 ‘쉬운 글쓰기와 해석을 다루는 강의와 교육 개발 워크숍’ 및 발표로 마무리되었다.

박물관 교육 분야는 특히 강의 시간에 접한 다양한 학습테크놀러지를 현장에서 직접 바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번 기수에서는 패들렛Padlet뿐만 아니라 멘티멘터Mentimenter, 슬라이도Slido, 뻔하지 않은 Fun Fun한 퀴즈 등의 학습도구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열렬한 참여가 있었던 주제는 현재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는 AI 관련 교육이었다. AI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단계별 설명과 AI 기반 어플과 그 활용법, AI의 핵심인 프롬프트 작성 등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휴식 시간도 없이 2시간을 꽉 차게 진행했던 교육은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30분이 더 지나서야 끝이 났다. 이러한 관심은 워크숍 진행 시에 참가자들이 실제 강의 내용을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바로 그 교육, 내가 해보고 싶은 바로 그 교육을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박물관 교육
학습테크놀로지 활용

강의만 듣는 교육이 아니죠. 더 중요한 건 사람을 알아가는 거예요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의 만족도는 교육 내용뿐만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고민을 공감할 수 있는 박물관의 담당자들은 서로의 고충을 나누며 해결 방안을 찾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벤치마킹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강의와 워크숍으로 구성되는 교육은 워크숍의 모둠을 구성할 때부터도 교류를 위한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전국 박물관에서 들어오는 신청서는 지역에 따라 분류하고, 비슷한 위치의 지역끼리 모둠을 구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모둠은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교육 종료 후에도 단톡방을 운영해서 지역의 공모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네트워킹하며 협력을 해나가는 사례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으며,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 교류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기소개

2024년에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소장품 관리와 보존,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전시기획과 디자인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가 알고 싶었던 바로 그 내용, 나도 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 내용, 이와 더불어 서로에게 꼭 필요한 바로 그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교육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모두가 향유하는, 지역과 함께하는, 세계와 누리는 민속문화를 추구한다. 이는 민속문화의 연결과 확장이다. 사람, 삶을 연결하는 민속문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국립민속박물관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교육이 지속가능한 박물관 교육과 연구 역할 수행에 앞으로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글 | 구민경_섭외교육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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