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시원하고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는 건 어떨까? 2024년 여름방학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여름방학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서울관에서는 현재 전시 중인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특별전(2024.5.3.~8.18.)과 상설전시관 2 《한국인의 일 년》, 상설전시관 3 《한국인의 일생》 연계 교육을 마련하여, 세시풍속과 민속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주관에서는 개방형 수장고 내의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2024.5.17.~9.22.)과 연계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청소년, 관람객 대상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방학 동안 민속문화를 이해하며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여우 요괴가 돌아온다, 집을 지켜라!
서울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여우 요괴가 돌아온다, 집을 지켜라!>는 상설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다. 무섭고도 오싹한 이야기 『여우 누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민속신앙 관련 유물을 관람하면서 과거 가정의 평안을 지켜주었던 성주신, 삼신, 문신 등 가택신(家宅神)의 종류와 역할을 이해한다. 연계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액운을 막아주는 금줄 만들기’를 진행한다. 짚으로 새끼줄을 직접 꼬아 보기도 하고, 나만의 금줄을 만들어 보며 가정의 행복을 함께 빌어본다. 새끼줄 만들기는 보통 오른새끼가 일반적이지만 금줄의 경우에는 반드시 왼새끼로 꼬아야 한다. 왼새끼는 악귀를 쫓는 기능을 지녔다고 한다. 본 교육은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5회 진행하며, 교육 대상은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다.
출동! 고양이 탐험대
<출동! 고양이 탐험대>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특별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이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삶 속에서 함께하는 귀엽고 요망한 고양이의 생태와 고양이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인식에 대해서 알아보고,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삶을 모색해 본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고양이 모루인형과 나만의 고양이 등록증을 만들어 보고 ‘세계 고양이의 날(8월 8일)’의 의미도 되새겨볼 것이다. 본 교육은 8월 5일부터 8월 9일까지 5회 진행하며, 교육 대상은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다.
2024 박물관 틴즈
청소년 대상 여름방학 교육 <2024 박물관 틴즈>는 중도 입국 청소년(한국이 아닌 국가에서 출생한 후 국내에 입국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중도 입국 청소년은 성장 도중 우리나라에 입국하면서 문화적, 언어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번 교육은 특수한 배경을 가진 중도 입국 청소년이 의식주라는 문화적 보편성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 및 자아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의생활로 본 한국의 일생의례, 식생활로 본 세시풍속, 주생활로 본 진로 탐색이라는 세부 주제 아래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 3회 연속으로 진행된다. 이번 여름방학 교육은 서울시 중도 입국 청소년 지원기관인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www.seoulgyec.or.kr)와 연계하여 이루어지며 교육 신청 또한 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
미리 보는 2025년 세시풍속 음력 플래너
<미리 보는 2025년 세시풍속 음력 플래너>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설전시관 2 《한국인의 일 년》에서 진행하는 여름방학 특별 전시해설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의 전통 역법인 ‘음력 기준 달력’으로 구성된 활동지와 전시해설사의 설명으로 주요 세시풍속과 명절의 의미를 이해하고, 우리 조상들의 일 년 살이와 한국 민속문화를 알아볼 기회를 갖는다.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평일 매일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양력 달력에 익숙한 우리에게 음력에 관한 새로운 관점과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파주관에서는 개방형 수장고 안에서 전시 유물을 감상하며 식지(食紙)에 담긴 따뜻한 가족애와 소망을 알아본다.
종이로 표현하는 마음, 식지(食紙)
국립민속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인 파주관에서 운영하는 <종이로 표현하는 마음, 식지> 교육은 수장고 전시 연계 여름방학 특별 교육 프로그램이다. 방학 기간 중 《종이, 봄날을 만나다》 전시와 연계한 교육으로 수장고 안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지류 문화유산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해설을 곁들여 관람하고, 전시 유물 중 하나인 식지(食紙)를 가족이 함께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식지는 오늘날의 ‘상보’와 같은 것으로, 그 위에는 소망을 담은 상서로운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다. 컵이나 쟁반 덮개 등 실생활에 필요한 크기로 응용하여 식지를 만들고, 가족의 염원을 모아 문양을 장식하는 체험을 하며 전통 유물을 흥미롭게 이해함은 물론, 함께 밥상을 대하는 식구들 간의 따뜻한 가족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 교육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4일까지 운영되며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 교육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과 어린이박물관 누리집(www.nfm.go.kr/kids/), 파주관 누리집(www.nfm.go.kr/paju/)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2024 박물관 틴즈> 교육은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www.seoulgyec.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모든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활동지와 교구재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육 참여비도 무료이다. 유난히 뜨거운 여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준비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이 무더위로 지친 참가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글 | 이성곤_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