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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不老口

평생 친구,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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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신예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여행과 음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여행자의 밥 1, 2〉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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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1. 김선태 댓글:

    gmail을 쓰지 않아서 글을 못 남기는데 어떡하죠?
    // 은 쓰기 싫어요.

    1. 운영팀 댓글:

      안녕하세요 ^^ 로그인 하지 않고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확인해 주세요!

  2. 최희선 댓글:

    감사합니다! *^^* 제 이름이랑 똑같아서 깜짝 놀라고 ~아!! 맞다! 하며 기뻐했네요!! 본인 확인 절차가 잘 된것인지 모르겠지만 30분 씨름 끝에 뭔가 보내긴 했습니다.^^

    1. 운영팀 댓글:

      축하드립니다! 정보 확인 되었습니다. 🙂

  3. 강민정 댓글:

    냉면에 관한 댓글 여기에 남기면 되나요? ^^

    친정아버지가 냉면을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어머니는 여름이면 집에서 냉면을 직접 만들어주셨죠~
    여름이면 냉면 면 한가득 사오셔서 온가족이 둘러앉아 냉면면발을 한가닥한가닥 뜯는게 일이었지요~
    한참을 뜯으면 그걸 삶아 맛난 육수에 말아만 주셔도 맛있었지요~
    요즘 맛있는 맛집도 많고 마트에도 흔하게 팔지만 엄마의 그 맛난 냉면맛에 비할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나의 아이들에게도 그맛을 보여주고 싶어 친정엄마에게 육수비법을 물어보니
    “육수가 어디있노~”
    없이살던 그때에 고기육수는 꿈도 못꾸고 ***다시다로 육수를 내셨다며 글썽이시던 엄마의 말씀.
    비록 MSG 가득한 맛이지만 그때 그시절 엄마의 냉면을 아직도 잊지 못하네요~

  4. 김현주 댓글:

    냉면은 한겨울에 먹어야 제맛이죠~~
    제 고향은 강원도 고성 바닷가예요.
    부모님 친구분들은 이북(함경도)분들이 많으세요.
    동네에 아주 오래된 냉면집이 있는데,그 유명한 함흥냉면을 제대로 하는 집이지요.
    추운겨울의 일요일.할머니와 함께 새벽 목욕탕을 갔다가 느른해진 몸으로 냉면집을 들러 이빨을 딱딱 부딪쳐가며 먹던 냉면.
    할머니가 추운 바닷가에서 일을 해서 번 돈, 아들,며느리한테 받은 용돈을 꼬깃꼬깃 모아 손주에게 사주시던 한겨울 냉면은 정말로 꿀맛이어요.
    할머니 고인이 되신지 어언 15년.제게 있어 냉면은 겨울이 되면 더욱 간절해지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5. 박소연 댓글:

    원래 여름엔 물냉면을 달고 사는 저였습니다. ^^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맛에 여름 3달 점심을 물냉면으로 먹은 적도 있었지요.
    결혼을 하고, 기다려도 아이는 생기지 않고, 해서 큰 병원에 가 검사를 해 보니 난임이더군요. 인공수정을 연이어 실패하다 우여곡절 끝에 시험관으로 가기 직전 인공수정이 되어 아들을 하나 낳았습니다. 병원에서 둘째는 기대하지 말라 하셨기에 정말 둘째는 꿈도 못꾸고 아들 하나 얻었음에 감사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둘째를 갖게 되었고, 그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자궁이 약한 탓에 유산 위험이 커 유산방지제를 먹어야 했습니다. 그 때가 4~5월, 꽃이 한창인 봄이었는데 어찌나 시뻘건 비빔냉면이 먹고싶던지요. 그래도 혹시나 너무 매운 음식이 아이에게 지장을 줄까봐 자리를 잘 잡고 나면 먹어야지 하고 참았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되었고, 아이가 이제는 유산방지제 없이도 잘 자랄거란 말씀에 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번 진료 때, 이번 진료 받고 나오면서 비빔냉면을 꼭 먹어야지 하고 진료실에 들어갔었지요. 하지만….. 그 날 뱃 속 아가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유산방지제를 끊을 이후 아이의 심장도 멈췄었던 겁니다. 다음 날, 수술을 받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비빔냉면 한 그릇 사먹는건데….. 그 음식이 땡겼다는 건 이 아이가 먹고싶어 했다는 것일텐데…. 그깟 비빔냉면이 뭐라고…. 그냥 한그릇 사먹을것을…….
    그렇게 수술을 받고 나오면서 결국엔 비빔냉면을 한 그릇 사먹었습니다. 친정엄마께서 애 낳은 거나 매한가진데 비빔냉면이 뭐냐고 하셨지만, 전 아무 말 없이 비빔냉면을 꾸역꾸역 먹었더랬죠. 신랑도 말없이 육수를 따라 밀어주었습니다.
    그 이후론, 여름이면 물냉면이 아닌 비빔냉면을 먹게 되었네요.
    그 아이가 살아있었다면 올 해 5살이었을텐데….. 그럼 지금 7살인 제 아들과 티격태격 제가 더 먹겠다며 냉면 그릇에 코를 박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아주 즐겁고 행복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은….
    어쩌면 엄마 뱃속에서 3개월밖에 못 산 아가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짧은 추억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비빔냉면이…..^^

  6. 김영숙 댓글:

    내 부모의 고향은 함경도 흥남, 영화 국제시장에서 처럼 아가리넓은 미군함을 타고 거제도, 부산을 거쳐 좀더 고향 가까운 곳에 자리잡기 위해 위로 위로 오르다 정착한 곳이 강원도 속초, 난 그곳에서 태어난 속초 따라지. 우리 고향에는 아바이마을도 있고, 스치는 사람들의 억양이 과연 이북을 방불케했다.
    이북사람의 대표 음식 냉면. 길거리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꼭 하는 말,
    ” 냉면 한그릇 드시래요?”
    또 어르신에게 용돈을 드릴때도, 아니 어르신이 아랫사람에게 용돈을 줄때도 어김없이 건네는 인삿말
    ” 이거, 냉명 한 그릇 사 잡수세요”
    멀리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나, 멀리서 고향을 찾아 들어온 사람에게 꼭 반기는 거리 인삿말
    ” 언제 냉면 한 그릇 먹읍시다”
    젊은 날 한동안 살았봤던 경상도 사람들은 거리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 고기 먹으러 갑시다”였다.
    함경도 사람은 냉면 먹으러 갑시다다 인삿말이었고, 경상도 사람은 고기 먹으러갑시다가 인삿말인 셈이다.
    이북 냉면은, 그것도 함경도 냉면은 참 독특한 맛이 있다.
    비빔냉면보다 회냉면이 더 그렇다.
    회 냉면은 가장 좋은 횟감은 가자미. 명태.
    가자미와 명태의 부드러운 살을 강한 식초와 설탕을 절여 새콤 달콤하게 양념하면 최고의 횟고물이 된다.
    냉면위에 올라가는 횟감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그런데.. 지금은 내 고향 속초에 가 봐도 이런 살살 녹는 횟감의 냉면은 찾아 보기 힘들다.
    수십년 전 손맛이 뛰어났던 그 주인은 이제 그릇하나 들 수 없는 고령의 어르신이 되어 자취를 감추었다.
    아, 그리운 인삿말
    ” 저 냉면 한 그릇 할라우”ㅎㅎ
    새콤 달콤한 가자미회 냉면, 명태 회 냉면 어디에 가서 다시 한번 먹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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