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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서로의 삶을 이어주는 안산 「다문화마을특구」

안산 다문화마을특구는, 매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곳으로 세계 지구촌 가족들의 공존과 어울림이 있는 상생의 공간이다. 공존의 가치는 서로를 이어주고, 어울림의 가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그곳에 가면을 통해, 다문화마을특구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며 지구촌 가족들과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안산 다문화마을특구는 200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국 유일 외국인 중심의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었다. 2009년 당시에는 안산시에 거주하던 외국인은 56개국에 3만 3천여 명 정도였다. 그 후 13년이 지난 지금 105개국 8만 2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최대 다문화도시가 되었고, 유럽평의회를 통해 아시아 두 번째, 전국 첫 번째 세계 상호문화도시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그동안 특구는, 연간 500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성장하였다. 수도권에 있는 외국인은 물론, 충청도, 경상도 등 지방에서까지 특구를 방문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집결지로 자리매김하였다.

왜, 외국인들은 안산 「다문화마을특구」에 모이는 걸까?
그 답은 첫 번째, 전국 최대 외국인 행정타운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8년 03월, 365일 운영되는 외국인주민센터가 처음 개소하였고, 2012년 02월에는 전국 최초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의 형태를 갖추고 본격적인 외국인 행정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지원본부를 중심으로 법무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에서는 외국인등록, 체류 허가, 고용허가, 고용관리 업무를 통해 외국인 체류행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세계문화체험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건진료소, 원곡 다문화파출소, 다문화안전경찰센터, 외국인상담지원센터, 원곡동행정복지센터, 안산이주민센터, 고려인문화센터 등 15개 정도 행정기관이 행정타운 형태로 밀집하여 외국인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안전경찰센터와 원곡특별순찰대에는 실제 외국인을 경찰관과 순찰대원으로 임명하여 외국인 안전과 관련된 소통과 교류 역할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두 번째, 다문화마을특구의 「외국인특화음식거리」이다. 사람이 모이면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공간을 통해 먹고 자고 만나는 우리네 삶이 만들어진다. 그 삶을 이어주는 만남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음식일 것이다. 다문화마을특구의 음식은 각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다. 음식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공유하고 그 맛은 그들이 그리워하는 모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된다. 먼저, 세계 각 국의 길거리 음식을 나누고 싶다. 각 자의 삶이 온전히 녹아내린 길거리 음식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고 삶을 이어주는 동력을 만들어준다. 길거리 음식을 대표하는 것은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중국식 츄러스와 꽈배기를 꼽을 수 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먹는 중국 식문화를 바탕으로 고소한 콩물과 함께 먹으면 든든한 아침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인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빵 ‘난’과 베트남 ‘반미’,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사람들이 즐겨 먹는 홍차‘짜이’, 러시아 대표 빵 ‘피로시키’도 있다. 피로시키는 빵에 고기 속을 넣은 것으로, 러시아 만두라고도 불린다.

 

특구 어디를 가든 맛 볼 수 있는 음식도 있다. 바로 ‘꼬치’다. 특구에는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꼬치들이 있고, 이를 맛보고 나누기 위해 매년 꼬치 축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이 축제에서는 각 나라마다 재료와 맛이 다른 다양한 꼬치를 맛 볼 수 있다. 중국 양꼬치와 러시아 샤슬릭, 인도네시아 사떼 등 세계 각국의 꼬치를 맛 봄은 물론, 태국의 팟타이, 베트남 쌀국수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길거리 음식 중 두리안을 빼놓을 수 없다. 특구에서는 열대과일의 황제라 불리는 두리안을 껍질째 파는 것을 구경할 수 있고, 타 지역에서도 외국인 주민들이 두리안을 사기 위해 특구를 방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점은 특구를 대표하는 가장 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였다. 특구 내 세계 각국 음식점들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 ‘6시 내 고향’,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등 중앙 매스컴을 통해 방영되어 안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신선한 재료로 퓨전 보다는 정통 베트남 요리를 추구하는 베트남 음식점들, 그중에서도 돼지고기와 당면을 라이스베이퍼에 말아 만든 만두 튀김은 대표 메뉴가 되었고, 인도·네팔의 가정식 정식 요리 전문점에서 만든 담백한 치킨, 양파와 토마토를 낮은 온도에서 오래 끓인 커리 요리와 화덕에 구운 난은 이색적인 맛을 선사한다. 태국 현지인 주인이 직접 만든 똠양꿍, 고려인들이 요리하는 달콤하고 시큼한 러시아 요리 전문점, 대나무 양꼬치, 양갈비 살꼬치, 돼지 막창꼬치 등 중국의 다양한 꼬치 음식은 특구의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특구의 또 다른 매력은 105개국 사람들이 즐기는 다양한 축제이다.
코로나19 이후 방역 문제 등으로 축제나 국제교류행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다문화축제만 연간 50여 회 개최하며 연간 3만 5천 명이 참여하였다. 캄보디아 쫄츠남 축제, 국제 태권도 대회, 각국 독립기념일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세계 각국의 상점과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있어 외국인들이 쇼핑과 금융업무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지구촌 가족들이 누리는 생활 편의성은 ‘덤’인 것이다.

왜, 외국인들은 안산 다문화마을특구에 모이는 걸까?
처음 던진 이 질문에 이제 충분한 답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곳에서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누리고,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다른 이에게 이를 연결해준다. 말 그대로, ‘세계를 이어 대한민국을 잇는’ 우리들의 작은 세계 공화국인 것이다.

“여러분의 삶을 나누고 다른 이에게 여러분의 삶을 연결하는 더 없이 멋진 경험을 해보십시오. 지금 4호선 안산역으로 발걸음을 내딛으시면 됩니다. 그곳에는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여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 안희성_안산시청 외국인주민정책과 다문화특구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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