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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 토요상설공연

우리민속한마당 온라인공연

민속 현장의 연희를 무대로 옮겨 도심 속 전통 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던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민속한마당’이 이제 온라인으로 관람객을 찾아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994년부터 한국의 전통 공연을 소개하고, 보존하고자 ‘우리민속한마당’을 운영해 왔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행한 ‘토요상설공연’은 올해 1,130회를 넘었다. 더욱 많은 관람객과 함께하고자 금요일에는 ‘금요열린민속무대4월~6월, 9월~10월 운영’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면 전통 공연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박물관 대강당이 북적인다. 날씨 좋은 봄과 가을에는 금요일 오후 박물관 앞마당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거운 전통공연을 즐긴다. 어린아이부터 우리 전통문화가 생소한 외국인들까지 박물관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흥겨운 공연장이 된다. 애절함이 가득 담긴 아리랑 노랫소리와 절절한 이야기의 판소리가 들려올 때면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공연자들의 목소리에 푹 빠져든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이런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은 휴관하였고, 현재는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우리민속한마당’ 역시 2월 초 공연을 끝으로 중단되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민속박물관을 찾았던 단골 관객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의 기회가 축소된 공연자들 역시 아쉽긴 마찬가지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랜 준비 끝에 ‘우리민속한마당 온라인공연’을 진행한다.

 

비대면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콘텐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전통 공연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전승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공연자와 관객의 직접적인 만남은 잠시 미뤄졌지만,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더욱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공유할 새로운 경로로 활용될 수 있으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최근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를 알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의 조회 수는 2억 7,000만 회를 웃돌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는 우리의 전통 판소리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곡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에는 9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니, 훌륭한 비대면 공연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민속한마당 온라인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 공연을 수준 높은 콘텐츠로 더욱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민속박물관 내 오촌댁, 추억의 거리, 정자나무 쉼터 등의 공간을 활용해 한국의 멋을 고스란히 담고,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미와 생생한 음악을 전달한다. 다음은 지난 추석 공연을 진행한 가야금병창 이선 대표의 인터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의 공연계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많은 어려움 속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온라인으로 관객들과 소통을 열어주신 것에 대해 연주자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과거 오프라인 공연은 많은 관람객의 호응 속에서 신명나고 활기찬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무대였습니다. 이번 온라인공연은 수준 높은 영상미와 집중도 있는 음악을 담아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작품이 만들어져 뿌듯하고 흡족한 공연이었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해 다시 관객들과 호응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코로나 종식 후에도 지금과 같은 온라인공연 또한 병행해 진행한다면 음악의 매력과 민속박물관 곳곳의 매력을 우리 음악과 함께 담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민속한마당 온라인공연’이 오랜 시간 지친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길 기원한다. 더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전통 민속 공연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크고 작은 ‘느낌표’를 남기길 기대한다.


글 | 윤효정_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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