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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는 | 화상토론회

『국제저널 무형유산』 발간기념 화상토론회

원더키디가 우주로 떠날 것만 같았던 2020년 초, 사스SARS, 신종플루, 메르스MERS에 이어 코로나19COVID-19의 등장으로 인류 문화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세계 각 곳은 사람과 물자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도시를 격리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하나둘씩 폐쇄하였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같은 대형 박물관의 휴관을 비롯하여 무형문화유산을 근간으로 하는 축제와 공연의 취소 등으로 인하여 박물관과 무형유산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역시 크게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들의 삶에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무형유산을 연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 역시 이동의 제약으로 예전처럼 쉽게 현장에 다가갈 수 없게 되었다. 연구자와 현장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연구자 사이의 만남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맞이하였다. 인간과 인간의 대면 접촉이 거의 불가능한 게임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 속 세상이 순식간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

『국제저널 무형유산』1)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2006년 창간된 이래 『국제저널』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발간과 동시에 전 세계 박물관과 도서관, 대학 그리고 관계기관에 신간호를 발송하여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물류량의 급감으로 2020년 5월에 발간된 제15호 영문판의 배포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항공 물류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제15호를 창고에 마냥 쌓아둘 수만은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의 『국제저널』 담당자들과 알리산드라 커민스Alissandra Cummins, 전 ICOM 회장 편집위원장을 비롯한 편집위원들은 타개책으로 화상토론회Webinar를 기획하였다. 물리적으로 서로 모일 수 없다면 온라인에 서로 모여 제15호에 실린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면서 발간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서로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며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제15호를 공식적으로 발간하고 일주일이 지난 2020년 6월 8일(월), 민속연구과 이관호 과장을 비롯하여 필자와 이윤하 연구원 그리고 편집위원장 알리산드라 커민스, 편집위원 다이애나 파듀Diana Pardue 미국 엘리스섬이민사박물관 과장, 로슬린 러셀Rosyln Russell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가위원회 호주 위원장, 에바 마티네즈Eva Martinez 온두라스 역사·인류학 연구소 고고학부장이 참석하였다. 온라인 회의실에 모여서 화상토론회의 진행일정과 방향, 발표자, 토론자, 연사, 세션 주제 등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화상회의가 개최되는 7월 15일(수) 이전까지 매주 금요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에 화상토론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 회의를 진행하였다. ICOM KOREA의 장인경 회장 역시 화상토론회에 참석하여 많은 조언을 주었다.

화상토론회 개최를 위한 준비 회의 진행 모습
제15호 발간 화상토론회 ‘국제저널 무형유산: 관점, 정책수립과 실천’2)은 2020년 7월 15일(수)~16일(목) 이틀에 걸쳐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3)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첫째 날 제1세션의 주제는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 관점과 정책수립 그리고 실천’4)이었으며, 둘째 날 진행한 제2세션의 주제는 ‘정체성과 의미: 전통지식과 공예’5)이었다. 홍보는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로 진행하였으며 화상토론회는 국제박물관협의회 공식 누리집에 일정으로 소개되었다.

 

『국제저널』 제15호에 수록된 논문의 저자와 서평의 저자가 참가하여 자신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하였으며, 참석자의 일정으로 실시간 참여가 어려울 경우에 미리 사전에 녹화하여 국립민속박물관에 보내준 영상을 송출하였다. 그렇게 하여 제15호에 수록된 14편의 논문과 서평 중 1편의 서평만을 제외하고 모두 소개할 수 있었다. 특히 제2세션에 참석한 은남디 아자에빌리Nnamdi C. Ajaebili 박사는 나이지리아 나이로비의 어려운 인터넷 사정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설명하는 음성 파일을 보내서 토론회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화상토론회에는 『국제저널』 제15호의 저자뿐만 아니라 박물관 관련 세계적 유명 인사들도 참석하여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하는 화상토론회의 의미와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자문위원장 레진 슐츠Regine Schultz를 비롯하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분과장 팀 커티스Tim Curtis, 세계생활문화박물관국제위원회ICME 위원장 랄프 세플락 멘신Ralf Ceplak Mencin, 런던시티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국제저널』의 초대 편집위원장인 패트릭 보일런Patrick Bolyan이 연사로 초빙되었다. 이 외에 국립전북대학교 명예교수인 함한희도 제2세션 좌장으로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와 같은 저자들과 편집위원, 그리고 민속연구과의 노력에 힘입어 전 세계 여러 사람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국제저널 무형유산 제15호의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2020년 7월 20일(목)을 기준으로 유튜브에 업로드 된 화상토론회의 조회 수는 1,000명을 넘겼으며 게시물 조회 수 역시 3,500건을 넘겼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화상토론회 화상토론회는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에 개최된 화상토론회는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차후 국제저널 무형유산 공식 누리집6)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2020년 4월부터 새롭게 개편된 누리집에는 이번에 발간된 『국제저널』 제15호 (영문판)도 실려 있으며 올해 10월 초에 한글로도 번역되어 탑재될 예정이다. 이 누리집에서는 한국어와 영어의 검색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여 한국어로도 쉽게 논문과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위기 속에서 개최하는 『국제저널』 제15호 발간 화상토론회 개최는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한 노력을 기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토론회에 참석한 연구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기록된 자료를 통해서도 풍부한 토론과 대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1)International Journal of Intangible Heritage, 이하 국제저널
2)International Journal of Intangible Heritage: perspectives, policy making and practice
3)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tnfmk)
4)Museums and ICH: perspectives, policy making and practice
5)Identity and Meaning: traditional knowledge and traditional craftsmanship
6)국제저널 무형유산 공식 누리집 홈페이지(www.ijih.org)


글 | 이인혜_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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