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전시
NFMK
80년 전시로 말하다
글 편집팀
1946년~1950년
1945년 11월 8일 창립된 국립민족박물관은 이듬해인 1946년 4월 25일 문을 열었다. 개관 당시 전시 모습은 당시 발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 『관보』 제1호는 “주로 민속품, 우리나라 민족의 생활사의 재료를 중심으로 진열하고 주위 민족의 민속품도 비교연구상 진열하였는데…”라고 개관 전시의 모습을 전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 역시 “이 민족박물관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정리·보존·연구하고 다른 민족문화 연구의 전당으로서 학자와 일반에 이바지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송석하 관장의 동생이자 당시 국립민족박물관에서 근무했던 송석혜 씨의 회고에 따르면, “1층에는 관장실과 함께 장롱, 소반, 항아리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현관 벽에는 가면들이 걸려 있었다. 2층에는 의상과 장신구, 마패 등이 전시되었다.”고 한다.
국립민족박물관은 개관 이후 다양한 전시 활동도 이어갔다. 1946년 10월 16일에는 진단학회 주관으로 《훈민정음 반포 기념 도서 전람회》를 개최했으며, 1947년 9월 16일에는 미소공동위원회의 미국 측 대표 브라운Albert E. Brown 소장 등이 기증한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송석하 수집 가면극 탈
1966년~1974년
경복궁 수정전에 마련된 초기 한국민속관 전시는 사랑방, 안방, 혼례, 평상·죽부인, 신발, 장신구, 부채, 갓공예, 음식기구, 상차림, 조명기구, 호패, 베갯모, 무신도, 장승, 서당교육, 문방구, 제주도 민속품 등 생활문화와 관련된 25개 주제로 구성되었다.
전시는 수정전 내부의 18개 기둥을 이용하여 공간을 구획하고 전시실을 구성했으며, 마네킹과 다양한 모형을 이용해 생활 장면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북쪽의 9개 기둥 주변에는 음식기구, 조명기구, 혼례상, 하동 쌍계사 장승 등을 전시했고, 남쪽의 9개 기둥 주변에는 안방과 사랑방을 재현하여 안방 부인, 사랑방 선비 등 6개의 마네킹을 배치했다.
당시 전시에 마네킹을 활용해 생활 모습을 재현하는 방식은 매우 획기적인 시도였다.

사랑방 전시 모습
1975년~1979년
《민속사진》 특별전(1975. 10. 6.~10. 25.)
《정월풍속》 특별전(1976. 1. 31.~2. 29.)
경복궁 내 (구)현대미술관 청사에 자리했던 한국민속박물관 시기에는 《민속사진》, 《정월풍속》, 《용》, 《지화》, 《민속자료》, 《고등기》 등 총 6회의 특별전을 개최하며 다양한 민속 주제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1975년 10월에 열린 《민속사진》 특별전은 고 송석하 선생이 1930년대 전국 각지에서 조사·촬영한 민속사진 2,000여 점 가운데 북청사자놀이 등을 포함한 약 100점을 선별해 선보였다. 이어 1976년 1월 31일부터 2월 29일까지 열린 《정월풍속》 특별전은 정월과 관련된 놀이와 의례 등 다양한 민속자료로 세시풍속의 의미를 조명했다.
1979년~1992년
《동해안 무속》 특별전(1980. 2. 16.~3. 16.)
《한국 탈》 특별전(1981. 7. 7.~7. 31.)
1979년 한국민속박물관은 직제 개편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국립민속박물관이 되었다. 이 무렵 전시실은 생업실, 공예실, 식생활실, 주거실, 복식실, 예능오락실, 사회문화실 등 8개 주제로 구성된 상설전시실과 옥외전시장으로 운영되었다. 이 시기에는 총 19회의 특별전을 열며 다양한 민속 주제를 소개했다. 《동해안 무속》 특별전과 같은 무속 관련 전시를 비롯해 매듭, 인장, 등화구 등 물질문화와 관련된 전시도 활발히 개최했다.
특히 《한국 탈》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여러 해에 걸쳐 준비한 전시로,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과 병산탈을 비롯하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개 지역의 탈 등 240여 점을 한자리에 소개했다.
1993년~1999년
《한국의 건축문화》 특별전(1993. 2. 18.~6. 6.)
《개관 50주년 기념 국립민속박물관 50년》 특별전(1996. 4. 26.~5. 27.)
1993년 2월 17일 국립민속박물관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전 개관을 계기로 박물관은 전시와 학술조사 등 여러 분야에서 본격적인 변화를 맞이하며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전 개관 이후 처음 연 특별전은 《한국의 건축문화》 특별전이었다.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물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함으로써 한국 건축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946년 국립민족박물관으로 출발한 이후 50주년을 맞아 《개관 50주년 기념 국립민속박물관 50년》 특별전을 개최해 박물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1999년 토끼띠와 관련된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개최해 온 열두 띠 동물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기획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옥외전시장(2006~현재)
《문화의 빛깔들》 특별전(2008. 1. 30.~5. 19.)
이전 개관 이후 약 10년의 시간은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속문화를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어 2003년 이후에는 민속문화 연구와 전시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하며 활동의 지평을 점차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옥외전시장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공간을 재구성했다. 북촌야학, 삼청복덕방, 약속다방, 국밥집, 만화방, 이발소, 한약방, 포목점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 1970~80년대의 생활 풍경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거리’를 마련했다.
또한 2008년에는 《문화의 빛깔들 – 100가지로 풀어낸 우리문화의 멋》 전시를 개최했다. 이 전시는 〈100대 민족문화상징〉과 관련된 대표 유물과 실험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우리 문화의 모습을 ‘세상을 만나다_자연과 환경’, ‘빛깔을 만들다_생활 속의 멋’, ‘빛을 밝히다_정신과 기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풀어냈다.
2010년대
《아리랑로드 – The Soul of Korea》 순회전
2010년대에는 지역 박물관 및 해외 기관과의 교류가 본격화되었다. 2012년부터 전국의 국·공·사립 박물관과 협력해 민속박물관 큐레이터들이 함께 기획하는 교류 전시가 시작되었고, 베트남, 일본, 미국,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와의 국제 교류전도 추진했다.대표적인 사례로 한국국제교류재단, 정선아리랑연구소,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아리랑로드 – The Soul of Korea》 순회전이 있다. 이 전시는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과 도쿄 한국문화원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아리랑의 역사와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소개했다. 전시에는 재일한국인과 중앙아시아 고려인 공동체의 아리랑 관련 이야기를 담은 영상과 다양한 자료가 함께 소개되었다. 특히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에서는 관련 자료 393점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각각 227점과 193점의 자료를 전시하여 아리랑의 세계적 확산과 문화적 의미를 조명했다.
2020년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상설전시관 1~3의 전면 개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의 일상과 삶의 흐름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되었다.
상설전시관 1 《한국인의 하루》는 새벽부터 밤까지 집과 마을, 들판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 만나는 여러 계층의 일상을 담아 한국인의 하루를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상설전시관 2는 2021년 3월 개편을 완료하고 《한국인의 일 년》 전시를 선보였다. 실감형 전시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체험 전시 기법을 도입해 한국의 세시풍속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주제로 상설전시관 3을 새롭게 단장하며 현대적인 감각에 맞춘 전시를 선보였다.
또한 상설전시관 1은 개편 이후 5년 만인 2023년 12월 《한국인의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케이컬처K-Culture를 주제로 한국인의 일상과 함께해 온 물건 속에서 ‘쓸모 있는’, ‘자연스러운’, ‘함께하는’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삶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민속소식 제314호 (2026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