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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체험기

호랑이 보러 박물관으로 가요!

조용한 박물관 휴관일, 어린이박물관 전시실에 엄마 손을 잡고 친구들이 놀러 왔어요.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자유롭게 전시실에 있는 유물을 보고 바닥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었지요. 이들이 보러 온 것은 바로 호랑이입니다! 정말 살아있는 호랑이를 보러 왔냐고요? 글쎄요. 국립민속박물관 곳곳에 숨은 호랑이를 찾으러 친구들이 왔는데요, 우리 친구들이 찾은 호랑이를 따라 교육 내용을 소개해 드려볼까 합니다.

 
 

인문과 과학의 통합 탐구 교육

 
어린이박물관 교육프로그램 <민속에서 찾은 호랑이, 동물원에서 만난 호랑이>는 ‘호랑이’를 주제로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서울대공원 동물원 ‘호랑이 맹수사’를 연계한 융합교육입니다. 이 교육은 2일 연속으로 진행되는 일정으로, 첫째 날은 박물관 전시 탐색을 통해 우리 민속에 나타난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과 의미를 알아보고, 둘째 날 동물원에서 실제 호랑이의 생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날, 어린이박물관 상설 전시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앞에서 10명의 친구들과 만나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전시실에는 호건부터 88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인형까지 호랑이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아이들은 전시실에 있는 호랑이 관련 유물을 보고 관찰하며, 우리 문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어 보았어요. 또한 호돌이 마스코트를 비롯하여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호랑이의 모습도 살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 호랑이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놀라워했어요.
 
호랑이가 등장하는 속담도 아이들이 하나 둘씩 이야기해 본 뒤엔 호랑이 흉배가 담긴 배지badge를 만들어 용맹스러운 무신이 되어 보기도 하고, 호건을 써보기도 하고 호랑이 부적을 종이에 찍으며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어요. 체험 활동을 마친 뒤엔 모두 밖으로 나와 야외 전시장에 있는 12지상과 효자각에서 호랑이를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지요. 그리곤 동물원에서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답니다.
 
둘째 날, 아이들을 박물관이 아닌 동물원에서 만납니다. 아이들은 동물원에 와서 그런지 살짝 들떠있어요. 서울동물원 해설사와 만나 함께 리프트를 타고 동물원 꼭대기에 있는 맹수사에 내렸어요. 들뜬 마음이 가라앉지 않은 채 살아있는 호랑이를 보며 호랑이의 생태적 특징에 대해 배우고 사육사 선생님의 먹이주기도 관람했어요.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맹수사 세 곳을 뛰어다니며 먹이주기를 관람했어요.
 
그리고 귀한 호랑이 머리뼈를 실제로 보고 직접 만져보기도 합니다. 비밀가방에서 해설사가 호랑이 머리뼈를 꺼내는 순간 아이들은 눈이 번쩍 뜨여 앞으로 모여들었죠. 물론 무서워한 아이들도 있었고요. 이번에는 사육사를 만나 그동안 평소 호랑이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육사에게 호랑이가 무섭지 않은지, 호랑이에 물릴만한 위험은 없는지, 야생에서 호랑이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 등등 다양한 질문을 해주었어요.
 
교육을 마친 뒤 각자 이틀 동안 가장 재미있었던 점과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을 마무리 했습니다.
 
“베갯모에 대해 알았고 호랑이 그림이 들어간다는 점이 재밌었어요.”
“호랑이를 담은 그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흉배가 무관의 가슴에 달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호랑이가 물을 좋아하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호랑이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동물원에서의 기억이 강렬할 것이라 생각하여 박물관에서 배우고 활동했던 것을 잊어버리진 않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결과 국립민속박물관과 서울동물원 두 곳에서 보고 배운 내용을 골고루 알고 간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교육 또한 이틀 모두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겠죠. 여러분들도 호랑이를 만나러 박물관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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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이윤서 | 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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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1. 김기주 댓글:

    와우~~~
    프로그램 너무 좋네요.
    어떻게 참여 할수 있나요?

    여름휴가를 서울에서 보내려고 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어요.

  2. . 댓글:

    융합교육 구현을 늘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생태와 민속의 융합 교육 기사를 보니 진심으로 반습습니다. 배우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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