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모자와 관련한 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국립민속박물관과 천안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모자, 품격의 완성>입니다. 2017년 6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모자를 주제로 우리 선조들의 의생활 즉, 모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왜 모자를 전시할까요?

 

천안박물관에서는 2015년부터 의·식·주 관련된 전시를 차근히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일환의 마무리 단계인 ‘의’를 담아 보여주는 셈입니다. 또, 우리 선조들은 하루 일과 중 의관을 바르게 하는 것, 즉 의관정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모자는 때와 장소, 상황에 맞는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요. 상황에 맞는 모자를 쓰는 것을 정제의 완성으로 삼아 예를 다하였다고 합니다. 모자를 통해 예와 품격의 의미를 찾는 이번 전시는 “1부 바르게 하다, 2부 격식을 갖추다, 3부 품격을 완성하다“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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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하다

 

1부에서는 의·관·정·제에 대한 이야기와 쓰임새가 다른 모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귀의『동춘당문집』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동춘당문집』내용에서 자신을 다듬는 양반정신을 알 수 있는데요. 당시의 모자는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보관에도 신중을 기울였습니다. 틀을 이용해서 모양을 유지하고, 깃털을 이용해서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갓집에 갓을 보관해서 모양을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모자는 다양한 재질로 제작되었습니다. 말총으로 모자를 짜기도 하고, 동물을 털을 사용해서 모자를 만들기도 했지요.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던 모자는 바로 귀여운 ‘호건’이였습니다. 호건은 남자아이 돌잔치 때 썼으며, 양반가의 자제들의 모자였습니다. 호건 속에는 호랑이처럼 호탕한 사람이 되기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깃들었는데요. 액을 막는 호랑이를 상징하는 호건을 한 땀 한 땀 지어 아들이 용맹한 아이로 자라길 바랐습니다.

다음으로 흑립과 백립입니다. 두 개의 모자를 차이점은 평소 생활 때에는 흑립을 썼으며, 국상 때는 백립을 썼다고 합니다. 동물의 털로 만들 전립은 무관들의 모자였습니다.

 

격식을 갖추다

 

2부의 전시 공간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김제덕의 초상과 박문수의 초상이 나란히 붙어져 있는데요. 김제덕 초상 앞에 펼쳐진 모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유물이 하나 보였습니다. 바로 상투관인데요. 상투관은 상투를 덮는 작은 관으로 머리카락을 보이지 않게 하고 깔끔히 정돈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모자의 기능과 유사했기에 모자의 종류로 보았다고 합니다.

 
 

전시장에 떨어져 있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장기두기’

전시장에 떨어져 있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장기두기’
현재 다시 제대로 걸려 있는 ‘장기두기’

현재 다시 제대로 걸려 있는 ‘장기두기’

 

모자들 사이에 엘리자베스 키스의 판화인 ‘장기두기’가 있습니다. 그림 속의 남자들을 보면 누가 집 주인인지, 손님인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으로 주인과 손님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바로 모자입니다. 그런데, ‘장기두기’가 원래 걸려있던 자리에서 떨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박물관에서 유물을 볼 때는 한걸음 떨어져서 눈으로만 봐주세요. 흔들거나 만지면 귀중한 유물들이 아파한답니다. 그래서 현재는 후속조치를 취하여 제대로 걸려있는 유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박문수 초상 앞에는 비일상 속에서 사용된 모자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문수의 초상 속의 모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영조대에 유행한 모자를 볼 수 있는데요. 높이가 높고 각의 폭이 넓은 사모가 인기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초상화를 통해서 당 시대의 최신 유행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일상 속의 모자 중에서는 상복을 입을 때 남자가 쓰는 굴건과 여성이 쓰는 수질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미있는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엘리자베스 키스의 ‘종묘 제례 관리’입니다. 추운 겨울 방한모 위에 제례 모자를 겹쳐 썼었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여러 겹을 겹쳐 입고 쓰는 것이 꼭 현 시대의 패션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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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을 완성하다

 

조선시대에 관혼상제에서 첫 절차인 관례남자의 성인식와 계례여자의 성인식에서 쓰였던 유건과 비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옛날에 관례를 소중히 여긴 것은 장차 이로써 성인의 도리를 행할 책임을 갖게 하려 함이다”라는 황견의 『고문진보후집』의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건, 즉 모자를 쓴다는 것은 어른의 도리를 행할 책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려는 자, 모자의 무게를 견뎌야 하나요?
 
마지막 부분에는 수계도권의 선비들이 세워져 있는데요, 선비들이 쓰고 있는 갓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공간입니다. 갓 쓰고 선비들과 함께 품격 있는 사진 어떠신가요?
 
<모자, 품격의 완성>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의관정제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에게는 모자가 품격 완성이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모자를 통하여 예와 품격을 느껴볼 수 있었나요? 교통의 요지이자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로 불렸던 천안.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여유로운 주말 혹은 여름휴가에 천안시립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해보는 건 어떠세요?

 

글_안주희 │ 국립민속박물관 기자단 6기
http://bit.ly/2sFLUH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