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요 포니 포니, 갖고 싶어요 포니 포니~”라는 CM송으로 일명 ‘마이카’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 포니는 1975년 현대자동차에서 국내 최초로 생산한 국산차 1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9년 6월,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트럭의 형태로 만들어진 ‘포니 픽업 자동차’를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에 포니 픽업 자동차가 들어온 순간부터 보존처리를 담당해온 김윤희 큐레이터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니 픽업 자동차,
보존처리 통해 야외전시실 전시

 

포니는 20세기 자동차 산업과 한국인의 생활문화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친 국산1호 자동차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져 한국인의 취향과 체격, 도로사정에 맞는 경제적 차인데다가 내구성이 좋아 국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1975년부터 1982년까지 무려 28만7,903대가 판매될 정도였으니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포니는 근‧현대문화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포니가 등장하면서 ‘마이카’ 시대가 열렸고, 사람들은 출퇴근 때는 물론이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대중교통 대신 개인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포니를 타고 지역 곳곳을 여행하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죠. 따라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생활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포니를 근‧현대거리 전시소재로 선정하였고, 2009년 6월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최초로 ‘포니 픽업 자동차’를 구입하여 야외전시장에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포니 픽업 자동차는 1978년 식으로, 뒷부분이 짐칸으로 만들어져 400kg을 적재할 수 있는 2인승 소형 화물차다. 원 소유주가 잘 보관한 덕분에 상태는 좋은 편이었지만, 구입 당시로 계산해도 32년이나 된 자동차다 보니 보존처리가 필수였다.

 

“포니 픽업 자동차를 박물관에서 소장하기로 한 순간부터 보존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정비 쪽인지 보존 쪽인지 고민되기도 했죠.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온 이상 소장품이자 문화재가 되는 것이기에 정비라기보다는 보존의 개념으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금속이 주 재료이다 보니 금속류 소장품 상태조사 및 보존처리를 담당하던 제가 포니 픽업 자동차의 보존처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자동차였기에 옛날 자동차를 전문으로 수리하는 정비소를 찾아 양평까지 포니 픽업 자동차를 싣고 가서 정비점검을 하고, 외관세척과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 교체, 하부 부식방지처리 등을 진행했다.

 

“자동차 정비하시는 분들이 하부 코팅을 할 때도 박물관 소장품이기 때문에 부식이 안 되는 정도로만 최소한의 처리를 요청 드렸죠. 또한 교체된 부품을 버리지 않고 고스란히 박물관으로 가져와 보관하고 있습니다. 정비가 아닌 보존의 개념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가능할 일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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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담긴 근‧현대문화재,
미래세대 위한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남다

 

포니 픽업 자동차는 근‧현대문화재인 만큼 구입과 함께 원 소유주의 생애사 조사가 진행되었다.

 

“포니 픽업 자동차는 강원도 영월에 사시는 윤00 님이 1978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1980년대 후반까지 타시다가 다른 차로 바꾼 후 보관을 해오셨어요. 원래 차량이나 물건을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쓰는 편이고, 차고지까지 직접 만드셔서 보관을 하셨대요. 그만큼 애지중지하신 거죠. 또 마을에서는 포니 픽업을 최초로 구입하신 거라 동네 사람들이 급한 일이 생기면 태워주시기도 했고요. 그리고 2인승이다 보니 네 식구가 비좁게 앞좌석에 탔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경찰차가 보이면 단속을 피해 자녀분들이 얼른 고개를 숙였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김윤희 큐레이터도 포니 자동차가 유행하던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의 아버지의 첫 차가 회색 포니Ⅱ 자동차였다. 다섯 식구가 포니 자동차를 타고 이곳저곳 참 많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자동차 하나에도 다양한 추억과 사연들이 담겨있다.

 

“포니 픽업 자동차는 2017년 6월 19일까지 열리는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 특별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울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가 포니이기도 하죠. 관람객 분들이 포니가 갖고 있는 상징성, 원 소유주의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령대는 포니에 대한 추억이 하나씩은 있거든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을 하신다면 더욱 의미 있는 관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근‧현대 문화재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 과거의 문화재를 구하기 어렵듯 노력을 해야 구할 수 있는 문화재가 됩니다. 따라서 포니와 같은 근‧현대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와 보존을 계속 진행한다면, 미래세대에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인 분들도 이를 인식하셔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수집‧보관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인터뷰_ 김윤희 |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글_ 편집팀
http://bit.ly/2q8f3JN